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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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