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기차바위
11:50
수락산 정상 도착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들고,
미세먼지도 없이 날이 좋아 북한산과 도봉산이 잘 보이고 멀리 사방도 돌아본다.
일요일이고 날도 좋아
정상에는 사람이 많아 곧바로 기차바위로 향하니 그곳도 올라오는 사람이 많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어찔하다.
밧줄이 두 개인데 한 개는 올라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밑에는 계속 사람들이 모여 혼잡한데,
내려가는 사람이 사용하는 다른 밧출은 한산하다.
올라오는 젊은 남녀들은 기차 칸처럼 줄줄이 밧줄을 잡고 소리 지르며 신바람을 내는데,
나는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둘 댄다.
만일 지난 강풍 불던 날
이곳을 혼자 통과했더라면 위험할 듯싶었다.
젊었을 땐 레펠도 제법 탔는데, 세월엔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 나며, 자신을 알고
더욱더 겸손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한다.
하산은
석림사 계곡으로 내려갔더니 하늘도 보이지 않게 숲이 우거져 수락 암봉들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널따란 암반 계곡에서 세족도 하며 다리 휴식도 하다가
15:15
장암역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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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만경대(800m) - 백운대(837m) - 인수봉(803m)과 능선(보현봉-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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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선인봉(708m) - 만장봉(718m) - 자운봉(740m)과 포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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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방향
멀리 소요산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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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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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바위가 위험하니 우회하라는 팻말이 잘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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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홈통) 바위
지난번 산행에서 강풍으로 혼자는 위험하여 못 통과해 오늘 다시 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경사가 급하고 높아 설레이면서도 마음이 흔들린다.
올라오는 것 보다는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다.
나는 수락산 동쪽 내원암으로 정상에 올라 이곳으로 왔으니 하강하는데,
올라오는 라인은 제법 혼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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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펠(rappelling) 성공
중년까지도 곧잘 레펠을 즐겼는데, 이젠 다리가 후둘거려 세월을 속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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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온 바로 앞에 기암이 떡 버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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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본 기차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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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본 수락 암봉
진달래꽃 진 지 오랜데 수락산 정상 음지엔 진달래꽃이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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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바위에서 석림사 계곡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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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폭포
동쪽 수락산 처럼 서쪽 계곡도 물이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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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과 수락산
이런 절경이 있으니 서계 박세당이 수락산 서쪽 계곡에서 머물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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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1629∼1703)
17세기 후반 조선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실학자로
31세가 되던 해인 1660년에 증광문과에 장원으로 시작으로,
예조좌랑, 정언, 병조정랑, 지평, 홍문관 교리 겸 경연 시독관, 북평사 등 내외 관직을 두루 거쳤는데,
1667년에 홍문관 수찬에 임명되었을 때
신분제도의 모순에 따른 사대부들의 무위도식을 비판하는 응구언소(應求言疏)를 올렸으며,
외교정책에서는 실리주의 정책을 펼 것과 백성을 위한 법률의 혁신, 정치 사회제도의 개혁을 주장하였습니다.
1668년 청나라로 보내는 사신을 수행하여 기록을 맡던 서장관으로 다녀온 후,
당쟁에 혐오를 느껴 40세에 관료생활을 포기하고 지금의 장안동에 칩거하여자신의 호를“서계(西溪)”라 하였습니다.
서계라는 그의 호에는 자신보다 먼저 이곳에 살았던 메월당(매월당) 김시습을 흠모하는 정과,
수락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있다고 하며,
이곳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학문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는 한편 제자 양성에 주력하면서,
《색경(穡經:농사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경서)》을 저술하였다.
자신이 흠모한 매월당 김시습이 수락산 동쪽 계곡에서 지냈으니
자신은 서쪽 계곡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호를 서계(西溪)라고 짓고 강학과 연구에 몰두했다.
당대의 대학자·대정치가이자 노론의 영수인 송시열과 대립하게 되자 정치인으로서 그 뜻을 펴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관직에서 물러나
경기도 양주 석천동 - 지금 수락산 아래 - 에 퇴거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강학과 연구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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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림사
코로나 19로 일반인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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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림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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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림사 일주문
절은 아담한데 일주문은 어울리지 않게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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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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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
기차 바위를 밧줄 타고 내려와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에 여유롭게 노닐다가
15:15
장암역에서 부평구청행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약 2시간 30분 후
17:45
귀가
하산하여 돌아본 수락산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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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바위
수락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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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정상
깔딱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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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기차바위 - 중/수락산 정상 - 우/깔딱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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