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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부산+경남 여행

(함양) 지리산 서암정사(瑞庵精寺)

 

지리산 서암정사(瑞庵精寺)

 

 

 

 

언제 : 2019년 6월 2일 일요일

어디 :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15번지

 

 

벽송사를 나와 서암정사로 향한다.

 

서암정사 역시 처음 오는 곳이지만,

이미 매스컴이나 다른 블로그에서 많이 소개되어 사진으로 많이 보아 담담하게 서암정사 입구에 서니

커다란 석주 두 개가 일주문처럼 버티고 서 있는데 쉽게 판독할 수 없는 한자라

숨이 막힌다.

 

함양 서암정사는 벽송사로부터 약 600m 아래에 위치한 절이다.

벽송사 원응 스님이 6.25전쟁 때 지리산에서 무고히 희생되신 분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자연 암반에 무수한 불상을 조각하고 불교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세계를 그린 조각법당을

 10여 년에 걸쳐 완성하였다고 한다.

사찰안에는 대방광문,석굴법당,광명운대,사자굴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는 자연의 암반에다 굴을 파고 조각함으로써 불교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데,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다. 

 

서암정사에는 오랜 세월 동안,
60만 자의 화엄경을 한 자 한 자 금으로 써 내려간 원응스님의 금니사경 전시전이 개관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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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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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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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래중생 차처안락(善來衆生 此處安樂)

'잘 오셨습니다. 여기가 바로 안락한 곳(극락)이랍니다.'


  

대방광문(大方廣門)

대방광문(大方廣門)을 지나 돌아봄

 


대방광문(大方廣門)을 지나니 화려한 대웅전이 보이네 

 




 




 




대웅전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건축구조가 아닌 대만 자광사의 영향을 받은 듯

아자형(亞字形) 대웅전이며 화려하네



대웅전 주련

 

 

 


대웅전에서 본 풍경

 

 



 

 

 

 

 




범종루

 



 

연못

범종루 아래에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석굴법당 = 극락전

극락전 안 여덟보살과 십대제자, 십장생 동식물 등 ‘극락세계'가 조각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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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전과 산신각 가는 길

 

 

산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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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전


 

 




용왕단 

산골의 절에는 산신각이 있고 바닷가 절에는 용왕단이 있더만 서암정사는 용왕단이 있다. 

궁금하여 담 뒤를 보니 엄청나게 큰 저수통이 있어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그 저수통이 서암정사 식수인가 보다.


  

 

 

 

 

 

 

금니사경 (金泥寫經: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불경을 베껴 쓴 경문)

15년의 노력으로 대방광불화염경 597261자를 사경한 금니사경수행이다.

60만자에 이르는 한자를

아름다운 서체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성한 작품은 부처님의 법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랴.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는

대방광불 화엄경이 가장 우수하고 진리가 높다고 한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불법을 가슴에 지니게 되는데 이것이 신심이다.

 

아자형(亞字形) 대웅전 지하에 있는 금니사경 (金泥寫經: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불경을 베껴 쓴 경문)

전시관은 서암정사의 또 다른 볼거리다. 


 


 

 

원응(元應)스님

오늘날

서암정사(瑞庵精寺)가 있게 된 것도 역시 억겁(億劫)의 인연과 대자연이 빚어낸 조화의 한 그림자가 아닌가 한다.

문득 지난 일을 회상하니 벌써 40여 년 전이다.

내 어느 날 복잡한 도시인 부산을 뒤로하고 청산(靑山)에 파묻힐 양으로

심산유곡(深山幽谷)의 수행처(修行處)를 찾아 정처 없이 흰구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온 곳이

여기 벽송사다.

인적도 드믈어 한적한 산사(山寺)벽송사,

때로는 감자를 심어 끼니를 때우고 몸소 흙더미를 치워가며 이어지는 수행생활은 고달프기 그지없다.

너무 힘이 들고 갈등도 많이 생겨 여기를 떠나버릴까 하는 마음이 몇 번이나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비가 새는 법당에 탈금(脫金)이 다 되어 새까만 모습으로 초라하게 앉아 계신

부처님을 들여다보며 망설이기를 거듭하면서 그럭저럭 눌러앉아

 "여기가 또한 인연지(因緣地)려니.."여기고 폐허를 수습하다 보니 어언 10여 성상(星霜)이 훌쩍 흘렀다.

 

구석구석 묵은 쑥대가 나부끼는 1970년대 초의 어느 포근한 봄날 오후,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조용히 경내를 거닐면서 한 발짝 한 발짝 잊혀져 가는 묵은 옛길을 따라

알 수 없는 무슨 기운에 이끌리듯 와서 멈춘 곳이 바로 오늘의 서암정사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