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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커피를 내리며

 

 

 

 

 

커피를 내리며

 

 

 

살면서

뚜렷이

누굴 애타게 기다려 보지 않았는데

 

 그대

알고

기다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어떤

약속은 없었어도

 

오가는

누구에게라도 웃어주며

 

식어버린

커피 잔

만지작거리며

 

맥없이

혼자 기다려보는 시간이

 향그럽습니다.

 

 

창밖

잔잔한 호수 바람 내어 들꽃 피울 때

기다림은

 

카푸치노

한 잔

마시는 일이며,

 

 

기다리다

노을

어둑해지는 방안 찾아올 때면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심입니다.

 

 

누구는

 향기 좋아

마시고

 

누구는

맛이 좋아

마신다지만

 

 

행여

늦게라도

 그 향기 따라 오실

 

오늘도

여과지 통과하는 세상사

들으며

 

함께

 마실

커피를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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