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화개장터와 최 참판 댁 가는 길
- 섬진강 화개 장터 앞 남도대교 -
언제 : 2017년 7월 17일 월요일
어디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2016년 1월 2일
순천 처가 처남 세명과 인천 막내 동서랑 신년 지리산 노고단 산행을 하려다
성삼재 주차장에 주차 할 곳이 없어 대신 쌍계사와 불일폭포를 다녀오며 둘러볼 수 있었던
박경리 선생 소설 "토지" 주무대인 경남 하동 악양 최 참판 댁을 여태 다녀오지 못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다.
비 내리는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달려 구례 화엄사 IC에서 섬진강을 따라 하동 최 참판 댁 찾아 가는 길
지리산 노고단과 능선을 하얀 띠구름이 감싸고 있어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여행의 오고 가는 도중에 스치는 인상적인 풍경들은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쌉쌀한 커피에 우유 한 방울 넣어 마시는 맛과 같다.
고속도로에 비가 내리다 그치고
△
지리산 노고단 띠구름
이런 띠구름은 찬공기와 따슨 공기가 만나 구름대가 정체되며 형성된다.
▽
섬진강
하동 악양 최 참판 댁 가는 도중에 있는 화개장터를 지나칠 수 없어 들렀더니
비 내린 월요일 화개장터는 손님이 없다.
화개장터를 부른 가수 조영남
15년 전,
중학생 막내아들 인내심이 부족하여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지나 천왕봉을 향해 가는데
아들이 힘들어 더는 못가겠다며 버티어 어쩔 수 없이 뱀사골로 하산하여 남원에서 아들에게 섬진강 재첩국 맛이라도 보여주려고
구례를 거쳐 섬진강 변을 따라 하동 가는 길에 화개장터를 보았는데,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화개장터가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사진은 지난 7월 17일 담은 사진.
비가 내려
화개장터는 사람도 없고 가게들도 문을 닫아 사진을 담지 못했는데,
8월 2일
아내와 남해 여행 후 상경 길에 아내에게 화개장터와 최 참판 댁을 보여 주고 싶어
다시 화개장터를 찾았더니 활기찬 장이 섰다.
△
화개장터 밖에 있는 주막
하동 벚나무길
구례에서 하동으로 달리는 섬진강 변 도로는 벚나무가 하늘을 가려 봄이면 벚꽃 천지이고
여름이면 햇볕을 막아주는 숲의 터널이다.
장마 기간이라 섬진강 강물이 가득히 하동 포구로 흐르고,
빠알간 다리가 풍경을 돋보이게 한다.
△
미을 입구에는
박경리토지문학비가 떡 버티고 서 있고 한편에는 마을 유래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판이 서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최 참판 댁은
실존 고택이 아니라 드라마 세트장으로 드라마를 찍기 위해 만든 초가 동네
가장 높은 곳에 있다.
▽
△
부부송
▽
부부송(松)은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해로(偕老)하고 싶다는 아주 인상적인 소나무로 나에게는 자리하고 있었는데,
정말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이는 멋진 부부 송(松)을 가까이 볼 수 있어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하동 악양 슬로시티
최 참판 댁 가는 길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제법 가파른 길 양옆에는 이곳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헉헉 대며 비탈 오르는데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마님들이 쉬어가라며 사진을 찍자고 하네.
추억의 검정고무신
노랗고 검정 아이들 신발을 보니 외손주 생각이 났으나, 발 크기를 가늠할 수 아쉬움만 남긴다.
날은 흐리지만
제법 무더워 콸콸 내리는 샘물 한바가지를 마시고 또 올라간다.
잠시 다리도 쉴 겸
뒤돌아보니
악양 너른 들 가운데 부부 소나무가 인상적이며 저 멀리 섬진강이 하구를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
드라마 세트장
드라마 세트장
비록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어렸을 적 보았던 참 정겨운 초가집과 돌담 그리고 대나무 문을 이곳에서 본다.
덥고 습한 날
땀 뚝뚝 떨어지는데,
박경리 선생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최 참판 댁을 찾아가는 길에 돌담 너머 해바라기 꽃이 핀 초가집과 대나무 문을 본 것만으로도
오늘 걸음의 가치는 넘친다.
우산각(정자)
5~60년대 초등학생 시절 모내기 끝나고 호미로 논에 김 매시다가 막걸리 한잔 드시고 시원한 당산나무 아래
우산각에서 코 고시며 잠깐 낮잠 주무시던 어른들의 정겨운 모습이 떠오른다.
참 후덥지근한 날이다.
몇 해 전까지 제헌절은 국경일로 휴무더만, 누가 국경일을 평일로 만들어 직장인들 쉬는 날을 줄였을까?
나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휴무인 백수이지만.
정말
땀 뻘뻘 흐리며
드라마 세트장인 고래등 같은 최 참판 댁 기와집 앞에 서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악양 너른 들과 섬진강을 내려다보니
1980년 시청했던 주말 연속극 토지의 어여쁜 서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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