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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시흥) 화중군자(花中君子) - 관곡지 연꽃

 

언제 : 2021년 7월 31일 토요일

어디 :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관곡지

 

 

아무리 여름이 덥다 해도 대지가 달궈지면 하늘이 알아

가끔 비 내려 달궈진 대지를 식히우고, 그늘에 앉으면 바람도 시원해 여름이니 덥다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여름을 났는데,

분명

코로나와 더불어 폭염도 재앙 이리라.

 

70년을 살며 사막의 나라 중동에서도 살아봤지만, 올해처럼 폭염이 오래 지속되어

힘든 적은 기억이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코로나 19가 수그러들지 않고 더 기승을 부리고,

폭염은 지구를 굽고 삶아버려 주말은 집에서 쉬려다

먼 곳 지인이 올린 연꽃이 생각나

06:00 

집 나서

지하철 1호선 소사역에서 서해선으로 환승 신현역 하차 다시 버스를 타고 관곡지에 도착하니

08:00 

해마다 찾는 관곡지이지만,

몇 년 전 세워진  산 위 전망대를 오른 적 없어 오늘은 전망대에 올라

멀리 소래산과 호조벌 그리고 관곡지 전경을 본다.

 

 

 

 

 

- 중앙 멀리 소래산과 호조벌 그리고 안동 권 씨 문중과 관곡지 연꽃 테마 단지 -

 

 

- 전망대 안내판 -

 

 

- 관곡지 연꽃 단지와 호조벌 -

 

 

- 강희맹 선생이 처음 연꽃을 심었다는 관곡지 -

 

 

- 관곡지 연꽃 테마 단지 -

 

 

 

배신, 청결, 신성, ‘당신 모습이 아름다운 것만큼 마음도 아름답다'라는 꽃말을 가진 연꽃은

물 위에 뜬 잎과 물 위로 솟아올라 펼쳐진 잎이 함께 있으며

꽃은 수면보다 높이 솟아올라 피는 것이 특징이다. 

 

 

 

 

 

 

 

 

 

 

 

 

 

진흙판에서 살아 남으려면 신발에 묻은 흙은 털어서는 안된다

스스로 거울진 물그림자를 뉘 가르침으로 이렇게 말문마다 조용한지

내 가슴만 열어놓고 입잠근 사람으로 닮았네

- 관곡지 연꽃 테마파크 연꽃그림 페스티벌에서 모셔온 글 -

 

 

 

 

 

진흙탕 속 뿌리를 내린 줄기는 강한 바람과 물리적인 충격에도 잘 부러지지 않으며,

핀 연꽃은 온아함과 고결함을 잃지 않는다고 해

‘화중군자(花中君子,’꽃 중의 군자‘)’로 불리기도 한다.

‘화중군자’는 꽃 중의 군자라는 뜻으로,

‘연꽃(蓮-)’을 달리 이르는 말로 진흙에서 자라지만 그 더러움이 물들지 않는 데서 유래한다.

 

 

 

 

 

 

 

 

 

 

 

 

 

 

 

 

연꽃과 안동 권씨 문중

 

 

- 사진 중앙 산 위의 전망대 -

아침 8시에 도착할 때는 사람들이 드문드문하더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전거 동호원들도 사진을 담고 호조벌 들길따라 사라지고.

 

 

 

 

 

오리인 줄 알았는데, 논병아리라네.

생전 처음 보는 논병아리라 신기하여 다가가도 무서워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대담함에 날지 못하는 가 했더니

보란 듯 하늘을 날아오르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영원한 것 없다.

진흙탕 속에 뿌리 내려 긴 줄기로 정화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갈 때는 모두가 초라하다.

 

욕심을 버리고, 감정에 움직이지 말고,

나를 사랑하고, 또 이웃을 사랑하며 모나지 않고 올곧게 남은 삶을 살아야지.

 

 

 

 

 

 

 

 

 

 

 

 

 

 

무심히 지나는데,

흰 연꽃 위에 잠자리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덥기 전에 사진을 담고 가려고 했는데,

관곡지 연꽃 테마단지가 넓어 한 바퀴를 돌고 나니 

10:00

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귀가하는 길에 장난기가 발동했다.

수련 두 송이 사이에 흐려진 그림자는 다정히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중년 연인의 반영이다.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저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저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