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에서 노곡리까지 풍경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마지막 남은 단풍이 곧 사윌 자신을 빛내기 위해서는 햇볕이 좋았어야 했는데
하필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온종일 우중충한 날이었다.
미리내성지를 나와 노곡리 사거리까지 4km를 혼자 노닥거리며
만추의 해 질 녘을 감상하다가
우리의 삶에서 갖은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야 기쁨과 행복이 있듯,
나뭇잎이 단풍 들어 우리에게 고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견디었을까를 생각하니
마냥 기뻐해야 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나무도 고통과 시련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아름다움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이렇게 고운 단풍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까지 나무는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니
너무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삶이 그러하다.
웃음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시련을 견디어 이겨낸 후의 웃음이 얼마나 행복한 웃음이던가!
그 웃음을 생각한다.
미리내수도회
미리내성지를 떠나며
언제 다시 이곳에 걸음 할 수 있을까?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라며 정말 내가 다시 이곳에 오는 날은 축복받는 일일 것이다.
△
대건 효도병원
미리내성지에서 걷는 이유는
오던 길에 보았던 큰 저수지에서 보는 미리내 풍경을 담기 위함이다.
미산저수지
종일 흐린 날이었지만,
미리내성지를 걸음한 일에 뿌듯함을 느끼며
미리내성지에서 떨어진 갈미봉 아래 큰 저수지인 미산 저수지 뚝에 서서 미리내성지를 돌아본다.
미산 저수지 뚝에서 바라본 노곡리 방향
△
미산 저수지 뚝을 바라보며
▽
산 너머로 해가 진다
미리내성지에서 노곡리 사거리까지는 4km인데
사진도 찍고 풍경도 보며 노닥거리며 걷는데 약 40분이 소요되었고 날이 흐려 일찍 어둠이 내렸다.
이곳에서
미리내성지에서 나오는 버스를 타고 약 40분 소요 안성 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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