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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고성) 미시령옛길에서 본 속초와 울산바위

 

미시령옛길에서 본 속초와 울산바위

 

 

 

 

언제 : 2019년 10월 26일 토요일

어디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옛길

 

 

오늘 오후 계획은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 길 도보 여행이었는데,

인제 가을꽃 축제장에 들렀다가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속초 가는 길에 미시령옛길을 올라

미시령 몰랑에서

속초와 동해 그리고 내설악을 바라보기로 했다.


계획대로 외옹치 바다향기 길을 돌아보려면 시간이 빠듯하여

미시령터널을 이용했다면

미시령 몰랑에서 바라보는

영랑호와 청초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속초와 하늘과 맞닿은 동해의 아름다움을 어찌 보았겠는가!


10월 하순이라 미시령 몰랑 바람이 차다.


우리만 이길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미시령 몰랑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아와 경관을 즐긴다.


  

 


미시령(彌矢嶺)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을 잇는 해발 826미터의 고개이다.


진부령, 한계령과 함께 인근의 영동(속초시, 고성군)과 영서(인제군)를 넘는 주요 도로로 기능하였으나,

2006년 5월 3일 민자 사업으로 건설된 미시령터널의 개통으로

거리가 7km 정도로 단축되었고,

소요시간도 20분 이상 단축되었으니 이용자가 많이 줄었다.


미시령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미시파령(彌時坡嶺)이라는 이름으로 그 기록이 남아 있다.

즉,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개였는데

길이 험하고 산세가 가파랐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다가 조선 성종 때부터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이 고개는 사용과 폐쇄를 거듭하다가, 1950년경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뚫린 뒤,

한국 전쟁 이후 국군 공병단에 의해 관리되며 군 작전용 도로로 사용되다가,

1989년에 국제부흥개발은행의 차관에 따른 왕복 2차선 확·포장 공사의 완공 후 민간에게 개방되었다.


미시령 옛길은

 매우 꼬불꼬불하며 경사가 급하고 특히 겨울철에는 폭설에 의해 통행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영동쪽에서 고개 정상으로 오르는 방향에서는 설악산 울산바위를 정면에서 볼 수 있으며,

고개 정상에서는 속초시 전역과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유명하다.



 




 


밤 미시령

                                           고형렬


저만큼 11시 불빛이 저만큼
보이는 용대리 굽은 길가에 차를 세워
도어를 열고 나와 서서 달을 보다가
물소리 듣는다
다시 차를 타고 이 밤 딸그락,
1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 듯
시동을 걸고
천천히 미시령을 향하는
밤 11시 내 몸의 불빛 두 줄기, 휘어지며
모든 차들 앞서 가게 하고
미시령에 올라서서 음, 기척을 내보지만
두려워하는 천불동 달처럼 복받친 마음
우리 무슨 특별한 약속은 없었지만
잠드는 속초 불빛을 보니
그는 가고 없구나
시의 행간은 얼마나 성성하게 가야 하는지
생수 한통 다 마시고
허전하단 말도 저 허공에 주지 않을뿐더러
- 그 사람 다시 생각지 않으리
- 그 사람 미워 다시 오지 않으리


예전엔 무심히 읽고 지나쳐버린 밤 미시령이 오늘은 글자 하나하나가 유난히 가슴에 박힌다.

내가 너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이해하겠는가!

단지 위안의 단어일 뿐.....


2019년 10월 26일 밤

 


 

내설악 방면



 

외설악 속초방면



 




 

속초 시내

영랑호와 청초호를 중심으로 속초 시내와 끝없는 동해가 아름답다.



미시령 단풍


 

 

미시령옛길에서 본

명승 제100호 : 설악산 울산바위(873m)

감동 그 자체이다.

울산 바위

감동 그 자체이다.

웅장하며 장엄한 바위가 마치 두 발을 딛고 힘차게 일어서려는 맹수를 닮은 기개

감동이다.


울산 바위는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서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고 작은 봉우리까지 고려하면 30여 개의 봉우리가 있고  정상부에는 항아리 모양의 구멍 5개가 있다.

 거대한 바위가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어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는 약 4㎞에 이른다.

울산바위는 그 자체로도 명승적 가치를 지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경치도 아주 훌륭한데,

특히 미시령 옛길에서 보는 경치가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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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3가지의 설이 전해진다.

바위가 늘어져 펼쳐진 모습이 울타리와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울산(鬱山) 또는 이산(離山)이라는 불렀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또 하나는 이 바위가 본래 영남지방의 울산(蔚山)에 있던 바위라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울산암(蔚山巖)’으로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위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처럼 들려 ‘우는 산’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면서 울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위에서 큰 바람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天吼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미시령옛길에서 본 달마봉


토왕성 폭포에서 본 달마봉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에서 본 울산바위와 신흥사



 

울산 바위 전설

 

아주 먼 옛날, 하늘님이 금강산의 경관을 빼어나게 빚으려고 잘생긴 바위는 모두 금강산에 모이도록 불렀다.

경상남도 울산에 있었던 큰 바위도 그 말을 듣고 금강산으로 길을 떠났으나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느림보 걸음걸이다 보니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은 모두 빚어지고 말았다.

 

울산바위는 그 한 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고향 울산으로 돌아갈 체면도 없어 설악산에 눌러앉고 말았다.

한편 설악산 유람길에 나섰던 울산 고을의 원님이 울산바위에 얽힌 전설을 듣고

신흥사 스님에게 울산 바위는 울산 고을의 소유이니 신흥사에서 울산바위를 차지한 대가로

셋돈을 내라고 하여 해마다 세를 받아 갔는데

어느 해인가 신흥사의 동자승이 이제부터는 세를 줄 수 없으니 울산바위를 울산으로 옮기라고 하였다.


이에 울산 고을 원님이 바위를 재로 꼰 새끼로 묶어 주면 가져가겠다고 하였더니

동자승은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에 많이 자라고 있는 풀()로 새끼를 꼬아

울산바위를 동여매 새끼를 불에 태워 재로 꼰 새끼를 만들었다.


그러자

울산 고을의 원님은 이 바위를 가져갈 수 없었으려니와 세를 내라는 말도 더는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가 한자로 ‘묶을 속()’자와 ‘풀 초()’자를 써서

 속초()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얘기도 전해져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