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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용인) 염천(炎天)에 찾아간 한국민속촌 -1


염천(炎天)에 찾아간 한국민속촌 -1

  

 



언제 : 2018년 8월 6일 월요일

어디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여름 휴가 마지막 날.

 

올여름 휴가는 아내와 휴가 기간이 맞지 않아 혼자 지내게 되어 마지막 날은

 한국민속촌을 찾았다.

 

특별히 찾을 일은 없었으나

이제는 다 자라 결혼하여 자식 낳으며 사는 딸들과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나름 살려고 애쓰는

아들을 보며

문득 그들을 키우며 찾았던 한국민속촌이 떠올라 대략 25년 만에 찾은 셈이다.

 

1980년,

직장 상사들의 파워게임에 휘말려 경기도 수지 자재창고에 약 6개월 파견 근무할 때

 큰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와 가끔 이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삭히곤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잊고 지냈던 젊은 날 실수와 잘못들이 뜬금없이 떠올라 낯 뜨겁고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고 후회하는 일이 많아진다.


분당선 상갈전철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민속촌 정류장 도착하니 세찬 소나기가 내려 지열을 식히는 듯한데,

그러나

아스팔트가 솟기도 하는 폭염인지라 소나기 내린 후이지만 더위는 가시지 않고

 후덥지근하다.





한국민속촌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대한민국 유일무이의 전통문화테마파크 관광지이다.


 1974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생생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아름다운 자연속의 전통문화 관광지로서 사랑받고 있으며,

조선시대 각 지방의 실물가옥을 이건 복원해 배산임수 지형 속 조선시대의 촌락을 재현하고 있다.

 

민속촌의 구성은 조선 후기의 한 시기를 택하여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하고자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당대의 사ㆍ농ㆍ공ㆍ상의 계층별 의식과

문화, 사회적 제도와 무속ㆍ신앙ㆍ풍속 등을 단위 지역으로 표출하고 있다.

또,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농가ㆍ민가ㆍ관아ㆍ서원ㆍ한약방ㆍ글방ㆍ대장간ㆍ누정 등을 비롯하여

99칸짜리 양반 주택과 토호주택(土豪住宅)이 재현되어 있다.





또한 농악ㆍ줄타기ㆍ혼례의식ㆍ민속놀이ㆍ기타 세시풍속 등 무형의 문화 자료도 연기되고 있다.

옛 장터에서는 빈대떡ㆍ막걸리ㆍ장국밥 등의 구수한 냄새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민속박물관에는 조선 시대의 계급별 옷가지ㆍ노리개 등과 온갖 민구(民具)가 전시되어 있으며

아낙네의 베짜는 광경, 글방의 풍경도 재현되고 있다.





공방 거리에는

주말이면 많은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이 찾는데,

월요일이고 소나기까지 내린 날이라 사람이 별로 없고 공방들도 활기차지 않은데,

어느새 소나기 내렸던 흔적은 사라졌다.









이곳은

각 지방 즉 중부지방, 남부지방, 섬 등의 민가를 재현하였고, 사대부 기와집도 재현해 놓은 곳으로

마을 입구에 여러 색깔 천들이 매달려 있는데,

재앙이나 액운을 막기 위해 서낭당이나 당산나무에 천 조각이나 각종 물건을 놓고 마을에 못 들어오게 하는데

사진처럼 마을 입구에 길게 늘어뜨린 고운 천은

환영의 의미가 아닐까?









이곳 초가집 주변 텃밭에는 들깨도 심고,

 담배와 목화도 심어 우리 어렸을 적 농촌 풍경을 제대로 살렸을 뿐만 아니라,

부엌 근처의 장작더미, 처마 밑 옥수수 보관, 안방의 옛 등잔과 베틀 그리고 목화로 실을 뽑아내는 물레와

장독 등을 볼 수 있어 정겹다.


 

대문이 달린 아랫채

 

집 구조가 웃채와 아랫채로 나뉘며 대문이 달린 집이면 평민 중에서 아주 부유한 집이다.
 

웃채

 ▽

 


 

나무절구통



안방

 ▽ 

 

 


 

등잔



베틀

물레에서 뽑은 실로 천을 만드는 기구



목화


우리나라에 목화가 들어온 시기는

 고려말 원나라에 갔던 문익점 선생이 귀국하면서 붓 통에 목화씨를 감춰와 심은 것이 시초로

솜을 넣어 옷을 지어 겨울 추위를 견디었다는데,

그렇다면

 앞세대 사람들은 모시나 삼베로 옷을 지었고 돈 많은 사람은 명주로 옷을 지었다면

겨울 추위를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생각하니

콧등이 아려온다.



물레

목화에서 실을 뽑는 기구



부엌과 장독대

 

 

 

 

외양간 암소와 송아지

 

 

 

 

아랫채

창고와 각종 농사용품 그리고 외양간이 있는 건물

 

목화밭

 

 

담배밭

 

괴나리 봇짐

먼길 떠날 짊어지고 가는 자그마한 보자기 꾸린

 

여름철 덥고 습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올여름은

철딱서니 없는 누군가가 심술을 부린 듯 도무지 적응할 수 없는 무더위와 열대야 그리고 폭우로

우리가 모두 힘들었다.

 

여유만 있다면

지중해 연안 사람들처럼 낮에는 도시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높은 산악지대로 이동하여 선선하게 지내며

 여름이 지겹다는 것보다는 여름을 즐기면서 살고 싶지만,

ㅎㅎㅎ

 

여름휴가 끝날

 한국민속촌을 찾아 무덥지만 잊혀가는 우리 문화와 풍습 그리고 재현해 놓은 초가집을 돌아보며

어릴 적을 추억하는 여유를 가졌다.   

 

후속편에는

기와집에서 사는 양반들의 생활과 살림살이 그리고 줄타기, 말달리기, 물놀이 등 

공연 장면을 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