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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북 여행

(전북 군산) 고군산열도로 떠난 봄 마중 - 선유도와 장자도

 

고군산열도로 떠난 봄 마중 - 선유도와 장자도

 

 

 

 

망주봉 뒤에 있는 선유 3구를 벗어나 시간상으로 다음 목적지는 장자도와 대장도로 향했어야 했는데,

몽돌해수욕장이 있다는데,

아니 보면 다음에 후회할까 봐 조금 늦더라도 구불구불 구석진 몽돌해수욕장을 찾으니 사진 한 장 담을 수 없는 곳이다. 

 

16:45

스쿼터에서 전화가 와 스쿼터를 반납하고 오늘 밤 대장도 펜션에서 머물 예정으로 터벅터벅 걸어서 장자 대교를 건너

 대장도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할 겸 식당을 찾으니 평일에는 영업하지 않아

 슈퍼에서 라면을 사 끓여 먹어야 한단다.

 

 

 

망주봉 후면 모습

 

 

 

스카이라인과 작은 솔섬 그리고 선유봉과 장자 대교

 

 

 

망주봉

 

 

 

마을 너머에 몽돌해수욕장이 있다기에 스쿼터를 타고 찾아갔으나

몽돌해수욕장은 어느 집 마당만 한 공간에 사진도 찍어야 할 이유가 없어 멀리 보이는 섬들을 담았다.

허기야

몽돌해수욕장이라는 곳을 오지 않았다면 또 다른 섬들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몽돌해수욕장이라는 곳에서 본

말도 - 보농도 - 명도 - 방축도 - 횡경도가 하나의 섬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장자도

 

 

 

장자도로 가기 전에 작은 솔섬에 간다. - 스카이라인의 도착지점

 

스카이라인의 사진

 

 

 

 

솔섬에서 바라본 망주봉

 

 

 

스쿼터를 반납하고

오늘밤 머물 대장도를 향해 걷는다.

 

 

 

대장봉

오늘밤 머물 숙소가 있는 곳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 병 마시고 일찍 잠자고 내일 아침 일출을 담아볼 계획이다.

 

 

장자도와 대장도를 향해 걸어가는데 해는 벌써 서산에 기울고 있다.

우측 우뚝 솟은 대장봉 아래 어느 펜션에 머물기로 했는데, 혼자는 너무 외로울 듯하다.

 

 

 

장자도를 가다가 건너다 본 조금 전 들렀던 고군산열도에서 가장 높은 대봉(160m)

남악리 몽돌해수욕장은 왼편 맨끝 산 너머에 있었다.

 

 

 

어디서나 망주봉은 보인다.

 

 

 

망주봉에 닿은 햇빛이 피곤하게 보인다.

 

 

 

 장자 대교를 건너기 전 해안 풍경

 

 

 

현재 사람과 자전거만 통행되는 장자

 

 

 

지금 공사중인 장자 대교

 

 

 

장자도 유래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리

 

장자도는 원래 가재미와 장재미를 합하여 장자도라 불렀다고 한다.

장자도를 풍수지리적 입장에서 보면 뛰는 말 앞의 커다란 먹이 그릇처럼 장자봉이 우뚝 솟아있는 형국으로

눈앞의 선유도가 그 맥을 감싸 안고 있어 큰 인재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장자대교(1984년 11월 착공, 1986년 12월 완공. 길이 268m, 폭 3m, 높이30m)를 건너면 보이는 섬의 서쪽 바닷가에는 우뚝 솟은

사자모양의 바위가 있어 일명 사자바위라고 불리는데, 이 사자바위는 서해를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있어

먼 바다로부터 오는 액운으로부터 장자도를 지켜준다고 믿고들 있다.

 

이곳 장자도는 지금은 선유도에 비해서 작은 규모의 섬이 되었지만

 약 60여년전 까지만 해도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풍요로운 섬이었는데, 그 이유는 장자도의 항구가 천연적인 대피항으로

 갑작스런 태풍이 불어도 이곳으로 피하면 재해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선유팔경중 하나인 장자어화(壯子漁火)는

장자도가 번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장자도 일대에서 밤에 불을 켜고 고기를 잡던 모습을 말한다.

 

 

 

장자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대장도

오늘밤 이곳 어느 펜션에서 머물고 내일 아침 대장도와 장자도를 돌아보고 군산으로 나갈 예정이다.

 

 

 

할미 바위

대장도 북쪽 끝에는 장자할머니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이어져 오고 있다.

여기에 계신 분은 할머니이고,

 할아버지는 진대섬(횡경도 : 북쪽 2km 떨어진 무인도)에 갓을 쓰고 바위가 되어 이쪽을 보고 았는데,

전설에 의하면

 할아버지는 본인 운으로는 과거에 급제할 수 없는 운세여서 할머니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수많은 세월을 백일기도와

 천일기도를 하면서 오직 남편의 급제만을 위해 살았다.

 

과거보러 한양 간 할아버지는 계속 과거에 떨어져 오갈 데가 없어졌고 결국 할아버지는 사대부집 외동딸 글선생으로

글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 후 외동딸과 눈이 맞아 데릴사위가 되고 

15년이 지난 후 과거에 급제하여 본가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가 소실 부인의 손을 잡고 내려오는 장면을 목격한 할머니는 기가 막혀 할 쯤

부처님이 노하셔서 두 사람을 돌로 변신시켰다는 전설과

 

과거에 급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는 술상을 차려 마중을 나갔는데, 소실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보고 서운한 마음에

돌아앉아 술상을 든 채로 굳어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12시부터 걷고걸어 대장도 숙소를 찾아오니 주변에 식당이 평일에는 손님이 없어 주말에나 장사한단다.

 

펜션 주인은 라면이라도 끓여 드시며 하룻밤 머물라고 하는데,

여행자는 잠을 자기 위해 길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그럴듯한 안주에 거나하게 술 취하여 지내는 하룻밤이 좋아 길을 떠나는 것인데,

라면 먹고 혼자 무얼하면서 긴 밤을 지내라고!

 

도무지 긴 밤을 지낼 수 없을 것 같아

해가 지는 길을 다시 터벅터벅 걸어 식당들과 숙박시설이 있는 선유 2구로 걸어 나온다.

 

 

대장도에서 다시 선유도로 걸어나오면서 본 망주봉엔 노을이 물들고

 

 

 

 

 

 

힘없이 되돌아 나오는 발길이 무겁고 부끄러웠다.

장자 대교를 건너 선유도로 되돌아 나오며 바라본 대장도 하늘엔 해가 기울고 있다.

 

단지 팬션 이름이 마음에 들어 그곳에 머물고 싶었는데, 라면에 소주 마시며 고군산열도에서 혼자 머물기는 너무 가혹하다.

섬 여행은 혼자 오면 갈 곳이 없어

 긴 밤을 지낼 일이 아득해 혼자 보다는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와 오면 좋겠다.

 

18:30

선유 2구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지고 아무도 없는 커피숖에 불이 켜 있다.

커피숖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커피를 내리는 주인과 군산으로 나가는 방법과 이곳에서 머무는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친철한 커피 숖 주인 덕분에 이후 시간을 정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