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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개망초꽃

 

 

 

 

 

 

 

개망초꽃

 

 

장맛비 

홀딱 

맞으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개망초꽃

 

태풍

불어

속절없이 허우적거린

개망초꽃

 

가난했으나

거룩했던 어린 날

 

도시락 속

뜬금없이

개망초꽃 활짝 웃고 있을 때

 

철없던

무너진 약속처럼

 

향기롭거나 아름답지 않지만,

두고두고

그리운

 

여기저기

피어

 귀함 모르지만

 

덧없이 잊히어 가는 것들이

마음 잡는

 

사람 노릇 못하고,

나이 들어

맥없이 서럽고 옛일 그리울

 

개망초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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