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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안산) 탄도항의 바위섬

 

누에섬 가는 길 우측에는 만조 때 두 개로 보이는 바위섬이 바다 가운데 있다.

보잘 것 없어 못 본 척 지나쳤는데,

마침

썰물 때라 오늘은 두 개의 바위섬을 만나러 간다.

 

사람과 꽃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면 가슴 벅차게 아름다워 가까이 두고 보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가까이 보면

그 존재의 장단점을 알게 되어 좋은 것은 말하지 못하고 잘못된 것만 지적하니 다툼이 생긴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하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행동이라도 사랑할 수 없다면 사랑할 이유도 없다.

 

바위도 그러하다.

멀리서 보면 멋진 바위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거칠어 만지기도 거북하고, 물새들의 배설물이 묻고 쌓인

볼품없는 바위덩어리이다.

 

오늘은 저 바위섬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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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두 개의 바위가 가까이 가니

세 개의 바위이다.

 

 

 

가까이 보니

어미 짐승이 애기를 등어 업고 힘들게 걸어가는 듯 보인다

이렇듯

가까이 하면 삶의 이야기들이 있다.

 

 

 

 

물 빠진 바위 섬 위로 갈매기 힘차게 날갯짓하며 난다.

그러나

바위에는 온갖 물새들의 배설물로 허옇게 색칠해 있다.

 

 

바위섬에서 본 누에섬

 

 

 

 

 

 

 

 

 

 

해를 등지고 바위를 담으니 거친 바위의 모습은 사라지고 실루엣이 곱게 보인다..

 

 

 

 

뜬금없이 설악산 울산바위처럼 보인다.

이 바위섬도 울산바위처럼 나름의 많은 삶의 애증이 깃든 이야기들이 틈틈히 박혀 있을 것이다.

어떤 물새는 조용히 쉬었다 가는데,

어떤 물새는 미안하지도 않은 지 아무 곳에나 배설을 하고 날아간다.

 

 

온갖 조류의 배설물로 바위섬은 허옇게 색 칠해져 있다.

 

 

 

 

 

 

 

 

 

너른 바다를 두고 웅덩이에서 낚시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