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중턱에 자리한 고려 고종의 묘인 홍릉을 출발하여 버스 정류장 100m도 남지 않았는데,
버스가 바람처럼 지나가 버린다.
바람막이된 정류장 벤치에 앉아 점심으로 준비했던 샌드위치와 커피로 늦은 점심을 들고
다음 버스는 60~120분 후에 있어
버스를 기다리느니 국화리 저수지도 한바퀴 돌고,
강화읍내까지 걸어 강화읍성 서문과
일제에 의해 강압적 조약이 체결된 우리나라 최초의 조약인 강화도 조약의 옛 연무당지도 보기로 한다.
국화리 저수지의 물은 강화 읍내를 가로지르는 동락천의 시작점으로 1978년 조성된 인공 저수지로
고려산과 혈구산이 저수지에 반영되는 아주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겨울철새 오리들이 저수지 주변에서 먹이를 먹다가 사람이 오면 날아가지 않고
영리하게도 물이 깊은 저수지 가운데로 도망을 간다.
저 오리들도 처음엔 놀라 날았을 터인데, 진화하여 사람은 깊은 물에 안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
놀라 울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한다.
국화리 저수지로 걸어가는 길에 본 논과 밭
국화저수지는
강화나들길 제5코스가 지나는 곳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 풍광이 멋져
별장과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고
저수지 뚝에는 억새가 백발을 날리며 지나는 객들을 반긴다.
1978년에 만든 인공 저수지로 가까이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고려산과 혈구산이 있고
그 사이 고비고개를 넘어 강화 외포리로 나가는 길목이다.
요즘처럼
코로나 19로 외출하기 쉽지 않고 운동 부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국화리 저수지는 주변 풍경도 좋고 철새들도 있으니
걷는 운동하기 적합한 곳이다.
국화리 저수지에서 본 강화읍내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이 김포 문수산이다.
동락천(東洛川)은 연장 3.6㎞(강화읍 관청리∼갑곶리), 유로 연장 7.5㎞, 강화 도심을 흐르는 하천이다.
서쪽 고려산에서 발원해 국화저수지를 거쳐 도심을 관통해 동쪽으로 흐르면서 갑곶강(염하)으로 빠져나갔다.
‘동쪽 낙양의 내’라는 뜻을 가진 동락천은 온갖 물화와 사람이 모이는 저잣거리로 강화의 상징적 공간이었으나
도심을 흐르는 공간은 1980년대 초께 복개됐다.
고려 시대 산성으로 1231년(고종 18) 몽고의 침략을 피하여
고려 고종 19년(1232)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하여 고려 원종 11년(1270) 개경으로 수도를 다시 옮기기까지
약 39년간 고려의 수도였다.
1232년에 착공되어 1234년부터 본격적으로 축조되어 13년간 성을 쌓고 개경과 비슷하게 왕궁도 짓고 뒷산도
송악으로 이름 지었다.
이 성은 내성, 중성, 외성의 3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성은 지금의 강화성으로 둘레가 약 1.2km이며,
중성은 내성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중성을 둘러싸는 외성은 강화 동쪽 해안을 따라 쌓았다.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는
1876년 2월 27일( (고종 13년 음력 2월 3일)조선과 일본 제국 사이에 체결된
일본의 강압적 위협으로 맺어진 불평등 조약이다.
한국사 교육과정의 영향으로 정식 명칭보다는 강화도 조약(江華島條約)이라는 통칭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병자수호조약(丙子修好條約)이라고도 부른다.
1875년 일본은 자신들이 일으킨 운요호 사건을 핑계로
1876년 1월 30일 조선에 군함과 함께 전권대사를 보내 협상을 강요하여 강화도 연무당에서
조선 외교 대표와 조약을 체결한다.
이것은 조선이 외국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었으나,
당시 쇄국과 척화의 영향으로 국제법(만국공법)에 밝지 못했던데다 군사적 협박까지 받고 있었던 조선은
일본이 깔아 놓은 독소 조항을 걸러내지 못했고, 결국 주권과 국익 침해의 소지가 있는 불평등 조약이 성사되기에
이른다. 이는 일본이 대륙으로 나아가려는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낸 본격적 사건이기도 하다.
일본은 이 조약을 체결하기 위하여 자신들이 미국에 개항한 계기인 페리 제독의 쿠로후네 사건을 연구해 모방했다.
학자마다 학설이 갈리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국 근대사의 시작점으로 본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조선은 통상 거부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미 근대화에 발을 담가 질적 성장을 이뤄낸 주변국들에 비해 뒤늦은 시작이었고,
동아시아 세력 경쟁의 장으로 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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