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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천내리(川內里)의 봄

 

 

 

 

 

천내리(川內里)의 봄

 

 

 

이맘때면

누군가

어디로 떠나는 터미널에 가는 버릇이 있다.

 

 

갈 곳

없어

오가는 발걸음만 세다가

 

해 질 녘

쌉쌀한 커피로 찌든

달래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

 

 

머언

어둠에 홀로 웃는 

하늘

꽃.

 

 

휘돈 강물도 적벽 막혀,

 

맥없이

떨어진 꽃잎만

 

강물 따라

밤새

흘러가는

 

한날

좋아했던 사람이 아직도 머무는

.

 

 

그곳도

머잖아

 

꽃망울은

젖꼭지처럼 바끄러이 솟았을까.

 

 

반백

중년

뻔뻔한 세월 탓하며,

 

지금

까맣게 잊어버렸을지도

모를

 

허튼 

약속

되뇌이며,

 

 

옹기처럼 깊은 정

그리워

월영봉

 

그림자

강물에 내리는 밤이면

 

기다리는 사람 없는

그곳

천내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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