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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충남 여행

(충남 서산) 도비산 부석사(島飛山 浮石寺)

도비산 부석사(島飛山 浮石寺)

 

 

 

언제 : 2015년 4월 9일 목요일

어디 :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부석사

 

간월도를 가면서 몇 번 지나치기만 했는데,

후배 지인이 "소나무 길도 좋고 왕벚꽃이 피었으려나." 하면서 내게 추천한 곳을 찾아

이 화창한 봄날

요즘 심기 불편한 지기도 피할 겸, 훌훌 털어 버리려고 길을 나섰다.

 

오늘은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 소백산 부석사(浮石寺)와 유래와 절 이름의 한자까지 같은

충남 서산 도비산 부석사(浮石寺)를 혼자여도 같이 다녀왔다.

 

의상대사의 전설에 의하면

도비산 부석사는 우리나라의 3대 명당 자리라고 한다.

 

 

유록(柳綠)의 새순

처음처럼이란 말은 되새기어 마음을 새롭게 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논갈이한 논의 아름다운 곡선과 어우러진 산 아래 한적한 마을이 좋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When you take your leave tired of seeing me, Gently and silently I'll bid you go.

 

 

 

영변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From Mount Yag of Yongbyon An armful of azaleas I shall pick And strew them in your path.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꼿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Go now, I pray, with short steps! Let each footstep gently tread The flowers which I have spread for you.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When you take your leave tired of seeing me, Though I should die, I shall not weep.

 

 

 

 

 

도비산과 그 중턱에 자리한 부석사

 

 

 

부석사 가는 길

 

 

 

지인이 말한 소나무 숲가 왕벚꽃이 보이지 않아 이상했는데, 그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산 상왕산 개심사를 도비산 부석사로 착각을 했단다.

ㅎㅎㅎ

개심사야 2009년 10월에 다녀온 곳이라, 덕분에 항상 궁금했던 부석사를 볼 수 있어 좋다.

 

 

도비산 부석사 일주문

 

 

 

 

 

 

 

운거루(雲居樓)와 전통 찻집

일주문을 지나 굽이길을 올라서 처음 보이는 풍경

 

 

 

운거루(雲居樓)

 

 

 

 운거루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운거루에서 본 풍경

 

 

 

사자문(獅子門)

부석사에는 다른 절에서 볼 수 없는 낮으막한 사자문이 있는데,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다.

 

 

 

 

 

 

 

 2층 설법전과 범종루

 

 

 

스님들이 울력하고 점심 공양 중

 

 

 

 

 

 

 

범종루

 

 

 

주인을 알 수 없는 부도 5점이 일렬로 길가에서 참배객을 맞고 있다.

뒤로 돌로 토대를 만든 산신각이 보이며 산신각 좌편에 만공토굴이 있다.

 

부석사 유래

 

 

 

 

 

 주불전인 극락전 옆에 세워진 부석사

 

 

 

부석사 극락전

부석사 주 불전으로 내부는 닫혀있어 보지 못했다. 극락전 아래에는 소원을 적어 달아매는 곳이 있다.

 

 

 

극락전과 목룡장 그리고 심검당

예전부터 스님들 사이에는 심검당과 목룡장의 이어진 모습이 누운 소, 즉 와우형(臥牛形)이라고 불린단다.

목룡장과 심검장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라 불리는 경허 스님과 제자인 만공 스님의 자취가 베인 곳으로

 인중지룡(人中之龍)을 길러내는 곳이라는 뜻의 목룡장, 지혜의 검을 찾는 곳이라는 뜻의 심검당 편액은 경허 스님의 친필이고,

그 옆에 붙은 부석사(浮石寺)란 편액은 만공 스님이 70세 되던 해에 쓴 것이다.

 

 

 

경허스님이 쓰신 심검당 현판

 

 

 

경허스님의 제자인 만공스님이 70세 쓰신 부석사 현판 

 

 

 

 

 

 

 

우유약수

목룡장과 이어진 심검당이 누워있는 소와 같아 그 아래 나온 약수를 우유약수라고 한단다.

 

 

 

안양루

영주 부석사에 안양루는 2층 누각으로 최고의 멋을 자랑하며 멋지게 참배객을 무량수전으로 인도하는데

서산 부석사 안양루는 단층으로 단지 영주 부석사를 흉내 낸 듯한 인상이다.

 

 

안양루 불상

 

 

 

연지

 

 

 

템플스테이 공간인 정진선원

 

 

 

극락전과 안양루가 보이는 언덕에 석탑과 향나무 한 그루

 

 

 

부석사 전경

 

 

 

만공스님 토굴

 

 

 

마치 영주 부석사의 부석처럼 산신각 뒤에는 이렇게 떠 있는 바위가 있는데,

거북바위라고 하며 이곳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한다.

 

마애아미타석불입상

산신각 아래 우측 자연석 바위에 높이 4.5m, 폭 1.5m 규모의 마애아미타부처님으로

2014년에 조성

 

만공스님 토굴을 다녀오다 1,000원을 주웠다.

좀처럼 내가 부처님께 공양하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일부러 돈을 놓아 두어 공양을 하라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마애 아미타석불 앞에 놓인 불전함에 그 돈을 넣고 기도를 올렸다.

 

 

 

산신각 아래 마치 마애 아미타석불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바위에

참배객들이 동전을 붙여 소원을 빌었나 보다.

 

 

 서산 도비산 부석사에서 천수만을 내려다보는 지형과 건물의 짜임새는 마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내려다보이는 경기도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와 매우 흡사했으나, 터도 넓고

시원한 풍광은 우리나라 3대 명당이라는 말에 수긍이 간다.

 

아직 나뭇잎이 어우러지지 않아 조금은 허전한 느낌의 절이지만,

가람을 호위하듯 둘러싼 

수령 300년 안팎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천수만을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일품이며

가을의 풍경을 다시 보고 싶은 곳이다. 

 

 먼 옛날은 도비산 바로 아래까지 바다였을 것이다.

도비산은 바다에서 보면 마치 섬이 날아가는 듯한 산새라 도비산일 것 같다는 혼자 생각으로 부석사 경내를 벗어나

도비산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