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17호 - 구문소(求門沼)
언제 : 2019년 8월 1일 목요일
어디 :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산10-1 외
보통 장마는
6월 말 시작하여 7월 중순이면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데
장마가 끝난 7월은 중순 이후 내가 사는 곳은 흐리거나 무덥지 않게 비가 자주 내려 감사하게
7월은 무더위를 모르고 지났다.
2019년 8월!
나날이 맞이하는 하루가 내 생애 처음으로 만나고 또 마지막으로 보내는 시간이라
의미 없이 보내는 하루는
결국 내 인생을 덧없이 보내는 일이라 몇 년 전 여행길에 둘러보지 못한 곳이 있어
8월 1일 목요일
강원도 태백 여행길에 올랐다.
7월 말부터 8월 초순은 직장에서 하기 휴가 기간이라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응당 막힐 것을 알았지만
오후 4시에 태백에 도착해
계획된 일정에서 벗어나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기 알맞은 시간을 맞추려고
구문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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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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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물이 산을 뚫고 지나가면서
큰 석문(石門)을 만들고,
그 아래로 깊은 소(沼)를 이루었다는 뜻의 구문소는 ‘구무소’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구무’는 ‘구멍’ 또는 ‘굴 ’의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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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동천자개문(五福洞天子開門)
'낙동강 위에 올라가면 더 이상 갈 수 없는 석문이 나온다.
자시에 열리고 축시에 닫히는데,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흉년이 없으며 병화도 없고 삼재가 들지 않는 이상향이 있다'는
정감록의 기록을 일곱자로 새겨넣은 글.
戊辰 元月(무진 원월):1928년 음력 1월 金剛山 書(김강산 서):김강산이 쓰다.
태백 시내 황지에서 발원한
황지천은 구문소를 지나 철암천과 합류해 1천300리 낙동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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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 포토존
천연기념물 제417호 구문소의 신비로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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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 포토존에서 자리를 옮기며 담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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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穴侔竒(우혈모기)
사진의 석문 노란 선 위에 새겨진 禹穴侔竒(우혈모기)
굴을 뚫은 일제가 "중국 하나라 우임금의 동굴과 기이하게 비슷하다"는 의미로,
1937년 새긴 글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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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 입구를 보기 위해 구문소 옆 석문을 통해 태백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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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 입구의 황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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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求門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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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발원지 황지와 황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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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는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의 물이 남쪽으로 흐르다가
태백 동점동에 이르러
큰 석회암 산지를 뚫고 지나가며 석문과 소를 만든 특수한 지형이다.
즉, 구문소는 석회동굴이 지표에 노출된 공동(구멍)으로서
철암천으로 흘러들어오는 황지천 하구의 유로 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하천 상류에서 관찰되는
감입곡류 하천의 성장과 석회암의 용식작용이 함께 작용하여 형성시킨 매우 사례가 드문 지형이다.
구문소의 상류 쪽 물길에는
다양한 고생대 화석과 퇴적암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한반도의 고생대 지질환경과 생물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하천의 유수에 의한 침식작용이 뚜렷하게 나타나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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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리와 층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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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동점동(銅店洞)의 혈내천은
본래 마을 쪽으로 크게 휘돌아 흐르는 감입곡류하천(嵌入曲流河川)이었다.
감입곡류하천에서 미앤더(meander -꾸불꾸불한 흐름)의 잘록한 목 부분이 지속적인 침식을 받아 절단되면,
새로운 하도와 구하도(舊河道) 사이에 원추형의 미앤더 핵(核)이 떨어져 남게 된다.
혈내천의 경우도 미앤더 핵에 해당하는
연화산 자락 암벽에 오랜 동안 침식을 가해 지금의 구문소 자리에 구멍을 뚫었다.
이 구멍을 통해 혈내천이 직류하게 되자 과거의 물길 즉, 구하도에는 유수의 공급이 차단되었다.
이후 구하도는 논과 밭으로 개간되었다.
한편 구문소의 형성과정에서 지질조건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구문소 일대에는 석회암이 넓게 분포하는데,
석회암은 물에 잘 녹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구문소와 주변을 돌아보고
19시 태백 시내 숙소를 찾는데 빈방이 없다네!
태백시는 지대가 높아
일반 도시보다 덥지 않고 밤에는 선선하여 일부러 피서하러 온 사람이 많고
운동선수들이 여름 훈련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7월 20일 ~ 8월 4일까지 제4회 태백 한강. 낙동강 발원지 축제 기간이라네.
찾다 없으면 사북으로 나가려는 참인데,
마침
태백역 앞 특실이 하나 있어 비쌌지만, 내일 아침 식사 후 낙동강 발원지 황지를 보고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가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비싼 방의 값을 하는 것을 찾았다.
옛날처럼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역에 들어오고 나가지는 않지만, 태백역이 내려다보여
한여름 밤
태백역 혼자 환하게 불 밝히며 밤을 지새우는 풍경과
새벽녘
기차에서 내린 너덧 명의 여행객이 가방을 들고 어슬렁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6~70년대 영화를 보는 듯 상상의 나래도 펴며 무척 기분 좋았으며
오래오래 남을 멋진 추억의 하룻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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