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하남) 검단산에서 본 두물머리

 

언제 : 2021년 8월 15일 일요일

어디 :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 산 18-1

 

 

지난 7월은 정말 힘들었다.

코로나 19는 더욱 확진자가 늘어나지 열대야는 사리질 줄 모르지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고 말았다.

 

입추 말복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더위가 덜하니 이젠 살만하다.

 

경기도 남양주와 양평을 여행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팔당호를 이루고 팔당댐에서 방류되어 한강으로 장대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을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늦었지만 오늘은 맘먹고 검단산 산행을 하기로 작정하고 

08:00 

지하철 7호선 인천 석남역 출발

09:20 

군자역에서 환승

09:58 

하남 검단산역에 도착

20여 분 걸어 검단 산행길에 들어선다.

 

 

10:20

드디어 검단산 산행 시작

 

 

 

 

 

지금까지 많은 산을 다녔는데, 검단산은 오늘이 처음이다.

지도를 살펴보니 내가 오를 수 있는 입구는 두 군데인데, 어느 곳으로 오를지 몰라 

앞에 가는 내 나이또래들을 따라갔다.

높이 657m이면 어느 곳으로 올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산행일 것이다.

 

 

 

 

 

 

저 앞에 가는 하늘색 사람은 맨발로 검단산을 오른다.

젊었을 적 같으면 시샘도 나겠지만, 이젠 다치지 않게 조심히 오르기를 바란다.

 

 

 

이곳까지는 생각보다 길이 넓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 어려움 없이 올랐다.

그러나 

산은 산이다.

 

벌써 다리가 풀리고 마스크를 착용한 산행이라 숨도 차니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좁은 길에 들어서 잠시 오르니

내 뒤로 시원하게 한강과 저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수락산과 불암산이 조망된다.

이제 정상까지는 약 1km 남았다.

 

하남시와 미사리 조정경기장 그리고 한강 너머 구리시

 

 

 

 

 

 

어딘가 쉴 곳을 찾을 즈음

검단산 정상 아래 너른 공터가 나타났는데, 헬기장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알 수 없다.

누가 왜 이곳에 이렇게 너른 공터를 만들었을까?

이곳 정자에서 잠깐 다리를 쉬며 산 아래 보이는 시원한 풍경을 담아본다.

 

 

포토존

검단산에는 이미 코스모스가 피고 지고 있다.

봄은 대지에서 시작하고

가을은 산 몰라에서 시작한다.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불암산과 수락산

먼 곳 사진은

카메라로 담아야 하는데,

카메라 꺼내기 싫어 핸드폰으로 담았더니 먼 산들이 세밀하게 담아지지 않았다.

 

 

 

너른 공터 나무 그늘에는

이미 정상을 다녀온 사람들이 막걸리와 점심을 들고 있다.

내가 이상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산은 정상을 밟고 내려와야 했는데, 오늘은 뜬금없이 다리도 편치 않으니 

이곳에서 막걸리나 마시다 내려갈까?

그러나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이 있다. 정상에서 두물머리와 팔당호를 보는 것인데,

하나님도 좋은 날씨를 주시어 먼 곳도 잘 보이는데, 

 마지막 깔딱 고개인 듯 싶은 길을 힘내어 오른다.

 

 

 

 

 

12:10

드디어 정상에 섰다. 더 올라갈 곳도 없고 이유도 없다.

올 들어 첫 산행이고 그동안 운동도 하지 않았으니 솔직히 다리도 풀렸다.

그런데

어느 산 보다 높이에 비해 오르는 길도 좋았고, 정상은 또 운동장이네!

 

 

 

 

 

 

이제부터 내가 검단산 정상에 오른 이유이다.

정면으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보이고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조망된다.

북한강 좌측으로 운길산이 보이고,

팔당호반과 팔당댐도 보인다.

 

이것들을 보는 것이 오늘 검단산 정상에 오른 이유다.

 

 

검단산 정상에서 본 두물머리와 팔당호반

가슴이 벅차오른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창공을 날아올라 두물머리와 팔당호반 위를 날아 보고 싶다.

 

- 운길산 수종사에서 본 두물머리 풍경 -

 

 

 

수평적 시각에서 보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여 팔당호를 이루고 팔당댐을 거쳐 서울로 흘러드는 풍경을

수직적 시각으로 보는 실감은 감탄으론 부족하다.

 

- 렌즈를 당겨 담아본 두물머리 합수점 -좌측 북한강 - 우측 남한강 - 

고가 도로 아래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과 두물머리 당산나무 그리고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이 한눈에 보인다.

두물머리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되는 실감을 느끼긴 쉽지 않아

늘 아쉬웠는데,

오늘 검단산 정상에서 합수점과 그 과정을 내려다보니 가슴이 벅차다.

 

- 다산 정약용 생가와 실학박물관이 있는 정약용 유적지 - 

 

- 수도권 식수원 팔당댐 -

 

 

- 양수리와 두물머리 -

 

- 지난 봄에 다녀 온 북한강 물의 정원 -

 

 

- 용문산(1157m) -

 

 

- 용운산(1,157m)과 백운봉( 941m) -

 

두물머리에서 남한강 방향으로 보면 멀리 높은 산은 용문산이고

뾰쪽하게 보이는 산은 백운봉이다.

 

- 예봉산(678.8m) -

 

전철을 타고 팔당역에서 내려

다산의 길을 걸으면 항상 보는 예봉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검단산과 마주한다.

 

 

- 직녀봉 견우봉 지나 우측에 뾰쪽하게 보이는 운길산과 북한강 - 

 

검단산 정상에서 본 두물머리와 팔당댐

금강산 옥밭봉(또는 단발령)으로 알려진 북한강과

강원도 태백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한반도 등허리 구비구비를 장대하게 흘러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두물머리)에서 두 강이 합수하니 

드디어 한강이란 이름을 얻었다.

 

 한강물은 팔당호반을 이루어 수도권 식수원을 제공하고 팔당댐을 지나 수도 서울을 관통하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경기도 파주 오두산 앞에서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여 

조강이란 이름으로 남과 북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