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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영주) 비 내리는 부석사(浮石寺)

 

 

비 내리는 부석사(浮石寺)

 

 

 

 

언제 : 2018년 5월6일 일요일

어디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북지리)

 

 

불자도 아니면서 요즘 예상치 않게 블로그에 절이 자주 올려지고 있다.


2008년 10월 부석사를 다녀온 후

10년 만에 다시 찾는 영주 부석사는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과 한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라고 해 큰 관심을 받았었다.

 

봄비인데도 장맛비처럼 제법 많은 비 내리는 날,

영주 부석사 가는 길에 하얀 이팝꽃과 아카시아꽃 향기 진동할 터인데, 내리는 비로 인해

 마치 쫓겨난 아이처럼 풀이 죽어 우두커니 처마 밑에 서성인다.

 

 부석사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온 것은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연휴와 

부석사를 비롯한 경남 양산의 통도사와 충북 보은의 법주사, 전남 해남의 대흥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라는 반가운 뉴스 보도 때문일 것이다.

 

 

 

 

2008년에 봤던 부석사는

일주문 주변이 사과밭으로 사진을 담아도 부석사 명성에 비해 초라했고,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도 볼 품 없었는데,

10년 후 오늘 보니

주차장 주변이 정리되었고,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은행나무들이 제법 굵어 졌다는 것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전각들도 모두 그대로인데,  

정작 달라진 것은

계단을 오를 때 가뿐 숨소리에 다리가 후들거리는 반백에 주름이 잡힌

나의 모습이었다.

 

 

 

 

부석사는 소백산 줄기를 볼 수 있는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전각들이 있지만

 많은 국보와 보물들이 있어

이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의 자랑이 되면 좋겠다.

 

 

일주문과 태백산부석사

 

부석사 일주문에는 '태백산 부석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엔 소백산 아래 부석사가 있는 듯 보이나 봉황산의 고치재가 소백산과 태백산을 나누는 곳으로 

고치재가 태백산의 종말 봉이란다.

그래서

태백산부석사이다.

 

 

 

 

비 내림에도 많은 사람이 부석사를 찾는 이유는 그들 마음에 불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나

나는 어떤 마음으로 부석사를 찾았는가?

 

 

부석사 당간지주(浮石寺 幢竿支柱)

보물 제256호 - 통일신라

 

 

 

일주문에서 조금 올라간

당간지주부터 천왕문까지는 도로공사로 인해 천왕문은 통과할 수 없어

우회하였다.

 

 

 

 

부석사는

일주문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다 계단을 쌓아 천왕문을 세웠고,

천왕문을 지나 또 사진과 같이 계단을 쌓아 종루와 중무소 그리고 요사채를 두었으며,

종루를 지나 다시 계단을 쌓아 안양루를 지나 무량수전에 이른다.

 

땀 흘리고 숨가쁘게 계단을 올라 다리가 뻐근하면

무량수전의 부처님을 뵐 수 있다.

 

 

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 그 출입문 휘어진 문턱이 인상적이다.

 

 

쌍둥이 삼층석탑

삼층석탑이 놓여진 공간으로 전면의 누각은 종루이며 그 현판에는 봉황산부석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답다 

 


 

 

사진에 빗줄기가 보이게 세차게 내린다 

 ▽

봉황산부석사

 

 

안양루

종루를 지나면 다시 계단을 쌓여 안양루를 세웠는데, 지금까지 전각들은 전면을 향했다면

안양루와 무량수전은 약간 틀어졌다.

 

 

안양루

무량수전 앞마당 끝에 놓인 누각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무량수전과 함께 이 영역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건물에는 위쪽과 아래쪽에 달린 편액이 서로 다르다.

난간 아랫부분에 걸린 편액은 '안양문'이라 되어 있고 위층 마당 쪽에는 '안양루'라고 씌어 있다.

 

하나의 건물에 누각과 문이라는 2중의 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안양'은 극락이므로 안양문은 극락 세계에 이르는 입구를 상징한다.
따라서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면 바로 극락인 무량수전이 위치한 구조로 되어있는 것이다.

 

 

정면 가운데 칸에 걸린 편액은 고려 공민왕이 썼다는 기록이 있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 때 안동으로 피난 왔다가 귀경길에 부석사에 들러 쓴 것이라고 전한다.

 

 

비 내리지 않은 청명한 날이면,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능선이 참 아름답다는 기억이 있어 그 기쁨을 누리고 싶었으나,

부처님은 내게 허락하지 않으신다. 

 

 

 

 

 

 

 

 

무량수전과 주변을 둘러보고 이젠 삼층석탑과 조사당그리고 자인당을 찾아

다시 산길을 오른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사진 촬영이 불허하여 Daum 백과에서 모셔온 사진

 

부석사 조사당 벽면에 그려졌던 고려시대의 벽화.

각 면 길이 약 205cm, 너비 약 75cm. 보살 2구와 사천왕 등 모두 6폭으로 화면의 손상이 심한 편이며,

현재 새로 지은 보호각에 진열되어 있다.

원래는 조사당 안쪽 입구에서부터 사천왕상, 보살상의 순으로 돌아가며 배치되어 있었다.

 

 

조사당 의상대사를 모신 곳인데,

빛 때문에 의상대사 초상화가 보이질 않네!

 

 

조사당 선비화가 피어 사진에 담았다.

정말

비를 맞으며 이곳을 찾았는데, 부처님께서 귀하디 귀한 꽃을 볼 수 있게 하셨다.

 

 

조사당에서 귀하디 귀한 선비화를 카메라에 담고

조사당을 나와 다시 왼쪽 산길을 따라 약 200m 가니 조사당에서 만낫던 관리인이 계시는데

자인당과 응진전이다.

 

자인당과 응진전

사진의 관리하시는 분의 배려로 내부의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자인당 옆에 있는 응진전 내부

 

 

단진각

 - 관리인의 설명 -

의상대사께서 이곳에 부석사를 세우려는데, 무당들이 많이 거주하여 그들을 쫓아내었더니

어번에는 무당들대신 쥐들이 들끌어 대사께서 이곳에 단진각을 세우니 쥐들이 부석사에서 사라졌다는데,

이곳에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기에

연로하신 어머님 건강을 기원했다.

 

 

무량수전 뒤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조사당이 나오고,

조사당에서 왼쪽 산길을 따라 가면 응진전과 자인당까지 둘러 보았으니 이제 부석사를 내려가야 할 시간임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린다.

 

 

젖은 부석사

 

 

 

 

 

 

 

 

비 내리지 않고 햇볕 좋았다면 꽃들은 더욱 어여쁘고 향기로웠을 터인데,

아쉽지만 비 젖은 꽃을 담는다.

그러나

이것이 부석사의 봄꽃들과 나의 인연이라 생각하면 안타까울 일이 아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있으니.

 

 

 

 

06:50

지난 밤 사랑하는 외손주가 어린이날이라고 외가에 와 잠을 자고 일어나면 분명

외할아버지를 찾을 터인데,

잠자는 외손주 뺨에 뽀뽀 한번 하고는

집을 나선다.

10:30

영주 부석사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더욱 세차지만 부석사를 둘러보고

13:00

부석사를 나오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부석사를 찾는다.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는데,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길 가 연등을 제외하곤 다른 절에서는 법썩을 피우는 대웅전 앞 연등이

보이지 않는다.


다 이유가 있을 터, 나는 그 이유를 알겠다.

 

원래 계획은 봉화에서 점심을 들려고 했는데,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신발도 젖어 앞에 있는 식당에서 따끈한 청국장을 곁들인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들고

14:00

다음 행선지인 봉화 닭실마을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