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靈鷲叢林 通度寺)
서운암(瑞雲庵)
언제 : 2015년 12월 23일 화요일
어디 : 경남 양산신 하북면 지산리 583번지 통도사 서운암
영축산 자락에 푹 파묻힌 서운암은
봄이면 지천에 핀 야생화와 나란히 선 장독대 풍경들로 나들이객을 유혹한다는데,
봄날이 아닌 겨울비 내리는 날
언젠가 찾아가리라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서운암에 도착했다.
서운암 삼천불전 난간에 기대서서 주변을 돌아보니
역시 다른 불로그에서 본
갯수를 헤아릴 수 없고 비에 젖어 빛이 나는 장독대, 그 뒤로 멋진 소나무와 산 중턱에 우뚝 선 장경각,
그리고
안개에 가리운 영축산 봉우리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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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암과 취운암을 지나 서운암입구 다리를 지날 때 다행히
내리던 비가 멈춘다.
"'조고각하' (照顧脚下) : 자기 다리 밑을 비추어 돌아보라.
겨울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봄 여름 가을에는 나뭇잎에 가리워 산의 속살을 볼 수 없는데, 겨울에는 산의 맨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운암에 도착했다.
서운암은 야생화와 다회, 된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삼천불전과 팔만대장경을 도자기판으로 만든 16만 대장경을 소장하고 있는 장경각이 있으며,
'장경각이 품은 33 비천상 전'을 볼 수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
삼천불전
▽
3,000불은 성파스님께서 5년간에 걸쳐 흙으로 구워 내 도자삼천불(陶磁三千佛)을 모셨단다.
장독의 행렬
봄이면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고 된장을 담은 장독들이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는 도자기를 굽는 곳인가? 아니면 된장을 만드는 공장인가?
입구에는 장작이 잔뜩 쌓여있다.
찻집
겨울답지 않아서인지 서운암에도 새순이 나올 듯하다.
16만 도자대장경이 봉안된 장경각 가는 길을 따라 잠시 걸으면
서운암을 내려다 보는 큰 소나무 두 그루를 만난다.
소나무 가지 아래로 멀리 장경각이 보인다.
장경각은 볼거리가 많아 따로 정리한다.
서운암에서 약 10분 걸어 장경각을 둘러보고 다시 서운암으로 내려와 철철 넘치는 물을 한바가지 마시고
다음 행선지인 사명암으로 가려는데,
보살님께서 점심공양을 하고 가라며 나를 공양간으로 인도한다.
좌측 물통이 있는 건물이 공양간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른 불자들과 차례를 기다리는데 비빔국수와 비빔밥 재료들과 밥
그리고 청국장이 점심 메뉴였다.
청국장이 어찌나 맛깔스럽던지 아직도 생각만해도 침이 돈다.
암자를 순례하려면 산길을 많이 걸어야 하기에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다리도 가볍게 하고는
보살님께 감사히 공양을 들었다고 인사 드리고,
다음 행선지인 사명암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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