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케이블카와 둔대섬의 장호항
언제 : 2018년 5월 7일 월요일
어디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 111
때론
목적지 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있다.
그럴 땐
동해로 가 가슴에 응어리진 것들을 끝없는 에머럴드 물빛에 고백하고 가슴 치며 토해라
그래도
성에 차지 않거든 삼척 장호항으로 가라.
이른 아침 어선이 바쁘게 드나드는 장호항을 지나 둔대섬에 올라
어디서부터 밀려오는지 알 수 없는 파도가 장호항 암벽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는 광경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려라.
지난밤
네온싸인 불빛 따라 찾아간 곳은 모텔인데 펜션형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밤이라 더 찾을 곳도 없어
자고 일어난 아침은 비는 그쳤지만, 구름이 내려 앉은 조그만 어항
장호항이다.
숙소에서장호항으로 내려가는 길에 본 해당화
△
장호항
△
장호항 해상케이블카
뜨끈한 해장국이나 시원한 물회로 속을 달래려고 나선 길에
해상케이블카 아래 방파제에서 장호항을 바라보다 문득 머리 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았다.
△
둔대바위섬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장호항에 머물렀는데,
아침에 보는 장호항은 어제 종일 비 맞은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풍경이 아름답고 기암괴석 전시장으로
마음에 쏙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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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상
둔대섬 다리를 건너면 마주하게 되는 돌고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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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항 기암
기암들이 둔대섬 천연 방파제다
때론 코발트빛 때론 사파이어빛 때론 에머럴드빛의 동해가 좋아 자주 찾기는 하지만, 투명한 바다 위에
환상적인 기암들 또한 여행자의 볼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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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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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곱기도 고운 해당화
누가
오시는가
하늘과 바다가 닿은 수평선 바라보며
누굴
기다리는가
감출 수 없는 사모(思慕)
가시로
돋아
장호항 기암들을 돌아보고
가장 끝집에서 시원한 물회와 맛깔스런 밑반찬으로 아침을 들었다.
지난밤 장호항 도로 옆 횟집에서
맛 없이 먹었던 회와 매운탕을 이곳에서 먹었다면 좋았을걸......
바닷가로 여행을 하면 낚시실하는 것도 멋진 일일 것이다.
이른 아침 방파제 아래 켐핑카로 여행하는 사람과 승합차로 여행하는 가족들 중 누군가 인 듯
낚시로 낚아 생선회와 매운탕을 끓이면 훌륭한 먹거리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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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과 어선
장호항에 왔으니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장호항을 내려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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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카누
장호항 방파제와 둔대섬 사이에서 투명 카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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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분단된 나라의 현실을 녹쓴 철조망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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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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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해상케이블카
연휴라서일까?
언제 이렇게 많은 관광버스와 차가 주차된 주차장을 보고 서둘러 매표소에 줄을 서는데
안내원이 지금 발권하면 14:00 이후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단다.
그렇잖아도
지인이 상을 당해 14:00 출발하렸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에 표를 미리 구해 놓을 걸,
할 수 없이 해상케이블카 타는 것은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룬다.
▽
해상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둔대섬
▽
어제는 종일 비 맞으며 다녔지만,
여태 가 보지 못했던 낯선 곳을 찾아 다니는 낭만이 있었다.
오늘은 뜻하지 않게 장호항의 아름다운 풍경과 주변의 기암괴석을 보며 오전을 다 보냈다.
그런데
왜 장호항을 한국의 나폴리라고 누군가는 말할까?
다른 날 같으면
어두워지면 돌아갈 길인데 일찍 귀가길에 오른다.
여행은 누구와 어디로 떠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맛은 달콤하고 심심할 것인데,
나는 늘 혼자라 짜고 맵고 쓰다.
그러나
돌아갈 곳이 있음은 행복이기에,
차 안으로 들어온 아카시아와 이팝꽃 향기가 눈을 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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