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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남 여행

(전남 진도) 운림산방 소치기념관

  

운림산방 소치기념관

 




소치기념관은

남종문인화가 소치(小癡) 허련(許鍊)[1808~1892]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전시관으로,
 소치 허련의 가문이 이어온 남종화의 계보와

그들의 활동사항 등을 소개하며, 복제화, 수석, 단지, 그릇 등 허련의 소장품들 및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소치 허련의 작품과 관련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허련이 한국 회화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1980년에 운림산방 내에 건립되었으며,
소치기념관은 한 집안의 그림 전통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근대 호남 회화사의

 주요 흐름을 보여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자!

소치 선생의 그림을 감상하러 전시관으로 가십시다!!!

 

 

 

소치 기념관


 

 

일지매의 유래

운림산방에는 소치 선생이 손수 심어서 가꾼 나무가 세 그루 있었는데, 일지매와 백일홍 그리고 자목련이다.

일지매는 해남 대흥사 일지암 초의선사께서 소치가 운림산방을 열자 선물한 나무로 알려진다.

그 후

일지매의 2대 나무는 진도읍 동외리 임삼현이 소치 문하에 입문하여 수학한 뒤 소치 선생이 타계한 후에도 26년간 운림산방을

 관리하던 중 산방이 팔리고 당시 의신주재소 엔또 소장이 나무를 일본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임삼현의 아들 임순재가

진도읍 동외리에 옮겨 심어 가꾸다가 1995년(수령 187년) 수명을 다하였다.


 2대나무가 살아있을 때 뿌리 나누기로 기른 자목 한 그루를 임순재의 아들 임태영이 원래 있었던 이곳에 옮겨

봄이면 고아한 꽃을 피우고 맑은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

 

 

 

소치 기념관 입구



 

 

 



 

 

남종화는 중국에서 시작된 수묵담채화다.

화려한 채색화인 북종화를 주로 전문 화가들이 그렸다면, 수묵에 은은한 색깔을 더한 남종화는 문인의 필수 교양이었다.

조선의 선비 또한 중국 남종화의 전통을 받아들여 시, 서, 화의 맥을 이었다.

빈틈없이 색칠하는 북종화와 달리 남종화는 여백을 중시한다.

 

남종화의 여백은 빈 부분이 아니다.

어느 때는 구름이다가, 다른 곳에서는 물살이 되었다가, 다시 안개로 변해 산허리를 감고 올라간다.

운림지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첨찰산을 타고 올라 구름이 되듯이,

그림 속 여백은 텅 빈 채로 변화무쌍하다.

 


작가명 : 허문(임전)

작품명 : 송풍원무(송풍원무)

규격 : 55.5cm x 26cm 


근경에 있는 소나무에서 솔바람이 부는 듯한 소나무를 주제로 한 바다 풍경이다.

수평선 위로 안개에 싸여있는 먼산의 무게가 바다를 누르고 있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어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작은 그림이지만 거칠게 다룬 소나무의 붓 터치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작가명 : 허문(임전)

작품명 : 취우(취우 - 소나기)

규격 : 57cm x 43cm


2006년에 제작한 취우는 금방 장대비라도 쏟아 질듯이 먹구름에 덮여있는 섬 풍경을 그린 것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아하! 정말 소나기가 내릴 것 같구나" 하는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는 비구름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와같이 느낌을 그린 그림들은 그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하면 작가의 의도와 일치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작가명 : 허문(임전)

작품명 : 강상효무(강상효무)

규격 : 68cm x 57cm


섬을 주제로 한 안개 작품으로 앞에 있는 나무와 갈매기 그리고 이른 새벽에 출어하는 고깃배 등을 들러리로 구성한

바다 풍경이다.

이 그림의 포인트는 중경 중앙의 섬과 섬 사이를 감싸고 있는 바다 안개의 절묘한 피어오름이다.

이렇듯 사물을 단순화하여 최대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바로 임전 그림의 특징이다.

 


 

작가명 : 허문(임전)

작품명 : 월영(월영)

규격 : 55.5cm x 25cm


 월영은 근경의 나무와 나무에 걸린 보름달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된 그림이다. 책에는 없는 이론이지만 무엇이든지

그리기 어려운 것은 서로 묶어(가려)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화법을 적용한 것이다.

임전도 이런 그림을 그리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본다면 그런 대로 볼 만한 그림이다.

일종의 외도성 그림이지만 임전의 분위기는 느낄 수 있는작품이다.

 

 

 

작가명 : 허문(임전)

작품명 : 하산대무(하산대무)

규격 : 69cm x 99cm


 하산대무는 띠(선) 안개를 주제로 한 산 풍경으로, 산그림의 무게를 전부 오른쪽으로 그리고 안개의 여백을 전부 왼쪽으로,

좌우를 대담하게 대칭시킨 과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아왔던 설명을 위주로 하는 재래식 동양화의 범주를 벗어나 물상을 극도로 단순화 시킨

구도상의 혁신을 이룬 작품으로 , 한마디로 한눈에 쏙 들어오는 싱뤈스런 그림이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송죽매국(송죽매국)

 

 

 

산수화 8곡병풍


소치는 중국 문인화중 원나라 예찬(1302~1374)과 황공망(1269~1354)의 화풍을 즐겨 그렸는데 이 작품에서도

예찬풍의 구도와 배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예찬의 그림이 맑고 고적한 분위기라면 소치는 구도와 배치가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주고 필치가 까슬하며

특유의 푸른 담채가 특징이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묵매화

규격 : 31cm x 66cm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산수화

규격 : 54cm x 106cm 


근경의 물위에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진 정자와 정자 위로 가파른 절벽에 춤추듯 다양하게 표현된 수지법 그리고

중경의 소박한 집과 하늘하늘 내려 앉은 버드나무의 표현들이 서로가 대조를 이루는 시원한 바다 풍경으로 소치 그림으로는

보기 드문 대작이다.


 배를 그릴 자리가 마땅하지 않았을까? 중경의 버드나무 위로 돛대만 그려 숲 뒤에 배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은

장난기 서린 소치의 또 다른 면모를 보는 것이 아닌가.


* 용어 설명

수지 : 나무와 가지를 그리는 법

중경 : 그림의 한가운데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매화도

규격 : 54cm x 24.6cm

 

百千年蘚着古樹 兩點春供老枝 - 백천년선착고수 일양점춘공노지

백 년 천 년 동안 이끼는 고목에 붙어 있고

한두 점 봄 기운은 늙은 가지가 제공해 주는 구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운림각도(운림각도)

규격 : 부채(영인본) 


깊은 산골에 있는 내 집은 봄이 지나 여름이 오면 뜰에 푸른 이끼가 깔리고 좁은 길에 꽃잎이 가득 떨어지는데

찾아오는 손님도 없이 소나무 그늘에 누워 새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즐긴다.


단잠에서 일어나면 솔가지를 모아 차를 다려 마신 후...(중략)

옛 성현들의 시와 글을 읽으며 지난 세월을 풍미한다.


...(중략) 안채로 들어오면 아내와 자식들이 죽순나물, 고비나물과 함께 보리밥을 지어주니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맛있게 먹고 식후에는 붓을 들어 큰 글씨, 작은 글씨를 여러 차례 써 보면서 집에 소장된 화첩을 펴 놓고 실컷 감상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마을로 내려가 그곳의 친구들과 노인들을 만나서 뽕과 삼, 메벼와 찰벼를 설명한다.

또한 농사가 잘 될 것인지 해 뜰 날과 비 올 날의 양을 헤아리고 절기를 따져가며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눈다.


집으로 돌아와 지팡이에 기대어 사립문 앞에 섰노라니 붉고 푸른 색깔이 가득한 채로 석양은 서산 마루에 걸려 있고,

소를 타고 돌아오는 목동의 피리 소리에 맞추어 달은 앞 개울 위로 떠 오른다.

병인년(1866) 여름 비 온 날에 그리다. 


⊙ 운림각도는 소치 선생의 필력이 성성했던 58세 때 그린 걸작으로 후기 작품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매화도

규격 : 51.9cm x 31.6cm

 

已成到骨詩家瘦 不賣入時宮樣粧 - 이성도골시가수 불매입시궁양장

이미 뼛속 깊이 시인의 옹골이 박혀 궁궐에 들어올 때의 치장으로 팔지 않는다.

 

擔拍自能知我意 幽閒元不爲人芳 - 담박자능지아의 유한원불위인방

담백은 절로 내 마음을 알고 그윽함은 본디 남에게 뽐내려 함이 아니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노송도

규격 : 42cm x 108.8cm

 

賴得主人常抱膝 與渠對作臥龍吟 - 뢰득주인상포슬 여거대작와룡음

주인이 항상 무릎을 깍지 끼는 것을 힘 입어 그대(여기서는 소나무)와 더불어 와룡이 읊조리는 모양을 만들었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괴석묵죽도

규격 : 39cm x 95.5cm


 神龍未化蒼雲重 祥風初飛白月寥 - 신룡미화창운중 상풍초비백월요  

夕취扁深棋罷後 晩凉微動酒醒時  석취편심기파후 마냥미동주성시  

신룡이 변화하기 전의 푸른 구름 무겁고 상봉이 막 나는 듯 흰 달이 고즈넉 하다

바둑을 마친 뒤 석양 푸른 빛이 자욱하고 술이 깰 때 저물녘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묵죽도

규격 : 54cm x 24.6cm

 

黃老初傳用句勒 - 황노초전용구륵 - 황노가 처음으로 구륵법을 전하였는데

東坡與可始用墨 - 동파여가시용묵 - 동파와 여가가 비로소 먹으로 그려냈네

管氏竹影見橫窓 - 관씨 죽영견횡창 - 관씨의 대그림자는 비낀창에 드러나 있고

息齋夏呂皆體一 - 식재하려개체일 - 식재와 하려는 모두 체가 한가지라

幹篆文節邈隸枝 - 간전문절막예지 - 줄기는 전서로, 머리는 예서로, 가지는 초서로,

草書葉楷銳傳來 - 초서엽해예전래 - 잎새는 해서로 썼으니(그렸다) 전래하는

筆法何用多 - 필법하용다 - 필법을 어찌 많이 쓰리오

 

 

 

작가명 : 허련(소치)

작품명 : 강상선유도

규격 : 28.3cm x  56.2cm

 

看山終日기高樓 - 간산종일기고루 晩渡何人更喚舟 - 만도하인갱환주

높은 누대에 의지하여 하루종일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석양 무렵에 어떤 사람이 다시 배를 부르고는

 

 

 

 

 

 

 

작가명 : 허형(미산)

작품명 : 포도도

규격 : 63cm x 137cm

 

포도 잎사귀를 담묵(연한 먹색)으로 그리고 나무의 가지들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원을 그리듯 곡선으로 처리한 것은 움직이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적인 작품으로 미산의 과감한 구성과 필력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원래 포도도는 미산이 즐겨 그렸던 소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산이 그린 이 한점의 포도도를 통해서 미산의 작품 세계에서

동적(動的)인 기교도 있었다는 사실을 받침해주는 작품이다.

 

 

 

작가명 : 허형(미산)

작품명 : 일산청취도

규격 : 36cm x 113cm

 

미산의 "일산청취도"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이나, 상단에 있는 집, 산, 그리고 나무를 그리는 법 등이 부친의 그림을

그대로 복사 한 듯 - 일종의 임화(臨畵) - (남의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것)라 할 수 있는 그림이다.

원래 산수화는

사군자(화조)를 익힌 연후에 그리는 것으로 사군자보다는 그 범위가 훨씬 넓고 다양하여 생각보다 어려웠기 때문에

늦게 그림을 배운 미산의 입장을 감안하고 본다면, 나름대로 열심히 그린 흔적들이

그런대로 볼 만한 그림이다.

 

 

 

작가명 : 허형(미산)

작품명 : 노송도

규격 : 27cm x 120cm

 

명주(비단)에 그려진 미산의 "노송도"는 필력이 왕성했던 중년기의 작품으로 보기 드문 수작이다.

맨 윗(끝)부분의 먹으로 뭉개 버린 듯한 죽은 가지의 표현은 오히려 부친(소치)을 능가하는 힘이 느껴지는 대담한 필치가

돋보이고, 상단의 중간쯤에서 위에서 아래쪽으로 과감하게 휘어 내린 가느라란 가지는 소나무 큰 등걸의 중간 부분에 걸치게 하여

큰 등걸의 단조로움을 희석시킨 특이한 구성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작가명 : 허형(미산)

작품명 : 노매도(老梅圖)

63cm x 137cm

 

풍상에 시달리며 수백 년을 살아온 것 같은  늙은 매화 "노매도"는 미산의 필력이 최고의 경지로 치닫는 중년기의 작품으로

걸작 중에 걸작이다.

작품 하단 좌측에서 큰 붓질로 시작되는 나무가 우측 상단으로 되돌아 나오는 - 이런 구성은 옛 작가들이 엇비슷하게 사용하는

일반적인 기법이기도 하지만, 큰 몸통(매화)의 장단에 잔가지가 춤을 추듯 - 자연스럽게 그려진 이 작품은

미산의 그림에도 이런 작품이 있어나 싶은 대표적인 걸작이다.

 

 

 

작가명 : 허형(미산)

작품명 : 매화팔곡병풍

규격 : 8폭

 

미산의 붓질이 펄펄 날리던 중년기에 그린 "매화8곡병"은 역작 중에 역작으로 미산을 대표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강한 먹색과 자신 있는 붓질 - 보는바와 같이 여덟 점의 작품들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 흡사 용이 용트림하듯

다양하게 그려진 이 병풍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산이라는 화가를 제 평가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그야말로 역작(力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