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미인송(美人松)
언제 :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어디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춘분(春分)이다.
태양은 지구 위를 똑바로 비추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날
집에 머물면 스트레스만 쌓여
봄꽃을 찾아볼 생각으로
카메라를 담아 안산 대부도 구봉도 가다가 개펄 드러난 모래 위에 홀로 선 미인송(美人松)을 본다.
소나무 한 그루
어찌 염기 가득한 바닷가 모래톱에 외로이 서 있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받는다.
구봉도에서 노루귀꽃을 찾다 보니
밀물이 들어 구봉도 개미허리 아치교 아래가 물에 잠긴다.
물이 빠질세라
부지런히 발길 재촉하니
생각대로 개펄은 바닷물에 잠겨 미인송이 자태를 뽐낸다.
잠시나마
미인송 아래 머물며 사유(思惟)할 수 있음은 행복이다.
그리고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이웃을 볼 수 있음도 행복이다.
내 가까이
이런 아름다움들이 있음은 삶의 향기로움이다.
▲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
내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은 멈춤이 아니다.
오늘 오전에 이곳을 지날 때
썰물이어서 미인송의 반영을 볼 수 없는 개펄이었는데, 개미허리아치교를 건너 낙조 전망대를 다녀오니
그사이 밀물이 되어
내가 보고 싶었던 미인송을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은 무한히 변한다.
변한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내가 숨을 들이켜고 내뱉는 호흡마저 변함이라면, 내가 살아서 아니 죽어서도 변한다.
요즘
코로나 19로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 답답하지만,
내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나를 위하고, 또 내 이웃을 위하며, 사회를 위하는 것은
곧 사랑이다.
귀가하면
또 며칠 외출을 자제하면서 어딘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지.
'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 사적 제3호 - 화성(華城)의 봄 (0) | 2020.05.01 |
---|---|
(안산) 대부해솔길 제1구간(방아머리 ~ 구봉도 전망대) (0) | 2020.04.08 |
(김포) 문수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 송악산 (0) | 2020.03.20 |
(김포) 사적 제139호 : 봄이 오는 김포 문수산성 (0) | 2020.03.18 |
(양평) 봄을 기다리는 두물머리 (0) | 2020.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