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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부산+경남 여행

(경남 양산) 영축총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 - 자장암(慈藏庵)

 

영축총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 - 자장암(慈藏庵)

 

 

 

 

어디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오전에는 비가 내렸고 오후에는 다행히 흐리기만 하지만 산골 해는 더욱 빨리 질 것이다.

14:45

서축암을 출발, 자장암으로 향하는데 마음만 서두를 뿐 발길 더디다.

 

자장암은

금개구리(金蛙: 금와)에 대한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으며,

특히

통도사 창건주인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646년)에 앞서 수도하던 곳이라 꼭 보고 싶었던 곳이다.

 

 

 

영축산은 여전히 구름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자장암 계곡

 

 

 

 

 

자장암 입구

소나무 한그루가 마치 일주문처럼 휘어져 있다.

 

 

 

108계단

백팔번뇌를 잊게하는 계단이라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

 

 

 

자장암 오르는 계단 끝은 석문

 

 

 

통도사 자장암

통도사 창건 주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646)에 앞서 수도하던 곳이다.

옛 이르은 자장방이라 하여 통도사 경내의 침방의 하나로서 자장율사의 제자들이 배양 수도하던 암자이다.

 

창건이후 중건 사실에 대하여는 미상이나 회봉대사에 의하여 중건되었다하며 그 후 1987년부터 1993년에 이르는

사이 현문화상에 의하여 감원실, 금와당, 취현루 등 3동이 중건 되어 오늘에 이른다.

법당은 암벽을 의지하여 서향 하였으며 그 옆에는 1896년에 조성된 약 4m에 달하는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법당 뒤쪽 암벽에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가 살게 한 금와공이 있어 유명하다.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변화금와」에 말하기를 "축서산 통도사의 자장암 곁의 커다란 암벽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 갈만한

구멍이 있는데 그 속에 작은 개구리가 있다. 몸은 청색이고 입은 금색인데 어떤 때는 벌이 되기도 하여

그 변화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다. 여름철에 바위가 과열되면 뜨겁기가 솥과 같으나 그 위를 뛰어 다닌다.

절의 스님이 이를 일러 금개구리라 하더라. 그런데 이 금개구리는 도무지 산문 밖을 나가지 아니 한다고 하므로

한때 어떤 관리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고 그 개구리를 잡아 함속에 넣어 단단히 닫고서 손으로 움켜쥐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열어 보니 없어졌다. 세상에 전하기를 그 개구리는 자장율사의 신통으로 자라게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도 이 금개구리는 불심이 지극한 불자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세칭 금와보살이라고 한다.

 

 

 

자장암에는 거대한 바위를 배경으로 마치 한 폭의 불화(佛畵)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마애불이 계신데,

통도사에 존재하는 유일한 마애불로 일반에서는 마애아미타여래삼존상으로 불리고 있다.

 

이 부처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높이가 4.54m에 이르며,

부처님은 결가부좌한 상태로 전체적으로 왼손은 내리고 오른손은 들어 올린 아미타인(阿彌陀印)을 취하고 있고

부처님의 광배 부근에 범자(梵字, 산스크리트어)를 새겨 넣은 점도 특이하다.

 

보살상 우측면에는 부처님 조성과 관련된 기록이 남아있어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데,

“1896년(丙申, 고종 33년) 7월 고산정일(古山定一)의 화주(化主)로 김익래(金翼來) 등 다수 시주자가 동참해 마애불상을 조성”

했음을 밝히고 있다. 요시야마라는 일본인의 이름도 함께 적혀 있어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관음전 가장 오른쪽과 바위 사이가 금와당으로 가는 입구이다.

 

 

 

관음전(觀音殿)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4칸 건물로,

'관음전은 거북바위 위에 전각을 올린 모양으로 관음전 앞에는 거북의 꼬리, 관음전 뒤에는 거북의 머리,

그리고 법당 안에는 거북의 몸통 부분 일부를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금와당 가는 길

 

 

금와공(金蛙孔)

 

 금와공(金蛙孔) : 금빛 개구리가 사는 집

 

 

 

마애불 왼쪽에는

부처를 모시는 수세전(壽世殿)과 자장율사의 초상화를 봉안한 자장전(慈藏殿)이 있

 

 

 

 금와당(金蛙堂)과 취현루

 

"사찰 연기 설화는 불교 교화의 도량인 사찰이나 암자를 대상으로

그와 관련한 창사·폐사·중건, 또는 고승·보살·부처 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설화는 불교적 세계관을 담고 있으며,

사찰의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면서 불교 교화의 한 방편이 되었다. 자장암의 금개구리 설화는 고승 자장의 신통력과

금개구리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인데, 불법의 흥성과 불심의 독려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자장암 금개구리는 몸은 청색이고 입은 금색인데,

벌·나비·거미 등으로 변하기도 하며 여름철에 바위가 가열되어도 그 위를 자유로이 뛰어다닌다고 한다.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가지고 나갈 수도 없는데, 이는 자장율사의 신통력으로 자라는 것이라 한다."

금개구리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고대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여의 왕 해부루는 금빛 개구리 모양의 어린 아이를 얻었는데, 이 아이가 훗날 금와왕이 되었다.

왕권의 후계자를 금개구리로 상징화한 것은, 개구리의 다산성과 금빛의 신성성을 결합하여 왕권의 흥성을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자장암 금개구리 이야기도 불법의 신성함을 금빛으로,

포교 확산에 대한 바람을 개구리의 다산성으로 상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야기가 후대로 전승될수록 금개구리는 불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승려 경봉(1892~1982)이 10세 되던 해였다. 당시 80여 세이신 승려 용익은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좋은 종이에 탁본하여 모실 수 있기를 발원하며, 통도사 큰 법당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다.

기도가 끝나기 3일 전, 금개구리가 큰 법당 탁상 위에 나타났다.

용익은 금개구리를 보는 순간 불사가 원만히 성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며칠 안 되어 시주자가 나타나

팔만대장경 3권을 책으로 묶어 보관하게 됐다고 한다.

통도사 승려들은 이 개구리를 금와보살이라 하고 바위를 금와석굴이라 하며,

지금도 신심이 돈독한 불자에게는 금와보살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출처; 디지털양산문화대전>

 

 

자장암 전경

 

 

 

취현루

 

 

 

스님 한 분이 108계단을 오르고 있다.

통도사 암자를 순례하면서 서운암 외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다. 혼자 낯선 산길을 걷는 것도 외로운데,

사람마저 볼 수 없으니 어쩌다 사람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15:30

자장암을 출발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나절은 머물고 싶은, 주변 풍광도 좋고 아기자기한 전설도 있어 맛깔스러운 암자였다.

특히

자장율사가 머물렀던 곳이며 통도사의 시발점이기에 더욱 향기롭지 않겠는가!

16:30

통도사 산문을 나와 터미널로 향한다.

 

내일은 통도사와 나머지 암자들을 둘러볼 예정인데,

오늘 밤 부산에 나가 만날 사람이 있어 내일 나머지 암자들을 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