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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국립중앙박물관 -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지중해에 가려진 보물 -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언제 : 2019년 8월 25일 일요일

어디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처서가 지나서인지 조석간 서늘한 날씨다.


오늘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로마 제국의 찬란한 문화의 근간을 이룬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전시회를 다녀왔다.


에트루리아는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100년경까지 이탈리아반도 중북부 지역에 있던 고대 국가이다.


고대 서양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로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등 갖가지 신화와 이야기가 있는

 그 위대한 제국!

 그 근간을 이룬 고대 지중해 문명의 한 축 에트루리아 신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를 보며

 로마제국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본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약 300점의 전시품에는

에트루리아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세계관, 종교관, 사후 관념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로마 문화의 근간을 이루지만 아직 에트루리아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신비로운 숨결을 느낀다.

 

 

 

 

 

 

 

 

 

 

 

전시장 입구

 

  

 

 

1. 지중해의 가려진 보물, 에트루리아 

(Historical and Geographical Context)

 

 

 

 

  

반트

기원전 4세기 말

응회암 - 라치오 투스카니아

 

저승의 문지기이자, 사후 세계로 향하는 여정에서 죽은 이들을 호위하던 반트의 신상이다.

짧은 키튼을 허리에 묶어 엉덩이를 가리고, 다리와 배를 드러냈다.

정면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스듬히 기울어진 자세로 보아 아마도 무덤 입구 양옆에 다른 비슷한 조각품과

대칭으로 서 있던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우스와 사이렌이 묘사된 유골함

기원전 2세기 후반 - 설화석고 - 토스카나, 피사, 볼테라

구아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

 

볼테라 네크로폴리스의 거대한 돌방무덤에서 발견된 유골단지로, 호메로스가 쓴 그리스 서사 "오디세이"의 일화 중

사이렌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을 현혹하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이렌과 이에 맞서 현혹되지

않으려는 오디세우스 일행을 표현한 것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선원에게 귀를 막고 노를 젓게 한 뒤,

자신은 돛대에 묶어 난관을 헤쳐 나가려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아테네식 흑화 암포라

기원전 530~520 - 테라코타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에트루리아에서는 기원전 6세기 전반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생산된 도기를 수입하였다.

처음에는 흑화식 도기가 유행했지만,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적화식 도기가 유행한다. 아테네에서 생산된 도기(아티카 도기)에는

 주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 묘사되었다.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의 아내인 아리아드네가 포도가 가득한 곳에서

황소를 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테네식 적화스탐노스

기원전 5세기 전반 - 테라코타 - 토스카나, 시에나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와 관련된 장면을 담은 스탐노스이다.

한쪽면에는 디오니소스와 그를 따르는 여신 마이나데스가 양 옆에 서 있고, 다른 면에는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두 명의 사티로스 사이에 헤라클레스를 묘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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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상의 신과 봉헌물 

(Religion in the Etruscan Culture)

 

 

 

 

 

디오니소스 행렬이 묘사된 적화 킬릭스

기원전 4세기 말

적화식 도기 - 토스카나, 피사, 볼테라

구아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

 

킬릭스는 굽이 있는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잔이다.

컵의 안쪽에는 행렬에 참가하는 세 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다. 디오니소스는 없으나 사티로스와 마이나데스가

묘사된 것으로 보아 디오니소스의 행렬임을 알 수 있다.

에트루리아 적화식 도기 제작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였던 피토레 디몬테브라도니의 작품으로 보인다.

 

 

멘르바가 묘사된 장식 기와

기원전 2세기 전반 - 테라코타 - 라치오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커다란 키톤을 입고

투구와 방패로 무장한 엘르바는 몸통은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머리는 뒤를 돌아보고 있다.

옆에는 망토를 두른 또 다른 인물이 있다.

 

 

봉헌물(자궁과 성기)

기원전 3~2세기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봉헌물(소 돼지 말)

기원전 3~2세기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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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사가 묘사된 유골함 뚜껑

기원전 1세기 초 - 설화석고 - 토스카나, 피사, 볼테라

구아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


 동물의 내장을 이용해 예언하는 에트루리아 전성술사가 조각된 유골 단지 뚜껑이다.

튜닉과 망토를 걸치고 머리에 왕관을 쓴 채로 기대어 누운 남성의 손에는 동물의 간이 들려 있다.  이 남성은

체트루리아의 사제로 동물을 재물로 바친 후 내장을 읽어 예언을 한다.

에트루리아인들은 이렇듯 점성술로 인간의 일과 관련한 신의 의지를 읽었다.

 

  

피아첸차의 간

산양의 간을 본떠 만든 청동판 윗면에 방위에 따라 선을 긋고 구획된 칸에 여러 신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

 이것을 모법으로 삼아 점성술사는 산양을 희생 제물로 바치고

산양에서 추출한 간의 구조와 불규칙한 징후를 통해 신의 메시지를 해석하였다.

 

 

 

 

 

 


3. 에트루리아인의 삶 

(Etruscan Life)

 

 

 

 

 

 

 

 

전차

기원전 7세기 전반 - 청동, 철 - 토스카나, 포폴로니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투구

 

 

 

 

 

 

 

 

 

 

 

 

 

 

아스코스

기원전 7세기 전반 - 청동 - 토스카나, 볼테리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4. 저승의 신과 사후 세계 

(Infernal Divinities and Afterlife)

  

 

 

 

 

 

 

 

 

 

 

 

 

도제 관

기원전 2세기 말 -투스카니아, 라치오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기원전 3세기 후반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에트루리아의 도제 관은 점차 돌로 만든 석관을 대체하였다. 

뚜껑에는 일반적으로 망자의 모습을 표현하였는데, 연회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의복을 입고 비스듬히

혹은 반듯하게 누워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제 관에 묘사된 돌고래는 사후 세계를 향해 바다를 건너는 망자의 여정을 보여준다. 

 

석관

기원전 4세기 말 ~3세기 초 - 라치오, 투스카니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기원전 4세기 말에서 3세기 사이에 제작된 석관의 뚜껑으로, 귀족의 무덤에서 발견디었다.

뚜껑에는 망자의 모습이 표현되었는데, 연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스듬한 자세로 오른손에는 '파테라'라 불리는

잔을 들고 있다. 석관은 현재 바티칸 미술관에 전시 중이다.


 

피네스키 무덤

피네스키 무덤 내부를 일부 재현한 공간이다.

피네스키 무덤은 1970년 볼테라의 포르토네 네크로폴리스에서 발견 되었다.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의 에트루리아인의 삶을 담은 공간으로 무덤이 손상되지앟은 채 발견 되어

에트루리아 무덤의 내부 구성과 장례 연회를 살펴볼 수 있다.

 


망자를 인도하는 반트와 카룬이 묘사된 유골함

기원전 2세기 - 설화석고 - 토스카나, 피사 , 볼테라

구아르나치에트루리아박물관

 

저승으로 향하는 여정을 묘사한 유골함이다.

짧은 키톤을 입은 망자는 말을 타고 왼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반트는 오른손으로 말의 고삐를 끌고,

왼손으로 횃불을 들고 있다. 아래를 향하는 횃불은 저승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뒤쪽의 카룬은 오른손에 칼, 어깨에 망치를 걸머지고 망자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한다.

 

 

여행하는 부부가 묘사된 유골함

기원전 2세기 - 설화석고 - 토스카나, 피사 , 볼테라

구아르나치에트루리아박물관

 

마차를 탄 부부가 저승으로 떠나는 모습을 묘사한 유골함이다.

마차 앞에는 말을 탄 사람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으며, 뒤로는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이

행렬을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볼테라 지역 유골함에서만 보이는 특징으로, 뚜껑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오른손에는 부채,

왼손에는 석류를 들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여성을 묘사했다.

 

 

오두막 모양 유골단지

기원전 9세기말 - 정토 - 라치오 타르퀴니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오두막 모양의 유골단지는 빌라노바 시기 초기(기원전 9세기) 네크로폴리스에서 많이 발견 된다.

이러한 모양의 유골단지는 에트루리아 사람들의 주거지를 복원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초기 철기시대 에트루리아 사람들은 타원형 혹은 직사각형 형태의 오두막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물 형상 카노푸스 단지

 

 

 

 

월계관

기원전 2세기 - 금 - 토스카나, 피사,리파르벨라

체치나고고학박물관

 

 


5. 에트루리아와 로마

(Etruria and Rome)


 

 

 

 

야누스

1세기 - 대리석

구아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

 

야누스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문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였다.

로마인들은 야누스 머리를 조각한 기둥을 거리, 교차로, 문 앞, 국경 등에 도둑과 사고를 막고자 설치하였다.

한쪽은 노인의 얼굴로, 다른쪽은 청년의 얼굴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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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얼굴 야누스

 

청년의 얼굴 야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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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스

2세기 - 대리석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바쿠스는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로 불리는 신이다.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나 영생을 얻었으며, 지상의 인간들에게 포도 농사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손에는 포도송이를 들고, 바쿠스를 따라다니는 동물인 표범을 데리고 있다.

 

 

영웅 상

로마제국 - 대리석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사냥꾼 모습의 젊은 남성을 표현한 조각으로 오른손에는 뿔을 들고 왼발로는 야생돼지의 머리를 밟고 있으며

개를 데리고 있다.

 

  

유피테르 가면

로마제국 - 대리석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유피테르 두상의 클리페우스이다.

클리페우스는 신이나 위대한 인물의 상반신, 특히 얼굴을 둥근 모양으로 양각한 것을 말한다. 로마에서는

대리석이나 금속을 ㅗ만든 클리페우스를 많이 제착했으며 벽에 걸어 건출 장식으로 활용하였다.

 

 

메르쿠리우스와 헤라클레스가 묘사된 장식판

1세기 - 대리석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

 

작은 제탄에 제물을 바치는 헤르클레스(오른쪽)와 메르쿠리우스(왼쪽)의 모습이 새겨진 부조이다.

두 인물 사이에는 'SACR'이라는 글자가 있다. 에트루리아의 알파벳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반면,

로마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약 300점의 전시물을 빠짐없이 사진을 담아 왔는데,

줄이고 줄여 블로그에 올리고 나니

남은 사진들이 왜 자기들은 블로그에 올리지 않냐며 불평을 한다.


기회가 되면

다음 기회에 나머지 사진도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불로그에 올려 공유토록 할 계획이다.


덥고 습기찬 여름도 때가 되니 물러가는데,

잠시

무더위를 참지 못하고 짜증을 부렸던 날들이 나이가 헛들었다는 생각이다.

 항상

좋은 일만 함께 한다면 좋겠지만,

절대로 그렇게 두지 않음을 알기에 오늘도 소박한 바램 하나

건강하게 나이 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