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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딸과 손자

 

(2014-10-22 생후 한 달 모습)

 

 

딸과 손자 희성이

 

 

엊그제

병원에서 수척해진 딸과 손자 희성이를 처음 만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날 때

4.3kg

자연 분만이 안 되었는데

한 달 되니

5.6kg

 

손자 희성이는

졸리면

입 찢어지도록 하품하고,

 

방귀 소리

 좋아

내 손에 압력을 느낀다.

 

 팔과 다리

 파닥거림은

 힘이 놀랍도록 좋고,

 

용 쓸 때는

온몸이

달아오르게 힘주어

나도 모르게 손자와 힘을 쓴다.

 

벌써

옹알이를 하는 것 같고

눈도 맞추는 것 같아

미치겠는데,

 

딸과

손자 희성이가

자기 집에 돌아갈 날이 다가온다.

 

딸과 손자가 

가을 깊어가듯

애틋하다.

 

사위와

서툴게

육아하는 딸의 모습을 연상하니

마음이 짠하며,

 

손자 희성이가 보챌 때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것을

알 때,

 

혼자

눈물 흘릴 딸을 생각하니

 

콧등이

아리고

마음이 무겁다.

 

산다는 것은,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며

여물어 가는 것.

 

슬기롭고

담담하며

지혜롭게

대처하리라는 딸을 믿는다.

 

네 엄마

연휴되는 주말에는

찾아갈게.

 

손자 희성이 백 일이

12월 30일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려 축복할 것이다.

 

가을은 깊어간다.

 

웃으며

우리

눈 내릴 겨울을 기다리자.

 

(10월 10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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