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 543호 - 주천강 요선암(邀仙岩) 돌개구멍
언제 :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어디 :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寧越 武陵里 邀仙岩 돌개구멍)은
주천강 화강암반 위에 형성된 지형으로, 2013년 4월 11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되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주천강 상류로 올라가면 주천강 변에
작은 암자 미륵암을 만난다.
이 미륵암 앞마당에서 돌계단을 따라 강가로 내려가면 조각품처럼 기기묘묘한 형상의
거대한 암반 지대가 있는데 이곳이 요선암이다.
창조자가 일부러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터,
주천강 맑은 물은 억겁의 세월을 말없이 흐르며 단단한 화강암을 밀가루 반죽하여
파도처럼 너울너울 곡선을 그리기도 하고, 거대한 이무기가 지나간 것처럼 굵은 원통형의 모습도 보이고,
국그릇만 한 작은 구멍,
세숫대야만 한 널찍한 구멍을 바위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조선 중기의 명필 양사헌은
이곳 경치에 반해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는 뜻의 요선(邀仙)이란 이름을 붙였다.
미륵암 가는 길에 제 10회 사재강문화제 시화전 작품들을 걸어 두었다.
△
미륵암
자연은 침묵(沈默)으로 뜻을 전(傳)하고,
실천(實踐)으로 알리며 바람으로 말하고, 꽃과 풀로 때를 표(表)하고, 바위와 산(山)으로
의지(依持)를 웅변(雄辯)하고, 물소리로 속내를 알린다.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께서
일부러 강원도 깊고 깊은 골짜기 영월 땅 주천강에 이렇듯 바위를 조각하셨을까?
억겁의 세월,
맑고 맑은 주천강물과 적당한 돌들이 흐르고 지나며 단단한 화강암을 이렇게 빚어놓았을까?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돌개구멍(pot hole)
돌개구멍은 구혈(甌穴)이라고도 하며,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란 의미로
하천에 의해 운반되던 자갈 등이 오목한 하상의 기반암에 들어가 유수의 소용돌이와 함께 회전하면서
기반암을 마모시켜 발달하는 지형이다.
보통 하천의 상류지역에서
빠른 유속과 큰 에너지를 바탕으로 형성된 와지에 자갈이나 모래와 같은 퇴적물질이 들어가,
와동류(회오리가 이는 듯한 물살)에 의해서 반복적인 회전운동을 통해 포트 홀 내벽을 침식,
점차 포트 홀이 성장하게 되며,
지속해서 내벽 및 하부침식이 일어나 커다란 항아리 모양으로 기반암을 파게 된다.
주로 사암이나 화강암과 같은 등질성의 단단한 암석에서 잘 발달하며,
형태로는 원형이나 타원형이 다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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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개구멍
△
거대한 물고기가 강물을 따라 잠수하며 유영하는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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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골 높은 산만 산이냐며 보란 듯 주천강에 우뚝 솟은 바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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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개구멍
△
한 가족이 요선암에 놀러와 돌개구멍과 아름다운 곡선의 바위들을 살펴보고 있다.
△
바위 사이에 골짜기를 만들어 곳곳에 돌개구멍을 만들었다.
△
암반지대가 미륵암 뒷산에서 부터 시작되어 주천강으로 흘러 들었다.
- 雨村의 그림자 -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하식기원 돌개구멍들이
화강암반 하상위에 폭넓게 발달되어 있어, 하천의 윤회와 유수에 의한 하식작용 등을 밝힐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크며, 여러개의 돌개구멍이 복합적으로 발달된 지형자체가 가지는
경관적 가치도 우수하다.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은
평창과 횡성, 홍천의 경계를 이루는 태기산에서 발원한 주천강과 사자산에서 발원한 법흥계곡의 물줄기가
합수하는 지점에 있다.
강가에 넓은 화강암반으로 된 요선암이라 불리는 너럭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억겁의 세월
물과 돌과 바람이 부딪히며
갖가지 형태를 조각한 듯한 바위들과 돌개구멍이 주천강물과 함께 어우러졌다.
요선암은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문예가 봉래 양사언이 평창군수 시절,
이곳의 풍광을 즐기며 암반 위에 ‘요선암’이라고 새겼다는데, 판각을 찾지 못했다.
다음은 요선정으로 간다.
사실
요선암과 요선정은 하나로 묶어 소개해도 좋은데,
요선암의 돌개구멍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
요선암과 요선정을 따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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