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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규슈) 혼자 떠난 구마모토 城 기차 여행

 

혼자 떠난 구마모토 城 기차 여행

아~ 구마모토 城이여!

 

 

 

 

언제 : 2017년 4월 19일 수요일

어디 : 일본 규슈 구마모토 城

 

 

08:28

나가사키역에서 카오메 특급열차로 신토스에 도착, 신칸센으로 환승

10:35

구마모토에 도착했다.

 

오사카 성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풍신수길의 성이라면, 구마모토 성은 풍신수길의 신하인 가등청정의 성이렸다.

 

원래 계획에는 곧바로 가고시마로 가

가고시마 남부지역을 여행하렸는데, 나고야 성과 오사카 성과 더불어 일본의 3大 城이라는 구마모토 성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일정에 없는 이탈을 하였는데, 정말 그냥 지나쳤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었다.

 

구마모토는 규슈에서 후쿠오카, 기타큐슈에 이어 세 번째로 대도시로

2017년 4월 14일부터 4월 16일까지 진도 7의 대지진으로 피해가 큰 지역이며 아직도 복구 중이라

구마모토 성은 입장할 수 없다.

 

 

 

구마모토 

신토스에서 신칸센으로 환승하여 구마모토 역에 내려 노면 전철을 타고 구마모토 성을 향했다.

 

 

 

노면 전철을 타고 구마모토 성을 찾아간다.

 

 

 

 

 

 

 

노면 전철을 타고 역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구마모토 성 안내판이 나온다.

 

 

 

 

 

 

이 해자를 따라 걸으면 구마모토 성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다리가 있다.

 

해자(垓字/垓子)

외적으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성(城)의 주위를 파 경계로 삼은 구덩이를 말한다.

방어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해자에 물을 채워 넣어 못으로 만든 경우가 많았다.

외호(外濠)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뿔싸!

인터넷이나 여행사로부터 구마모토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구마모토와 아소는 지진의 피해로 많은 곳 입장이 되지 않으니 일정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정보를 얻었지만,

지금쯤 복구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저 멀리 건물 아래 성벽이 무너진 채

그날의 처참했던 흔적이 남아있고 주변엔 성을 재건하려는 사람들이 보였다.

 

 

 

 

구마모토 지진 2016년 4월 14일 ~4월 16일 진도 7

 

 

 

 

비록

일본 문화재이며 임진왜란을 일으킨 풍신수길의 충직한 신하였던 가등청정의 城이지만,

지진으로 파괴된 구마모토 성을 처음 본 순간

오! 하나님!

왜 하필이면 귀한 문화재를 응징하셨습니까?

이해할 수 없는 눈물이 났다.

 

 

 

구마모토 성 표지석 비틀어져 있다.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의 동상

 

구마모토 성으로 입성하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구마모토의 성주였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의 동상이 있어 담았다.

 

그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풍신수길의 충직한 신하로 임진왜란 때 가토는 울산성(오늘날 학성공원)에서 조명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태화강 하구를 통해 일본으로 달아났다.

가토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왜성인 울산 서생포왜성을 조선인들을 동원하여 쌓았고,

많은 울산 사람들을 강제로 구마모토로 끌고가 살게 했다.

 

오늘날 구마모토 중심가에 '울산정 역'이 있는데 '울산정(蔚山町駅 うるさんまち)역' 안내 소개문에는

역의 이름이 '조선의 울산'에서 유래하였다고 쓰여져 있다.

울산정 역 인근에는 가토 기요마사가 끌고온 울산 사람들이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구마모토에서는 '울산 간장'이라는 이름의 간장도 특산품으로 생산한다.

구마모토에는 가토가 왜성을 쌓았던 울산 지역의 지명과 동일한 서생(西生, nishio にしお)이라는 성을 가진,

끌려간 조선인의 후예라고 알려진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에서 본 좌 우 해자

 

 

구마모토 성 안내도

 

 

다리를 건너 구마모토 성은 지진의 복구 작업으로 입성할 수 없어 붉은 선을 따라 구마모토 성을 둘러 본다.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주변 위락시설을 지나 구마모토 성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담았다.

 

 

구마모토 성 주변의 위락시설

 

 

 

 

 

구마모토 성의 빠른 복구를 염원하는 대나무로 만든 작품

 

 

 

위락시설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곳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고 구마모토 성을 한바퀴 둘러보지 않은 듯

나가사키에서는 한국 관광객이 제법 보였는데,

구마모토 城에서는 행여 지진이 다시 올까 걱정하여 안 오셨는지 혹은 여행사에서 성 안을 볼 수 없으니

일정에서 제외시킨 것인지 한국 관광객은 볼 수 없었다.

 

 

 

 

 

 

구마모토 城 벚꽃 지던

 

참 날렵하면서도 단단하게 쌓은 성이 지진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졌다.

자연에 비해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말하고 있다.

 

 

 

 

 

 

 

 

 

 

구마모토 성벽은 무너졌고 건물은 기울어져 있다.

 

 

 

구마모토 城

무얼하자고 저렇게 견고하게 성을 쌓아 백성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보이는 것은 허물만 남은 지배자의 위용

그리고

자연의 힘.

 

 

구마모토 성 맞은편 넓은 잔디밭에는

참혹했던 2017년 4월 대지진에도 무사하여 야외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구마모토 성은 복구에 땀 흘리고. 

 

 

 

 

 

 

성벽은 무참히 허물어져 버렸고

 

 

 

축대가 빠져버린 건물은 처절하고 위태롭게 보였다.

 

 

 

구마모토 성 천수각의 기품과 위용

일본의 해자는 물을 채운 해자인 미즈보리(水堀, 찬 해자)와 물을 채우지 않은 해자인 가라보리(空堀, 빈 해자)로 분류된다.

위치에 따라 평지성 바깥쪽에 있는 소토보리(外堀, 바깥 해자), 성 안쪽에 있는 우치보리(内堀, 안쪽 해자),

성 중간에 있는 나카보리(중간 해자)로도 분류할 수 있다.

 

 

천수각도 지진의 피해로 성벽이 무너져 내렸고, 건물도 틀어져 보수 중이다.

 

 

인증샷인데 표정이 너무 밝아 죄스럽고 아쉽다.

 

 

 천수각 위용

 

 

일본의 성은 지배자의 권위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중국의 성은 장대하고 웅장하며 외적의 침입을 경계하지만 허술한 곳이 많다는 성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성은

중국의 장대하고 웅장함에 비해 초라하고, 일본의 권위적이며 도전적인 것에 비해 소박해도 너무 소박하다.

그것이

우리 선조의 모습이며 우리의 역사임을 안다.

 

 

 

성벽이 완전하게 무너져 버린 구마모토 성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좁아드는 성벽의 아름다운 곡선

우리의 성곽은 직선과 곡선이라면, 구마모토 성의 모서리 처리의 절대적 선과 밑에서 위로 올라가며 잘록해지는 선이

 구마모토 성이 아름답다는 것을 안다.

 

 

구마모토 성은 온전한 곳이 없이 피해가 컷다. 일부는 아래와 같이 보호망을 씌웠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이토 히로부미가 지은 오사카 성의 천수각은 매우 화려하고 지배자의 힘을 느끼지만,

주변 성채는 별로 남아있지 않음에 비해,

가등청정이 쌓은 구마모토 성은 천수각은 화려하지 않지만 견고하고 기품이 있으며 주변 성채들이 많이 남아

일본 제1의 城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아직 복구 중이라 자세히 보지 못하고 주변을 돌며 살펴보아 아쉽다.

인연이 닿으면 복구된 후에 다시 찾아오리.

 

13:25

구마모토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원래의 목적지인 가고시마로 향했다.

 

- 아래 사진은 모셔온 사진으로 구마모토 성에서 본 구마모토 시내 -

파일:Kumamoto Castle 36n320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