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애사(端宗哀史)
4. 단종의 유배길(광나루~뱃길 ~ 여주 이포나루~원주 싸리치)
언제 :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어디 : 경기도 여주 이포나루~ 강원도 영월 솔치
지난 9월 17일
창덕궁 돈화문에서 영도교와 살곶이다리 그리고 화양정과 광나루 터를 다니며 단종의 유배길을
블로그에 올렸다.
나머지
광나루에서 여주 이포나루 그리고 강원도 영월 청령포까지의 유배길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길에 나섰다.
2018년 9월 25일
07:00
인천을 출발
여주 이포나루 건너편에 있는 양평 이포나루터를 확인하고,
09:20
여주 이포나루 도착했다.
이포나루가 있던 남한강 변에는 특별한 흔적은 없고 표지석 하나 서 있다.
여주 이포나루터에 이름 모를 노란 꽃이 한 송이 피었다.
7월 하순 염천,
17세 단종은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창덕궁 돈화문을 쫓겨나와 광나루에서 뱃길로 이곳에 내려
세상천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월로 귀양 갔던 단종을 생각했다.
저 노란 꽃을 보며.
△
장릉 단종의 역사관의 자료
자료를 수집하며
행여 논문이나 실록 등에서 단종의 유배길의 경로와 일정을 찾을 수 있을까?
노력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영월 장릉에 있는 단종 역사관의 유배길을 참고하렸더니,
그곳 또한 경로가 아래와 같이 다르다.
위 그림에서는 이포나루 - 어수정- 원주 - 어음정으로 영월에 닿는데,
아래 그림은
이포나루 -어믐정 - 문막- 서원말(흥원창) - 단정지- 귀래면 운남리- 구력재 - 신림 싸리치 - 솔치이다.
△
장릉 단종의 역사관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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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역사관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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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역사관 자료
▽
△
광나루에서 여주 이포나루까지 경로
유배 행렬이 광주(지금 하남시) 땅을 지날 때는 백성들이 어린 왕을 배알하고자 모여들었으나
군졸들의 제지로 유배행렬이 지나간 후에야 뒷모습을 바라보고 눈물로 배알(拜謁) 했으므로
이곳을 '배알미리(拜謁尾里)'라 부르고 있다.
▽
△
단종의 역사관 자료
▽
가을이 이렇게 익어가는 줄 몰랐다.
올여름 폭염의 트라우마에 여행길 나서기가 싶지 않아 8월 중순 부터 9월 중순까지 한 달을
야외에 나가지 않았더니
그 사이
폭염과 폭우를 이겨내고 핀 코스모스가 도로 변에 하늘거리고
언덕엔 구절초가 피어 활짝 웃는다.
△
이포나루터에서 본 서울 방향에는 이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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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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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나루터에서 본 여주 신륵사 방향
▽
“영월로 떠나는 노산군을 화양정에서 전송하게 하다”
조선왕조실록, 세조 8권, 3년(1457 정축 / 명 천순(天順) 1년) 6월 22일(갑인) 2번째
조선왕조실록에 공식적으로 위와 같은 기록이 있어,
덕분에 단종의 행적은 최종적으로 화양정까지 실록에 남겨져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후 단종의 행적은 공식적으로는 전해져오는 것은 없으나,
당시 영월로 가기 위해서는 광나루터로 이동했어야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단종은 화양정을 떠난 이후 광나루터로 이동해서, 배를 타고 지금의 팔당댐 인근의 배알미동을 거쳐
여주 이포나루로 향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지명이 하남시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
하남의 배알미동이라는 지명이 그것이다.
이포나루에 도착한 후
단종의 유배행렬이 다시 확인이 되는 곳은
여주군 대신면 상구리의 블루헤런이라는 골프장 안에 위치해 있는 어수정(御水井)이 있다.
단종이 목이 말라 물을 마셨다는 곳으로, 향토유적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어수정은 골프장 직원의 동행 하에 어수정까지 갈 수 있다.
△
어수정
▽
어수정을 출발한 단종의 유배행렬은
행치고개(여주시 북내면)를 넘게 되는데, 행치고개는 임금이 행차한 고개라 해서 이름 붙여졌단다.
이후 섬강(蟾江) 문막으로 나아갔던 단종의 유배 행렬은 흥원창(원주시 부론면 흥호리)에 도착하게 된다.
흥원창은 조선 전기 원주 관할 남한강 변에 설치된 조창이다.
조창이란
세금으로 낸 곡식(세곡)을 중앙인 경창으로 이동하기 위한 만들어진 창고이자,
운송을 담당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조선 전기만 해도
지금처럼 도로가 잘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영월방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흥원창을 지나야 했으며,
이후 단종의 유배행렬은
부론면 단강리에 단종이 나무 아래서 쉬어갔다는 단정나무가 전해진다.
△
영월 장릉 "단종의 역사관"의 단종의 유배길을 참조하여 만든 지도
◎ 나의 생각
시기가 삼복 더위와 민심 때문에 가능한 빨리 유배지에 도착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1. 이포나루에 내려 섬강을 건너려고 문막까지 갔던 행렬은 원주를 지나 신림에서 영월 땅으로 가야 했고,
2. 문막까지 갔다가 섬강을 건너 남한강 변 흥원창까지 다시 내려 올 바엔 여주 이포나루에 내리지 않고,
곧바로 흥원창에 내렸으면
삼복 더위에 단종이나 호송하는 관리 그리고 가마꾼들의 고생이 덜 했을 터인데,
왜 갈지(之) 형태의 경로를 택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
단정지와 뱃재
▽
△
단종이 쉬었다 갔다는 느티나무는
부론면 단강리 단강초등학교(지금은 한일학교) 안에 위치하고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여서
강원나무 2호로 등록되어 있다.
삼복 더위라 잠시 쉬어갔을 단종이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백운면 운호리를 지나 구력재를 넘어
원주 신림면 역골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싸리치 옛길과 황둔 마을을 지나
영월 땅 솔치를 넘는다.
9월 25일 화요일
11:10
하늘 푸르고,
코스모스 살랑대는 원주시 신림면 싸리치 옛길 입구는 신림 터널 가기 전에 있다.
※ 치(峙) : ‘치’는 고개·재 등과 같은 의미로, 싸리치는 싸리재 혹은 싸리고개라는 의미이다.
앞으로 나오는 솔치고개는 솔치로 적어야 옳다.
(군등치, 배일치)
옛날 반나절 걸려
굽이굽이 돌아 몰랑에 도착하여 허리춤에 찬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내려갈 길을 바라보며 한숨 짓던
옛 싸리치는
지금은 터널을 뚫어 불과 1분도 지나지 않아 통과를 한다.
옛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산을 뚫어 길을 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신림 터널(620m)은 옛 싸리치 아래의 터널이다.
△
신림터널
싸리치 옛길 아래에 뚫린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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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치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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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치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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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에서 배를 타 한강을 따라 여주 이포나루에 내린
단종과 일행은
삼복 더위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어수정) 행치를 넘어 섬강(蟾江)을 건너려고 문막으로 이동하고,
다시 흥원창(지금의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으로 달려 부론면 단강리 느티나무 아래 단정지에서
더위를 피하고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 뱃재를 지나 원주시 신림 역골과 싸리치를 넘어 황둔마을을 지나
유배지 영월 땅 입구인 솔치에 도착한다.
다음편은
영월 입구인 솔치에서 부터 단종의 유배길을 담으며
이름난 명소인 요선정.요선암과 한반도 지형 그리고 선돌 등 명승지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인
법흥사도 찾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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