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일몰과 달전망대의 미디어파사드(Media-Facade)
시화호에서 일몰을 담으려는데
처음 본 매우 큰 사진기를 세우고 어제 지나가다 오여사를 보아 오늘은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며
안산에 계시는 전문 사진작가라며 오늘도 오여사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상조건이란다.
행여
나도 볼 수 있을까해서 열심히 렌즈 안을 바라보며 일몰을 담는다.
하늘은 맑고 깨끗하여 정말 멋진 일몰을 기대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엄청 큰 유조선이 태양 밑으로 지나간다.
우리는 이럴 때
Oh my god! 이라고 외친다.
이것은 하늘의 뜻으로
나의 운이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일몰인데 왜 하필 엄청 큰 유조선이 나타난단 말인가!
그러함에도
또
이런 장면을 누가 담을 수 있단 말인가!
시화호 T - Light 공원에도 가로등이 켜지고
무의도에는 어둠 내리고,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졌던 팔미도 등댓불이 반짝인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도 어둠이 내리고
△
시화호 조력발전소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예기치 않았던
75m 달 전망대에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어 감탄을 자아낸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하며, 도시의 건축물을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의 한 형태이며,
조명·영상·정보기술(IT)을 결합한 21세기 건축의 새 트렌드란다.
달 전망대에서 보는 시화방조제 야경이 궁금하여 올라갔더니,
유리창에 불빛이 반사되고 유리창이 깨끗하지 않아 좋은 사진을 담지 못했다.
▽
△
달전망대에서 본 시화호 방조제
왼쪽 불빛이 환한 곳은 오이도 횟집들이고, 우측으로는 시흥시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멀어서 인천 송도 국제도시 야경을 담는다.
사진 왼쪽 환한곳은 인천대교이고 가운데 송도 국제도시이며, 오른쪽은 크레인이 보이니 인천 신항인 듯.
달전망대의 미디어파사드를 담으려고 지나듯 송도 야경을 담아 아쉽다.
사실은 달전망대에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는지도 몰랐고, 금방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일몰 후 부터 23시까지 미디어파사드를 볼 수 있단다.
그만 담고 귀가하려고 길로 나서는데
일몰 전에 본 오벨리스크가 빛이 없으니 어둠에 혼자 서 있다.
오벨리스크가 반사불빛에 모습을 나타낸다.
왠걸
귀가하려는데 달전망대 미디어파사드가 다른 그림을 보여줘 정작 출발하지 못하고 늦도록 머물렀다.
누군가에게 이곳 야경도 보여주고 싶다.
야경을 담으려면 카메라 성능이 좋아야 할 것 같아 나는 해 지기 전에 여행을 마치고 어두울 때까지 주막에서 술 마시니
야경 담을 생각도 못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밤하늘 총총한 별들과 어린날 추억이 서린 북두칠성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요즘은 날씨가 좋은 반면
해가 일찍 떨어져 먼 거리 여행길은 어둡기 전 차를 타기에 더욱 밤하늘 볼 시간이 없었는데
술 마시는 시간을 줄이고 밤하늘을 보는 여유로움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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