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봉화) 명승 제60호 - 비 내리는 닭실마을과 청암정

 

 

명승 제60호 - 비 내리는 닭실마을과 청암정

 

 

 

 

언제 : 2018년 5월 6일 일요일

어디 : 경북 봉화군 봉화읍 충재길 44 - 유곡리 963

 

 

조선 중기의 지리학자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에서 4대 길지 중 하나라고 칭송한 터전인

 닭실마을을 찾아가는데 봄비치고는 많은 비가 내린다.

 

닭실 마을은 안동 권 씨 가문에서도 닭실 권 씨라는 독립적인 세력을 이루었던 마을이고,

종가인 충재 권벌(權, 1478~1548)의 고택을 중심으로 다수의 한옥이 마을 전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반촌의 기품 어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마을이다.

 

조선 중종 조의 문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지녔던 권벌은 기묘사화로 파직을 당하자

이곳에 집을 지어 닭실마을의 터를 닦았다.

 

 

 

 

경북 봉화의 닭실마을은

마을의 지형이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 즉 '금계포란'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 경주의 양동과 함께 삼남지역의 4대 길지 중 하나로 꼽는 닭실마을은
조선 중종때 문신 충재 권벌선생이 기묘사화로 파직을 당하면서 이 곳에 입향,
안동권씨가 집성촌을 이루게 된 마을이다.

 

또한, 마을 주위로 물길이 돌아나 있는
이수삼산의 형태로 물줄기 두개가 만나기 때문에 홍수가 나도 범람하는 경우가 적다고 한다.

 

 

 

닭실마을은 안동권씨의 집성촌으로 입향조는 충재 권벌로 알려져 있으나,

실지 이마을에 제일먼저 정착한 이는 권벌의 5대조이다.
닭실마을은 충재 종택이 있는데, 이 충재 종택에는 5개의 서책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닭실마을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이 찾는곳은 청암정이다.
청암정은 종택에 딸린 정자로 연못 한가운데 있는 바위위에 지어져 있다.

 

아마도 낯익은 모습이 영화 "스캔들"의 촬영 장소이기 때문인 듯 하다.
영화속에서 이미숙이 등장했던 장소가 바로 청암정이다.

 

또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포스터에서

신윤복역의 문근영과, 김홍도역의 박신양이 물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서 있던 돌다리도 청암정이다. 

 

 

 

 

 

청암정에는 전해오는 이야기로, 청암정이 있는 바위가 거북 모양이라고 한다.
처음 청암정을 지을 당시 청암정의 안쪽방에 온돌을 만들었는데,
지나던 고승이 거북의 등에 불을 피워서는 않되다고 말을 전하는 바람에 온돌을 없앴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충재 권별을 배향하고 있는 삼계서원이다.

닭실마을의 집들을 보면 뒷집들에 비해 앞집들은 조금씩 그 몸을 틀어 지은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아마도 뒷집들의 시선을 터주기 위해서 인듯 하다.

 

  

 

 

 

권벌(1478~1548 호 충재(沖齋) ) 선생은

1496년 진사가 되고

1507년 문과에 급제하여 1513년 사헌부 지평이 되고 1514년 이조정랑 호조정랑 영천군수를 지냈다

 

1519년 예조참판 삼척부사가 되었다

1519년 11월 기묘사화(己卯士禍)때 파직되었다가 1533년복직 밀양부사 1537년 한성부좌윤

1538년 경상도관찰사 형조참판 1938년 병조참판한성부판윤 1545 의정부우찬성 원상이 되었다

 

윤임, 유인숙(柳仁淑), 유관(柳灌) 등을 적극 구하는 계사(啓辭)를 올리기도 하여 소윤을 변호하였다

1547년 양재역 벽서사건(良才驛壁書事件)에 연루되어 구례,태천,삭주로 귀양갔다가

1548년 귀양지 삭주에서 죽었다

 

1567년(명종 22) 신원되었다

1568년(명종 23) 좌의정에 추증되었다. 1588년(선조 21) 삼계서원(三溪書院)에 제향되었으며,

1591년 『대명회전(大明會典)』에 조선의 종계(宗系)가 바로잡혀 속찬(續纂)되자

나라를 빛낸 공으로 영의정에 추증되고

광국원종1등공신에 녹훈되어 불천위(不遷位)로 제사되었다.

 

 

충재박물관

 

 

 

 

 

 

 

 

 

 

 

 

 

 

 

 

 

 

 

 

 

 

 

 

 

 

 

 

 

 

 

 

 

 

 

 

 

 

 

 

 

 

 

 

 

 

 

 

 

 △

충재와 청암정

충재와 청암정은 아주 대조적이다. 일단 건물 규모부터 다르다.

충재가 방 2칸에 마루 1칸의 소박한 건물이라면,

청암정은 방 2칸에 마루 6칸에 별도의 누마루까지 갖춘 호화로운 건물이다.


충재가 온돌 중심의 내향적인 서재로 낮은 곳에 있다면, 청암정은 마루 중심의 외향적인 정자로 높은 곳에 있다.

충재가 맞배지붕의 단아함으로 깊이 은둔한 형상이라면
청암정은 팔작지붕의 화려함으로 선계로 비상하는 형상이다. 충

재가 주인이 학문을 연구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서재였다면,
청암정은 손님을 맞이하고 풍류를 즐기는 누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

충재=서재

충재는 선비의 공간인 만큼 단아하고 간결하다.

권벌은 평소 충재에 거처했는데,

 평생 <근사록近思錄>을 즐겨봐서 충재에 '근사재'라는 현판을 걸었다고 한다.  

  


 △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사방을 빙 둘러서 판 연못으로 인해

평범했던 바위 공간은 현실세계인 인간의 땅과 구분되는 이상세계인 무릉도원이 됐다.

현실과 이상의 두 세계를 잇는 다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어떤 장식성도 없는 그 간결함은 세속을 떠나는 선객의 발걸음 같다.

이 덕분에 청암정은 더욱 당당하고 거북바위와도 절묘하게 어울린다.

 ▽ 

△ 

 척촉천 

정원은 척촉천(擲?泉)이라 불리는 연못을 사이에 두고 충재와 청암정 두 건물이 마주하고 있다.

 

 

 

 

 

 

 

 

 

 

 

 

 

 

 △

정자는 '정(丁)' 자 형으로 마루가 6칸이고 방이 2칸이다.

방의 좌우에는 누마루가 있다.

정자 마루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자연이 무시로 드나들어 호방한 선비의 기상을 느끼게 한다.

높다란 누마루는 주변 경치를 완상하기에 좋다.  

 ▽ 

 

 

 

 

 

 

 

 

 

 

 

 

 

 

 

 

 

 

모셔온 사진

안동권씨의 집성촌인 봉화의 닭실마을

안동권씨의 집성촌인 경북 봉화의 닭실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