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가 있는 12월의 소래습지
언제 : 2016년 12월 18일 일요일
어디 : 인천광역시 남동구 소래습지
어제 오후
외손자가 집에 오기로 되어 잡안 청소와 간식거리를 사다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된 시간 1시간 전에 다른 일이 생겨 올 수 없다는 통보에 오후 내내 속이 상했다.
외손자는 이제 27개월에 접어드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이 조금 늦다고 한다.
나를 하부지(할아버지)라고 부르는데,
그 다음 얘기는 딸이 통역을 해 줘야 무슨 말을 했는지 알게 되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손자이다.
그런 이유로
내가 허전하게 있으니 아내가 방어회와 소주 2병을 사 와 과음을 하게 되어 오늘 아침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마침
지난 밤 과음을 하여 속도 풀고 바람도 쐴 겸 소래포구에 가자는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소래염전
소래산
낯선 곳 여행에서 돌아 올 때
멀리
소래산이 보이면 집이 가까이 있음을 안다.
길
해는 저물고 사방은 어두워진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야 한다.
길
행글라이더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도
잎은 말라 없어졌지만 하얀 솜털이 남아 차가운 대지를 덮는 포근함도
볼 수 없을거야
대신
나보다
멀리 보겠지
잠시
해당화와 풍차
고층 아파트들이 장막을 친 소래포구의 저녁노을
해당화 가시들이
성질 났을 때 아내의 눈살같다.
매말라가는
65세 남자의 비애
"밴댕이 속알딱지 같은 성깔"이라며
아내가 혼자 나의 과오를 탓하다가 우연히 그말이 내 귀에 걸려
언젠가?
아내는 한통안 내 앞에서 숨도 못 쉬었다.
밴댕이는 성깔이 급해 잡히면 스트레스로 곧 죽는다.
또한
밴댕이는 몸체에 비해 내장이 아주 짧다.
그래서
속이 좁은 사람 즉 속이 쪼잔한 사람을 표현할 때 쓰인다.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고
철새들도 물에서 뭍으로 올라 잠 잘 준비를 한다.
소래습지 갯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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