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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북 여행

(전북 군산) 봄꽃이 예쁘게 핀 동국사

 

봄꽃이 예쁘게 핀 동국사

 

 

 

 

언제 : 2017년 2월 28일 화요일

어디 : 전라북도 군산시 동국사길 16

 

 

지난밤 늦게 선유도에서 승합차 도움으로 아예 군산 시내로 나와 머물고 국내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찾았다.

작년 5월에도 찾았던 곳이지만, 그때 더 자세히 담지 못함을 알고

이번에는 동국사 대웅전 내부를 사진에 담았다.

 

동국사는 국내 유일한 일본식 불교 건축물로 나즈막한 언덕에 일본 맛이 물씬한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뒤뜰의 우람하고 장대한 대나무 숲이 아룸다운 구석구석이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동국사(東國寺)는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 스님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에 많은 창문이 일본색을 나타낸다.

조계종 제 24교구인 고창 선운사의 말사로,

동국사의 대웅전은 2003년 7월에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 제 64호로 지정되었다.

 

 

동국사 입구

 

 

동국사 전경

▽ 

 

 

 

 

종무실

대웅전과 요사채 사이 복도로 이어진 곳으로 소나무 한 그루가 제법 특별하게 자라고 있다.

 

 

 

우측 요사채는 시인 고은(高銀)이 19세 때 출가해 사용하던 방이라고 한다.

 

 

 

향적원

 

 

 

 

 

 

 

동국사 찻집 화단에는 봄꽃이 아주 화사하게 피어 봄 마중 온 기분이 들었다.

 

 

 

 

 

 

 

동국사에 계시는 분께 꽃 이름을 물었으나 알 지 못했다.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64호 대웅전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 정방형 단층팔자지붕 홑처마 양식의 에도 시대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화려하지 않으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지붕물매는 75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건물외벽에는 미서기문이 많으며,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전통한옥과는 대조를 이룬다.

 

 

 

보물 제1718호 - 소조석가여래 삼존상 및 복장유물

 ▽

 

대웅전에 들어서니 조용히 불공을 드리는 몇 분이 계셔 아주 조심스럽게 사진을 담는데,

카메라 셧터 소리가 크게 들려 정말 죄송스러웠다.

 

 

 

 

 

 

 

 

 

 

 

대웅전 전경

 

 

 

동국사 대웅전 동종

 

 

 

대웅전 창살

우리의 사찰 창살과는 전혀 다르다.

 

 

동국사 지붕

 

 

 

요사채 마루

 

 

 

등록문화재 제64호

 

 

 

범종루

일본의 사찰을 여행하면 우리나라 사찰과 다른 것이 범종루이다.

우리나라는 범종루의 누각과 범종이 웅장한데 일본 사찰의 범종루는 초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작년엔 빈 터였던 곳에 찻집을 열어 길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사찰의 후면은 대체로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동국사 후면의 공간은 작은 정원을 꾸몄다.

 

 

 

소녀의 상

 

 

 

동국사 뒤편 대나무 숲

 

 

동백꽃

 

 

우리나라의 자생 대나무보다 굵기와 높이가 월등하여 아열대 대나무와 같다.

 

 

 

 

 

 

일본불교는 1877년 부산의 개항과 함께 일본정부의 요청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가장 먼저 정토진종 대곡파가 포교를 개시하였고 1904년 군산에도 포교소를 개설하였고 일연종이 뒤를 이었다.

 결국 일본 불교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까닭은 순수한 불교포교가 목적이 아니라 한국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일본정부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內田佛觀]에 의해 금강사라는 포교소가 개설되었고, 1913년 지금의 위치에 사찰을 지었다.

지운다고 지워지겠는가!

차라리 그대로 두었으면 후손들이 역사라도 정확히 볼 수 있었을 것을.

 

일제 강점기에는 금강사라는 이름의 일본 조동종 사찰이었고, 해방 이후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동국사가 되었다.

 

 

동국사를 둘러보고

이젠 내일이 3월 1일 삼일절이라 충남 홍성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를 찾아간다.

 

동국사는 일제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며,

만해 한용운 선생은 일제에 항거하신 독립투사이며 시인이며 스님이기에 참으로 잘 짜여진 일정이다.

 

아직

봄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남녘에서 불어온 바람은 봄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