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영접하는 천수만 간월도
언제 : 2016년 4월 30일 토요일
어디 :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언제 간월암에 왔다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데, 날이 참 좋다.
주말이라 전국에서 많은 관광버스가 좁은 간월도 도로를 메워 교통이 혼잡하다.
허기사
새벽에 출발하여 오전에 수덕사를 돌아보고 홍성에서 안면도 가는 서산 간척지 둑길을 따라 간월도에 들러 점심을 든 후
간월암을 구경하고
안면도 꽃지해변 혹은 신진도로 1박 2일 여행 코스로는 정말 좋은 코스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침
간월도에 당도하니 밀물 때라 바닷물이 밀려오니 바람이 일고 암벽에 파도가 부딪혀 파열되는 멋진 광경을 보며
보름 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연등을 달아 더욱 아름다운 간월암을 담아본다.
간월암 가는 길
예전에 없던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더욱 아름다운 간월도가 되었다.
타원형으로 돌을 쌓아 고기잡는 옛날 고기잡이 방식이 보이며,
작은 물새 떼가 밀려오는 먹이를 먹기 위해 시커멓게 모여있다.
물이 드는 천수만
붉다 못해 검붉은 철쭉이 해풍에 아름답게 피었다.
간월암
간월암은 이성계와 조선을 창건한 무학대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무학대사가 어머니 태중에 계실 때
부친이 보시던 일이 잘못되어 국채가 생겨 빚을 깊을 길 없어 피신하다 사령이 부인을 대신 호송하여 서산 현감으로 가던 중
갑자기 산기를 느껴 쉴 곳을 찾게 되었으나 때는 엄동설한이라 산천엔 적설인데
오직 한 곳이 기이하게 눈이 없어
마침내 이곳에 몸을 풀고 아이를 옷가지로 덮어두고 현감에 이르니
원이 부인의 몸이 몹시 피로해 함을 이상히 여겨 그 연유를 물어 알고 인간의 도리가 어찌 이럴 수 있으랴 하며
사령을 아이 있는 곳에 보냈다.
사령이 아이가 있는 곳에 당도하니
큰 학이 두 날개로 깔고 덮어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지라 돌아와 이 사실을 이야기 하니 원이 크게 상서한 일이라 하며
부인을 보고 아이 이름을 무학(무학)이라고 지어주었으며 이십세에 출가 한 스님은 이곳 간월암에 토굴을 지어 열심히 수도하던 차
달을 보고 도를 깨치시니 나옹스님이 더 배울 것이 없다 하시며
법호를 무학(무학)으로 지어주었다.
고려의 국운도 저물어 갈 무렵
스님께서는 함경도 고원 백연암에서 이성계에게 500일 기도를 올리게 하였으니 기도 마치는 달에
이성계의 서까래 세개를 짊어진 이상한 꿈을 해몽하시고 이미 이태조가 될 것을 짐작하시어, 스님께서는
한양터를 잡으시고 창여문(창여문)이란 이름으로 경복궁을 28간 으로 지으시니 이미 28대의 왕운을 짐작한 것 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간월도 황도 등을 사폐지로 정하여 스님께 드렸으며 그 후 조선왕조의 배불정책으로 암자가 완전 폐사 된것을
1941년 만공선사께서 중창을 하시고
이곳에서 조국광복 1000일 기도를 마치면 광복을 맞으리라 예언을 하신 뒤 광복기도를 마친 다음날 해방을 맞이 하셨으니
조선의 건국과 해방을 함께한 의미있는 기도도량이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며, 성철스님 등 많은 수도인들이
이곳 간월암에서 득력을 하였던 것입니다.
간월암 내부
이 연꽃이 천수만에 둥실 떠 올라 가난한 사람에게 복을 내려 주시면 좋겠다.
보호수
수종 : 팽나무 - 수령 : 150년 - 수고 : 12m
산신각
보호수
수종 : 사철나무 - 수령 : 250년 - 수고 : 3.5m
용왕각
바다에 있는 절이라 용왕님이 모셔져 있다.
아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었는데, 전할 길이 없어 그만 두었다.
저절로 휘어 저도
바람 불면 허리 아파 끙끙 앓을 터인데
어쩌자고
여린 가지를 감고 구부려 철끈 같은 밧줄로 꽁꽁 동여 매
부처님 앞에 세웠을꼬!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바다를 향해 둘러 달아 놓은 연등이 매우 인상적이다.
해풍에 새싹을 틔우고 있는 나무
정확히 기억할 수 없이 간월암을 다녀간 지 감감하다.
그땐
물이 가득하여 밧줄 배를 타고 간월암을 건너갔는데, 오늘은 바람도 드세고 밀물인데
길을 막아서지 못하는구나.
간월도는 바위 위에 세워진 암자라
예전보다
넓은 면적을 메우고 둑을 쌓아 요사채도 짓고 주변을 정리하여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도량이 되어 보기 좋았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기에
먼
간월암에 와서
차마
부처님 전 무릎 꿇고 절도 하지 못하였으나 불쌍히 여기시고 기억해 주시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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