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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동해) 무릉 계곡 쌍 폭포와 용추 폭포

 

 

언제 :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어디 :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

 

 

2년 전만 해도 젊었던 말인가?

삼화사를 지나 학소대를 오르는 계단에서 왼 무릎이 뻐근하다.

그렇다.

2021년 11월 이후 백내장 수술에서 발견된 망막에 물이 차 시력이 흔들리는 이유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50대인 그들은 바람처럼 오르는데 담담하게 열심히 따라 걸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그들과 예전의 산행길은 언제나 앞장서 걸었는데,

이젠 후미에서 들키지 않게 땀도 닦아가며 ------ㅠ ㅠ

 

예전엔 돌맹이 길이라는 것은 기억하지만, 용추폭포 가는 길이 이렇게 오르막이 자주 있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했는데.

 

 

- 삼화사 계곡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

 

 

- 2년 전 단풍이 들었던 풍경 -

 

 

- 학소대 전경 -

 

 

- 학소대 -

 

- 학소대 -

학 두마리가 춤을 추며 우리를 맞이한다. 저 학은 누가 만들어 설치한 학이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에 널브러져 있다.

장마 혹은 폭우로 이곳까지 굴러 왔을 터인데, 어디서부터 굴러 왔을까?

천지가 으르렁거리며 지진이 일어났을 듯

 그날 밤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엄청난  바위를  받치고 있는 참 해학적인 장면으로

힘든 산행길에서

잠시 웃음을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무릉계곡 너른 바위틈에 소나무 한그루 서 있다.

여름 폭우에도 견디고 겨울 북풍한설에도 견디며 모질게 살아 이젠 너 덧사람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었다.

한 여인이 소나무 그늘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네

 

 

 

 

 

 

골짜기에서 보는 무릉계곡인데

무릉계곡을 내려다보면 얼마나 멋진 풍경일까?

 

 

- 장군바위 -

 

 

- 병풍바위 -

 

 

 

선녀탕

두타산과 청옥산 물이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이루며 떨어져 암벽 골짜기를 흐르는데

양쪽 암벽이 단단하여 사납던 물줄기가 조용히 지나는  

이곳을 선녀탕이라고 한다.

 

 

 

 

 

- 쌍폭포 -

선녀탕을 지나자 물소리가 들리는 것은 수량이 많음이며.

 폭포가 아름답다는 것이다.

 

12:40

쌍폭포에 도착했다.

제법 수량도 좋고, 물도 맑고..... 진땀 흘린 피곤함이 한방에 가신다.

두타산(좌)과 청옥산(우) 양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두 개의 폭포를 이루었다.

 

 

 

 

 

 

 

 

 

마천루

용추폭포를 보러 올라가는 길에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저 높은 곳이 장관이다.

마천루란다.

 

정말 장관이다.

저곳을 올라 마천루 전망대에서 사방을 둘러보아야 하는데,

무릎이 시큰거려 오늘도 바라만 본다.

 

 

 

 

 

 

쌍폭포에서 100m 정도 오르면 용추 폭포이다.

 

- 용추폭포 -

 

용추폭포(龍湫暴布)

용추폭포는 청옥산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내리며 3단의 단애(斷崖)에서 세 개의 폭포를 만들고 있다.

상. 중단 폭포는 항아리 모양으로 되어 있고

하단 폭포는 둘레가 30m나 되는 검은 웅덩이를 이루는데, 조선시대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하단 암벽 오른쪽에는

정조 21년(1797년) 12월에 용(龍)의 덕을 바라면서 삼척부사 유한준(兪漢雋)의 글씨라고 

알려진 용추(龍湫)가 석각 되어 있고,

바위 전면에 무인(茂寅) 모춘(暮春)에 광릉귀객(廣陵歸客)이 썼다고 하는 별유천지(別有天地) 글귀는

선경(仙境)과 같은 무릉계의 뛰어난 경치를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요즘 무릉별유천지가 동해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떠오르는데,

별유천지(別有天地) 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 폭포 하단 우측에 유한준의 용추 석각이 보인다 -

 

 

2020년 11월 2일 담은 사진

 

 

3단의 용추폭포

 

 

올라왔으면 다시 내려가야 하는 것이 산행이며, 인생길이다.

3단의 용추폭포를 담고 싶었으나 늦가을에는 보이던 폭포가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아직 단풍은 들지 않지만,

어느 밤중 서리 내리면 나뭇잎은 단풍이 들고 찬바람 일면 낙엽이 되어 어느 골짜기에 

묻혀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 역시

----- 

 

용추폭포에서 올려다본 마천루가 아름답다.

 

- 마천루 발바닥 바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