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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과천) 2019년 서울대공원 장미축제

 

2019년 서울대공원 장미축제

 

 

 

 

언제 : 2019년 6월 6일 목요일

어디 :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원

 

 

 하늘 잔뜩 내려앉은 날

남부지방은 강풍과 더불어 많은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은 저녁 즈음 비가 내릴 것이라는데,

현충일이라 오전은 집에서 머물렀다.

 

 서울대공원은 5월 25일부터 6월 9일까지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서 ‘장미원 사진관’을 주제로 장미꽃 축제 중인데

비 내리고 바람 불면

장미꽃이 상할 것 같아 배낭에 카메라를 담고 서울대공원역에 내렸다.


15:30

벌써 빗방울이 떨어지는지 역사 안은 수많은 사람과 우산으로 혼잡스럽다.

바깥으로 나오니

우산을 써도 좋고 안 써도 젖지 않을 만큼이다.


비가 내리니

너른 서울대공원 길을 가득 메우며 귀가를 서두르는데 나는 이제 어슬렁거리며 장미원으로 향하는

무엇인가 어긋난 듯싶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내가 아는 누군가 한 사람을 만나면 음료수나 나누고 서둘러 헤어지겠지만,

 아는 사람 만나지 못함도 서글픈 일이다. 


빗방울이 이따금 떨어져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으며 장미원을 한바퀴 돌아본다.

 

  

 


비가 내리니 어떤 노점상인은 3,000원짜리를 단돈 1,000원에 판다며 손님을 유혹한다.

나도

멈칫거리다 씁쓸하게 웃고 가던 길을 간다.



 




장미원 가는 길 옆 산에 산딸나무꽃이 화려하여 핸드폰으로 당겼더니 화질이 좋지 않다.


카메라로 사진을 담아야 했는데......


 

 

청계산은 날씨 때문에 희미하네

  ▼ 





 

이번 주 일요일이 장미축제 마지막 날이네

 


 

소품들이 몇 개 보이니 사진 담기도 좋네



 

 



 




 




 




 




 




 

 

 

  




 

 

 

 


 


핸드폰으로 담으니

장미꽃을 세밀하게 담지 못해 다시 한바퀴 돌면서 카메라로 담을 것이다.



 




 




 









핸드폰으로 인물을 담으면

너무 디테일하여 주름이 다 보여 싫은데도 나이 드니 자주 나를 담게 되네



 




 




 




 




 




 




 

 

 




이왕 장미원 축제에 갈려면 좀 더 일찍 갔다면

싱싱한 장미꽃과 더불어 모란과 작약꽃도 볼 수 있었을 터인데, 끝 무렵이라서인지 장미꽃도 많이 피곤해 보이고

모란과 작약꽃은 이미 져버려 안타깝다.

 

젊었을 적

중동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초록색을 보기 힘들은 삭막한 황토색 세상이다.

척박한 사막에 어쩌다 초록색 초목을 보면 눈빛이 달라지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우리는 잊고 산다.

우리 스스로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축복 받은 자연에 살고 있는지.

우리에게 주어진 대가 없이 누리는 공기와 물 그리고 햇빛 등 이 얼마나 귀중한지 가끔은 잊고 산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장미꽃 속에서 몇 시간 머무니 매우 행복하고 기분 좋았다.


나 역시

장미꽃처럼 향기롭지는 못할지라도

 행여 나이 냄새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나오는 길엔

우산을 받쳐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