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3년 7월 18일 화요일
어디 : 인천 중구 송월동 3가 17
장마철이다 보니 외출하기도 쉽지 않다.
여행은 더욱 어렵고 해서, 동화마을로 꾸며져 이름난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을 여태 보지 못했기에
비 내리는 날 우산을 받고 송월동 동화마을을 둘러본다.
이곳은 차이나타운 북쪽문인 한중문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동네이기에
날 좋은 날은 주민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는데,
오늘은 비 내리니
나처럼 혼자 사진을 담는 몇몇 사람 외엔 사람이 없어 예쁜 동화 그림들이 그려진 골목길을 걸으며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 동무하여
동화마을을 한 바퀴 돌며 핸드폰으로 풍경을 담았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아름답고 고운 그림들을 벽이나 건물에 그려진 아주 예쁜 마을이나 그 그림들 안에는
사진처럼 아주 좁은 골목들의 산동네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의 민낯을 담아보았다.
아직도 슬레이트 지붕과 지붕이 파손되어 천막으로 가림을 하였고, 골목마다 전깃줄이
얼기설기 엮어져 7~80년대를 연상케 한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이니
관광객들은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마음을 써야 할 일이다.
어느 집 대문이다.
대문 양쪽 담에는 예쁜 그림이 그려져 참 곱다.
그러나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그림처럼 순탄하진 않았을 것이다.
장마철 철대문에 비 가림이 없어 대문 위에 검은 우산을 펴서 올려놓은 수고에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평소 같으면 많은 사람이 이 길을 따라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을 터인데,
오늘은
비가 내리니 사람이 보이지 않아 조금은 허전하기도 하다.
휴게소
골목 계단길과 가로등에 동물들을 그려 놓아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런 계단길은 걸어도 힘이 덜 들 듯 싶다.
상점도 아닌 개인집에 이런 그림과 치장을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모임과 이해를 구했을까?
송월동 동화마을을 돌아보며 한마디로 동네 분들이 '마음의 일치'가 가장 아름답고 훈훈했다.
무지개 계단
산동네를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마을로 조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가 뒤따랐을까?
또
누군가 앞장서 기획하고 행동하여 꾸며진 골목에는 화합의 숨결과 수고로움이
골목마다 베어있어 더 아름답다.
1883년 개항 이래로 송월동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부촌이었으나
마을이 노후화되며 젊은 사람들은 떠나 빈집이 늘고 고령층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2013년 4월에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전동화를 테마로 하여 낡은 담에는 벽화를 그리고,
곳곳에 조형물을 세웠다.
몇몇 주택은 개조되어 카페나 음식점 등이 들어서기도 했다.
동화마을 조성 이후
관광객들이 차이나타운과 함께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되면서 송월동 동화마을은
벽화마을 성공사례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늘어난 관광객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소음, 쓰레기, 주차난 및 교통, 관광객의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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