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오봉과 여성봉
언제 : 2014년 8월 31일
그동안 도봉 주능선, 보문능선, 다락능선, 포대능선 그리고 원도봉 계곡, 문사동 계곡 등을 따라 힘찬 도봉을 만끽했다.
도봉의 앞쪽은 힘차고 웅장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소나무와 어울려 수려한 자태를 뽐 낸다면,
뒤쪽은 오밀조밀하면서도 거대한 오봉과 신비스러운 여성봉이 있다.
송추 남능선 상의 여성봉과 도봉 주능선 사이의 660m봉에서 서쪽으로 갈래 친 오봉능선의 여성봉과 오봉을
오늘 첫 걸음한다.
오봉 가는 중 돌아본 물개바위
오봉에서 본 도봉의 봉우리들
도봉 풍경
도봉 풍경
자운봉 아래 신선대에는 많은 사람이 보인다.
초목은 척박한 암벽에 붙어서도 고운 꽃을 피우는데,
우리는 형편과 조건이 내게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도중에 포기하여 영육이 피폐되기도 한다.
초목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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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에서 본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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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하기 좋은 날이지만, 視界는 좋지 않다.
오봉에서 본 도봉 주능선
주능선에서 본 오봉
오봉
위험한 지역이라 관리자에 의해 오봉은 통제되고 있었다.
오봉은 神의 놀라운 창조 능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어쩌면 저렇게 큰 암릉을 도봉에 꽂으시고 그 위에 무언가를 갈망하는 작은 바위를 올려 놓았을까?
분명 오봉 전망대에서는 통제를 하던데 오봉 위에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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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사이에 로프를 걸고 바위와 바위 사이를 건너는 산사람들 - 저 사람들은 허가를 받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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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를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몰랑에 서서 가슴 열고 깊은 숨 들여 마시고 토하며, 발 아래 세상을 보는 통쾌함과 목적 달성의 성취감으로
비 오듯 땀 흘리고, 관절들의 불만을 견디며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몇 시간씩 수고하여 정상에 서지만, 불과 몇 십분 머무르다 다시 내려가는 것이다.
여성봉에서 본 오봉
여성봉
참으로 신비스럽고 어디서 많이 본 듯 눈에 익은 모양이다.
神이 도봉의 앞쪽은 힘차고 웅장한 암봉을 지으시고, 뒤쪽을 마무리 하시면서 오봉을 세우시고
문득 외로움을 느끼셨나 보다.
여성봉 갈라진 틈 위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뻔뻔스럽게 서서 오봉을 바라보고 있다.
여성봉에서 오봉을 배경으로
우이령
도봉산과 북한산을 경계하는 우이령이 보인다.
여성봉 모양을 더 가까이 보고 싶었지만 통제선이 있어 멀리서 담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탔는지 번들번들하구나.
저 소나무는 바위의 갈라진 틈에서도 푸르른 생기가 가득한 것을 보니
누군가 영양분을 충분히 주나보다.
여성봉 소나무 아래 앉은 저 여인은 무얼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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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 방향 하산길에 본 여성봉
2014년 8월 중에 도봉산을 4번 찾았다.
우리 가까이 이렇게 웅장하고 수려한 도봉산이 있다는 것 또한 행복이다. 모처럼 일요일 산행을 해 보니 많은 부부가 함께
산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더 나이들기 전에 나도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면 좋을 터인데 그렇지 못함이 아쉽다.
곧 좋은 날이 올 것을 믿으며, 송추도 학창시절 이후 40여년 만에 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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