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 꾸던 날
지난 밤
비
내리더니
일부러
기억마저 지워버렸던
사람
뜬금없이
등
뒤에 서 있다
숨
고르며
고개 돌리니 웃는 모습 빙그레
옛 그대로 다
그날
방에 박혀 꿈쩍하지 않는
나에게
누군가
그 사람 소식 물어
죽기 전엔 다시 못 볼 거라 했는데
느닷없이
적색분자
지명수배 내렸다며 외출 삼가라는
개꿈 꾸던
날
나 있는 곳 어찌 알고 찾아와
내 허리
감싼
두 손 차가와 애닯다
먼 타국
이민
가
죽기 전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
사라지기 전
비
그친 아침
답신
없을 줄 알면서도
농밀하게 살고 있다는 문자 보냈다
개꿈인 줄 알면서
미련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