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향기 따라 걷는 죽녹원
언제 :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어디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댓잎 사각거리는 소리 들으며 걷다 보니 사방이 대나무로 둘러싸여 대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과 향기에
찌든 몸을 내놓고
불쑥 솟는 싱그러운 죽순 기운을 받는다.
남도의 날씨가 생각보다 무덥다.
부처님 오신 날,
2박 3일 여행을 마치고 귀갓길에 담양 소쇄원을 가려는데, 날 더우니 시원하게 죽녹원을 걷자는 말에
씁쓸하지만,
죽녹원으로 발길 들렀다.
죽녹원
대나무의 고장 담양군이 2003년 5월부터 조성한 대나무테마공원이다.
담양읍 향교리 소재 대나무숲 10만여평에 조성된 죽녹원은 2.4km에 이르는 대숲길 산책과 죽림욕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댓잎 사각거리는 소리와 댓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은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주며, 죽로차 한 잔으로 목을 적시면서 산책과 죽림욕을 즐길 수 있어
관광 명소로 알려졌다.
죽순
비 온 뒤 대밭에는 서로 먼저 나오려는 죽순들의 다툼에 시끄럽기도 하다.
딸과 외손자
새 한 마리 대나무에 앉아 울더니
후드득 날아간다.
와불상(臥佛像)
죽녹원을 걷다 보니 저 멀리 추월산의 모습이 마치 부처님이 누워 있는 형상이다.
배고프지 않고 손자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지난 5월 22일이 생후 8개월째 들어선 외손자인데,
마치 서너 살 먹은 어린아이 같이 2박 3일 여행 동안 으젓하다.
신우대
△
담양 명옥헌원림
(潭陽 鳴玉軒苑林)
이 정자는 국가지정 명승 제58호이며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에 있는 건물을 원형대로 재현해 놓았다.
여름철 붉은 백일홍 물결로 유명한 명옥헌원림 내 정자로 위 아래 연못을 둘러싼 백일홍과 그 수변을 감싸고 있는
적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명옥헌은 조선중기 선비인 오희도(1583~1623)의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이를 명옥헌이라 이름하였다. 조선중기 전형적인 네모난 연못에 원형의 섬을 둔
방지중도형으로 뛰어난 조경으로 이름나 있다.
▽
△
명옥헌의 연못
KBS2-TV 1박 2일에 이승기가 얼음 연못에 빠진 곳이다.
▽
우송당(又松堂)
담양출신 명창 박동실(1896~1969)이 청년시절에 판소리를 수학하던 곳이다.
구한말 담양의 갑부였던 우송 국채웅 댁의 사랑채 건물로 박동실은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본 우송공의
후원에 힘입어 이곳에서 판소리 수련과 창작에 몰두하였다.
이 건축물은 1920ㄴ년대 담양읍 담주리에 지어진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 팔작지붕 형태의 전통한옥으로
건물 중앙에 당시 유일했던 실내무대를 갖추고 있어 박동실 명창이 서편제를 공연하기도 했으며, 전국의 재능 있는
젊은 예인들이 수학하던 예인양성소 역할을 하였다. 담양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우송당을
매입하여 이곳으로 이전 복원하였다.
△
우송당에서 더위를 식히며 손자의 재롱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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