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철 지난 시흥갯골 풍경을 올린다.
시간 날 때마다 자주 걷는 곳이지만,
내 가까이 갯골에서 억새와 갈대와 가을꽃들을 보며 걸을 수 있음은 벅찬 행복이다.
걷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속보를 하겠지만,
도시와 갯골
높고 푸른 하늘
너른 들을 지나는 바람과 얘기하며 조금은 느리게 걷다 보니
한 시간 거리를 두 시간 아니 세 시간을 걷는다.
사는 것이 이런 것이다.
모두가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자기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삶이다.
이제
세찬 북풍과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나는 다시 이 길을 걸을 것이다
그날은 혼자 보다는 둘이 걸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인생 69세의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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