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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개꿈 꾸던 날

 

 

 

 

 

 


 

개꿈 꾸던 날

 

 

 

지난 밤

내리더니

 

일부러

기억마저 지워버렸던

사람

 

뜬금없이

뒤에 서 있다

 

고르며

고개 돌리니 웃는 모습 빙그레

 옛 그대로 다

 

그날

방에 박혀 꿈쩍하지 않는

나에게

 

누군가

그 사람 소식 물어

죽기 전엔 다시 못 볼 거라 했는데

 

느닷없이

적색분자

지명수배 내렸다며 외출 삼가라는

 

개꿈 꾸던

나 있는 곳 어찌 알고 찾아와

 

내 허리

감싼

두 손 차가와 애닯다

 

먼 타국

이민

 

죽기 전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

사라지기 전

 

그친 아침

 

답신

없을 줄 알면서도 

농밀하게 살고 있다는 문자 보냈다

 

개꿈인 줄 알면서

미련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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