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3년 7월 18일 화요일
어디 : 인천 중구 북성동 2가 14
장마철이라 비 자주 내리지만,
어렸을 적 장마철 수해로 들판이 바다로 보이던 때는 자연이 파손되었다면, 오늘날의 장마철은
자연 파손뿐만 아니라 인재로 인한 인명 피해도 많아 속이 상한다.
모처럼
차이나타운에서 점심을 들러 전철 타고 인천역에 내려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우산을 받고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며 비 내리는 차이나타운의 풍경을 핸드폰으로 담아본다.
비 내리는 데
생각보다 다르게 단체관광객이 보이고
각 유명 식당에서 풍기는 짜장 냄새가 아직 이른 배고픔을 재촉한다.
인천역에서 차이타운 올라가는 길의 풍경
비가 내려 사람이 없는가?
아직 점심때가 일러 사람이 없는 것인가?
항상 점심 때가 되면 붐비던 차이나타운이 텅 비어 내 기분마저 허전해진다.
오늘같이
비 촉촉히 내리는 날은
기름진 중화요리와 독한 고량주에 취해도 좋은 데------
차이나타운의 동쪽 방향인 자유공원 앞에 선 선린문
의선당(義善堂)
1883년 청나라 영사관이 인천 선린동에 설립됨에 따라
선린과 북성 두 동은 화교들이 끊임없이 증가하면서 점차 차이나타운(청관) 거리가 되었다.
그해, 인천에 체류하던 화교들은
후에 고향의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작은 묘당을 건립하였고 '의선당(義善堂)'이라고 불렀다.
정전은 부처님의 광명이 두루 비추는 관세음보살, 용왕신, 의를 중하게 여기기를 천년을 이어 간다는
관공(관우), 마조신, 호삼할아버지 등 다수소상을 모시는 것 외에도
다양한 민간 신앙신을 모신다.
의선당은
중국인들이 현지에 거주하고 바다에서 항해하며 무역 교류나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평안과 화합하기를 기원하고 더욱 화교가 단결하고 정의가 가득하도록 살기 위해 건설한 것이다.
역시
점심 때가 되니
우산을 받고 혹은 비옷을 입고 차이나타운을 관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차이나타운의 북쪽 방향인 한중문으로 가는 길에 유명한 송월동 동화마을이 있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사진을 담더구먼
오늘은 비가 내리니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동차를 이용하여 차이나타운을 관광하는 일본 단체 관광객이다.
차이나타운의 북쪽 방향 입구인 한중문
한중문 옆
조그만 쉼터에는 팔선과해라는 중국 도교의 여덟 신선과 동해용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음식점만 있어 조금은 삭막하였는데
붉은 나리꽃이 비를 맞으면서도 예쁘게 피어 길손을 반긴다.
차이나타운에서 인천항 방향을 바라보며
삼국지 거리는 내 블로그에 이미 소개된 이유로 더 담지 않는다.
짜장면 박물관
짜장면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연출되어 인상적이다.
중국 문화의 꽃, 경극은 우리에게 영화 〈패왕별희〉로 잘 알려져 있다.
경극은 ‘북경에서 행해진 연극’을 의미하며, 기원은 확실치 않지만 1790년 건륭제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의 극단이 북경에 들어와 새로운 형태의 극을 공연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경극은 초패왕과 우희, 제갈공명,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 중국 역사를 수놓은 역사적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인생의 보편성을 노래한다. 〈패왕별희〉는 그중 진나라 말기 천하 패권을 두고
유방(훗날의 한 고조)과 다툰 초패왕과 그의 애첩인 우희를 소재로 한 것이다.
경극은 4대 행당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주축이 된다.
전통적으로 하나의 배역을 평생 연기하는 배우로 남자 역할을 하는 생(生), 여자 역할을 하는 단(旦),
군인·무뢰배·정치가·신(神) 역할을 하는 정(淨), 우스갯소리를 하며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는 어릿광대 역할을
하는 축(丑)이다. 인물의 성격이나 선악 구도는 배우들의 분장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중국의 경극은 연극, 노래, 무용, 음악 등 모든 예술적인 요소가 총집합된 종합예술로서
한국의 창극, 일본의 가부키와 같이 전통과 역사가 고스란히 배인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수입된 영화나 스포츠 등에 밀려 소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극을 지원하며 문화 수출의 첨병으로 삼고 있다.
창극을 비롯한 마당놀이 등의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또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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