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학림사(水落山 鶴林寺)
언제 : 2020년 4월 22일 수요일
어디 :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1동 산1-1
집에만 있기엔 너무 답답하여
바람 불고 날도 좋지 않으나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을 수락산을 다녀왔다.
수락산(水落山 - 높이 638m)은
서쪽의 북한산(北漢山 - 837m)과 도봉산(道峰山 - 710m), 남쪽은 불암산(佛巖山 - 508m)이 있는데,
아기자기한 암봉들은 저 멀리 설악산이나 월출산을 보는 느낌도 있다.
09:15
주안에서 의정부행 전철을 타고 창동역에서 지하철 4호선으로 환승하여 당고개역 하차
11:10
당고개 전철역을 출발하여
학림사 이정표를 보고 포장도로 따라 약 30여 분 걸으니 초파일 연등이 늘어선
아담한 학림사에 도착한다.
학림사(鶴林寺)는
수락산 남쪽 도솔봉 아래 7부 능선에 있는 아담한 사찰로,
대웅전 옆에는 노송(老松)이 한그루 서 있어 부처님이 학림사를 가슴에 안은 듯 보기에도
아주 정갈한 절이다.
당고개역에서 학림사 가는 길은 포장된 도로이고,
도로 옆 숲에는 유록들과 지는 진달래와 산철쭉이 고와 혼자 걸어도 30여 분 정도면
학림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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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궁 부도 2기
학림사는 아직 멀었는데 도롯가에 부도 2개가 그냥 서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절을 다녀보았는데,
일주문 밖에 약사전이 따로 떨어져 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석조약사여래상은 문이 닫혀있어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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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전
석조약사여래상이 모셔져 있는 약사전은 학림사 경내 들어서기 전의 우측 산 비탈
나지막한 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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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전을 지나
계곡물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황매화 가득 핀 계단 위에
학림사 해탈문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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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학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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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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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루
해탈문에서 청학루까지는 긴 층계가 드리우는데
귀와 눈, 입을 막은 석상을 지나 마지막에는 만세를 부르는 익살스러운 원숭이 석상과 만난다.
사악한 것은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 것이며, 말하지도 말라는 뜻이며,
만세 부르는 석상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수행을 통해 해탈에 이른 것을 상징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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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끝 좌 우에는 만세를 부르는 원숭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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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루에서 본 좌 우의 요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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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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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루에서 본 불암산
절 이름인 학림(鶴林)은 주변의 산세가 마치 '학이 알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또한 불가에는 석가모니가 입적할 때 주변에 있던 두 그루의 나무,
즉 사라쌍수(娑羅雙樹)가 하얗게 말라 죽어 백학처럼 변해 그 숲을 '학림'이라고 일컫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에 따라 학림은 불자들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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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대웅전 좌측에 삼성각이 있고
앞뜰 중앙에 5층 석탑과 좌.우에 선불장과 오백나한전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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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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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나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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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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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老松)
대웅전 좌측 오백나한전 옆 언덕에는 부처님께서 두 팔로 학림사를 가슴에 안은 듯
아주 넉넉한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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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미륵입상
대웅전 옆 뒤로 삼성각이 있고 삼성각 옆 저만치 아주 잘 다듬어진 석조미륵입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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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
여행길에 어쩌다 절에 가면 장독을 담을 때가 있다.
불자들이 많은 절은 장독도 무척 많은데, 학림사 장독은 그렇지 않다.
하기야
장독 많다고 부처님 자비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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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학림사를 돌아보고 학림사에서 1.5km 떨어진 용굴암으로 출발할 즈음
범종이 덩그렁 덩그렁 울린다.
12:00
점심 공양을 하란다.
절이 마음에 들어 점심 공양을 받으면 좋겠더만,
만약
수락산 정상을 다녀왔다면 점심 공양을 하겠는데, 오늘 가야 할 길이 멀어 서둘러 용굴암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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