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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부산+경남 여행

(산청) 성철스님 기념관 - 퇴옹전(退翁殿)

 

성철스님 기념관 - 퇴옹전(退翁殿)

 

 

 

 

 

성철스님 생가인 겁외사에 성철스님 기념관이 있더구만

겁외사를 나오니

또 다른 성철스님기념관이 우리가 통상 보았던 건축물과는 다르게 화려하고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기념관은 멀리 바라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을 품고 있어

그 정기를 한껏 느끼고,

옛 석굴 문화를 현대적으로 꾸며 성철스님 기념관을 석굴형으로 건립하였고,

입구 벽면에 1000불의 미륵불,

기념관의 핵심공간인 제1굴에 1000불의 석가모니불,

제1굴 바깥 오른쪽에 1000불의 약사여래불, 왼쪽엔 1000불의 아미타불을 모신

불국토를 완성했단다.

 

 

2011년 1월

해인사 성철스님 사리탑

 

 

젊었을 적 

나는 불자는 아니지만 

눈이 펑펑 내리던 엄동설한에

해인사 백련암을 찾아가 성철스님 그림자라도 뵙고 싶어 서성거렸던 적이 있었고,

다시

2011년 1월 해인사에 갔다가 스님이 떠나버린 백련암에 들러

성철스님을 추억했던 적이 있다.

 

 

해인사 백련암

 

 

 

 

겁외사와 기념관 앞

 


성철스님 기념관

편액 - 퇴옹전(退翁殿)

 

기념관 외형은 2층으로

아래층은 월아천 대지의 모양에 따라 반월형 구조를 갖추었고,

2층은 한옥의 형태를  맞배지붕에 주포집 형식의 고려시대 목조건물 양식이란다.


 여덟 개의 기둥이 건물을 떠받치는 입구는 깨달음과 열반에 이르는 올바른 여덟 가지 길 ‘팔정도’를 상징하고
인도 구법승의 출발지였던 둔황 명사산의 월아천을 형상화했다.
 

 

기념관 입구 상단에는

청동미륵불좌상을 모셨고 문 좌우에는 금강역사상을 모셨다. 

또한

유약없이 1000불의 미륵부처님상을 황토색 도자기로 구워 모셨다.

 

  

출가송을 형상화한 석조 조각 

 

출가송 가운데 연꽃을 흰색으로 표현함은 출가하는 스님의 내면에 이미 깨달음이 담겨 있음을 표현.

 

미천대업홍로설

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의 눈송이요 

과해웅기혁일로

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 맑은 햇빛에 한 방울 이슬일세

수인감사편시몽

그 누가 잠깐의 꿈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초연독보만고진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나 홀로 걸어가노라

 

 

오도송을 형상화한 석조 조각 

오도송 가운데 연꽃이 붉은색으로 표현함은 붉은색은 깨달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붉은색 돌을 이용했다.

 

황화서류곤륜정

황하수 서쪽으로 흘러 곤륜산에 치솟아 오름이여!

일월무광대지침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땅은 꺼져 내리도다

거연일소회수립

문득 한번 웃고 머리를 돌려 서니

청산의구백운중

청산은 예대로 흰 구름 속에 섰네

 


 

금동비로자나불

주변에는 1000불의 미륵불을 모셨다.

 

 

성철스님의 친필인 성불문

좌우에는

참선수행자에게 내린 경책글과 공부인에게 주는 글이 있어 담았다.





기념관의 핵심 공간인 제1굴

 

성불문을 들어서면

마치 석굴을 연상케 하는 석굴 정중앙에는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많은 불자들을 대상으로 설법하는 성철스님의 모습을 1.5m 크기의 흰 대리석으로 재현해

장엄함을 더했다.

 

  ▼ 

설법하는 성철스님

 

천정은 우주를 상징하는 돔의 형태와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을 새겨

우리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심을 일으켜 깨달음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성철스님 설법상과 과거 . 현재 . 미래의 삼세불

왼쪽에 과거세의 연등불, 중앙에 현재세의 석가모니불, 오른쪽에 미래세의 미륵불

 

 

성불전 좌우에 모셔진 1000불 석가모니불

 

 

 

 

성불전 외벽 오른쪽에는 1000불 아미타불과 왼쪽에는 1000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2층 퇴옹전(退翁殿)

 

 

 

 

 


 


 어떤 스님은 입적하시며

자기의 흔적 하나도 남기지 말고 불태우라 하시고,

또 어느 스님은 자신의 의지는 아니라 해도

추종자들에 의해 웅대하고 화려하게 집 짓고 그분의 흔적을 남긴다.


성철스님 향기 그리워 찾아왔는데,

정작

눈에 보이는 것은 돈 많이 들었고,

불자님들 시주 많이 하시어 웅대하고 화려한 겁외사와 기념관이 세워졌지만

성철스님이 발원문 한 구절을 옮겨본다.



청전신시피사전 호구영예시여구

깨끗한 시주물이라도 화살인 듯 피하고, 부귀와 영화는 원수 보듯 하여


40년을 입으셨다는 누더기 두루마기와 검정 고무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솔직히

성철스님의 근검하신 향기가 그리워 찾아온

생가인 겁외사와 성철스님 기념관을 나서며 왠지 기도가 막힌 듯 뻥 뚫리지 않음은 왜일까?


다음 목적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마을 제1호라는 남사예담촌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