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어디 :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
정년퇴직한 지 어언 12년인데,
이따금 식사도 함께 하며 안부를 묻는 직장 후배 두 명과 함께
건강상 묵호로 이사한 옛 동료 1명을 동해에서 만나 4명이 묵호, 동해, 삼척 여행길에 나서기로 했다.
05:28
전철 동암역 출발
06:25
서울역 도착
07:01
서울역 KTX 출발
동해를 자주 찾아오기는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동해가 잔잔한 날은 드물다.
정동진을 지나며 차창밖으로 보인 정동진 바다가 정말 아름답다.
09:42
동해역에 내리니
정겨운 얼굴 옛 동료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한다.
10여 년만의 만남에 서로의 안부 묻고,
자주 없는 시내버스를 타야 하기에 송정동 주민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
10:23
111 버스 승차
무릉계곡 종점 하차
나는 2020년 11월 2일 무릉계곡을 다녀갔기 때문에 아는 곳이나
옛 직장 동료들과 10여 년만에 함께 여행길에 선다는 것은 행복이며 멋진 추억거리라는 생각에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
무릉반석 암각서
무릉계곡 초입에 있는 무릉반석에 가로로 쓴 살아 움직이는 듯 힘이 있고 웅장한 글씨이다.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이라는 암각서로,
그 아래에 옥호거사서신미(玉豪居士書辛未)라는 각서가 있는데, 신미년에 옥호거사가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사상을, 중대천석은 유교사상을, 두타통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글씨는 본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기간(1571~1576)에 전임 정두형 부사의 부친상 관계로
신미년(1571)에 광천을 방문했을 때 무릉계곡을 방문하여 썼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옥호자 정하언이 삼척부사 재직(1750~1752) 기간 중인 신미년(1751)에 무릉계곡을 방문하여 썼다는 설도 있다.
동해시에서는 오랜 세파에 글자가 희미해지고 마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가하며 보존하기 위해
1995년도에 모형 석각을 제작하였다.
버스에 내려 식당가에서 조반을 들렸는데
묵호 사는 동료가 새벽에 빚었다며 모시송편을 가져왔다네.
무릉반석의 넓음과 아름다움에 놀란 동료들과 반석에 앉아 꿀과 참깨가 그득한 송편으로 내 생전 처음으로
맛나게 떡을 먹고
11:30
무릉계곡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향해 발길을 내딛는다.
동해 무릉계곡 = 명승 제37호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를 흐르는 4km 길이의 계곡이다.
특히
용추폭포와 무릉반석은 동해의 비경으로 꼽힌다.
두타산이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 'dhuta'의 소리를 한자로 받아적은 것으로서
'불도를 닦는 수행'을 뜻한다.
그만큼ㅂ 불교와 인연이 깊은 무릉계곡에는 삼화사와 관음암 외에도 중대사, 거제사 등의 절터가 남아있다.
이렇듯
무릉계곡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사상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깃든 곳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곳과 흡사한 곳이 다른 지역에도 있곤 한다.
무릉반석 역시 비슷한 곳은 경상남도 함양군 화림동천 농월정 암반(2017년 1월)이 있기는 하지만
무릉반석에는 미치지 못한다.
삼화사는
2020년 11월 23일 본 블로그에 삼화사를 자세하게 올렸기에
이번엔 올리지 않는다.
무릉계곡(武陵溪谷)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을 배경으로
무릉반석에서부터 시작하여 3단으로 된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의 약 4km에 달하는 계곡으로,
대한민국 명승 제37호로 지정되었으며,
산수의 풍경이 중국 고사에 나오는 무릉도원과 같다 하여 무릉계곡이라 부르며,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2년 전
2020년 11월 2일
만추의 무릉계곡과 쌍폭 그리고 용추폭포까지 다녀왔을 땐 천지가 단풍 들어 아름다웠는데,
9월 말에 찾은 무릉계곡은 아직 단풍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내가 다시 무릉계곡을 찾을 수 있음은
아직 건강하다는 것이며, 잘 살고 있다는 일이기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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