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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기차역에서

 

 

 

기차역에서 

 

 

뜬금없이 

오밤중

기차역에서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

 

떠난 자는 저리고

남는 자는 아린다

 

파열되는 도심 불빛 벗어나면

차창에 부딪히는

어둠

 

현란한 도심 외진 골목

술잔

 

세상이 내일이면 엎어질 듯 지껄이는 아우성 속에서

어디쯤 가고 있을 사람

잊혀가는 것

 

우리는

매일

만나고 이별하며 사는데

 

살면서

정작

진실했던 만남과 이별은 몇 번일까

 

그렇다

누구를 보낸다는 것은 슬픈 행복이고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은

벅찬 행복이다

 

"바람도 쐴 겸 마중 나오란다"

 

일요일

KTX 좌석 없어

ITX 새마을 타고 온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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