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성지 김대건 신부 묘의 만추(晩秋)
미리내 103위 시성 기념 성당을 나와 성모당까지 보고 김대건 신부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니
저 멀리 김대건 신부 像이 보인다.
김대건 신부가 모셔진 경당 앞에는 촛불을 켜고 기도할 수 있어 천주교회 신자는 아니지만
촛불을 올리고 기도를 올렸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예수의 제자들과 마리아는 유대 땅을 벗어나 터키로 옮겨 사시던 곳이
터키 이즈미르 인근 에페소인데,
1984년 그곳을 방문하여 촛불을 켜고 나의 첫 딸을 위해 기도를 올렸었는데,
오늘
김대건 신부 묘 앞에서 촛불을 켜고 그 첫 딸의 아들인 외손자를 위해 기도를 올리니 30여 년 전
터키 에페소 성모 마리아 집에서 기도했던 일을 잠시 추억할 수 있었다.
미리내성지 이동경로
103위 시성 기념 성당을 나와 이젠 김대건 신부의 묘소를 찾아간다.
길 끝에 김대건 신부의 像이 보인다.
김대건 신부 像
김대건 신부 묘가 있는 경당
중앙 상단 두 번째 칸 하늘색 촛불
김대건 신부 묘에서는 나의 첫 외손자를 위한 기도를 올렸는데,
내가 1984년 터키 에페소 성모 마리아 집에서는 나의 첫째 딸( 첫 외손자 엄마)을 위해 기도 올렸기에
잠시 옛날을 추억한다.
경당 앞에는 4개의 묘가 있다.
경당 내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
경당 앞에는 4개의 무덤이 있는데,
우측 무덤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묘
왼편 무덤은 미리내성지 성 요셉 성당을 지으시고 이곳에서 33년 사제를 하신 강도영 마르코 신부 묘
왼편은 김대건 신부에게 신품을 주신 프랑스 신부인 장 조제프 페레올 주교의 묘
오른편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로 미리내에서 여생을 마치신 최문식 베드로 신부 묘
1984년 우촌의 모습
터키 에페소 성모 마리아께서 말년에 사시던 집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이곳에서 나의 첫째 딸을 위한 기도를 했다.
숲 속 깊은 곳에 지어진 돌집은 사도 요한이 성모 마리아를 데리고 와서 기거하도록 했던 곳으로,
기독교도나 이슬람교도 모두에게 터키에서 손꼽히는 순례 여행지로 유명하다.
애덕고개
1846년 9월 16일 서울 한강 새남터 형장에서 관헌 몰래 김대건 신부 시신을 모시고
야간을 이용 200리 길 걷고 애덕고개를 넘어 미리내에 안장한 이민식 미리내 청년이 넘었던 고개가 애덕고개이다.
시간이 있었다면 당연히 애덕고개까지만이라도 걸었을 터인데
아쉽다.
미리내성지 뒤 산봉우리에서 움푹 들어간 곳이 애덕고개이다.
날이 맑았다면 더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을 터인데 참으로 아쉽다.
김대건 신부 상에서 본 미리내
십자가의 길에서
어느새 돌아갈 시간인가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그러면
나도 이제 떠나야지.
만추의 미리내성지
좀더 일찍 미리내성지를 왔었더라면,
지금은
혼자가 아닌 좋은 사람들과 미리내 만추를 함께 했을 터인데,
이렇게 가슴 시리고 눈물이 나도록 곱고 아름다운 마지막 단풍을 복된 곳에서 혼자 보는 일이 참으로 아쉽다.
올가을은 이렇게 지나가지만, 흰눈 내리는 겨울, 새싹과 꽃 피는 봄날
그리고
내년 가을에는 혼자 오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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