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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서울) 25년만에 관악산에 오르다 -1

25년만에 관악산에 오르다 -1

 

 

언제 : 2014년 9월 18일 목요일

어디 : 사당역 - 관음사 - 관악문 - 관악산 정상 - 연주대 - 연주암 - 과천역

 

새벽 하늘이 너무 쾌청하고

조석 간 서늘함에 가을이 문득 창가에 와 기분이 상쾌하다.

요즘 체력에 문제가 생겼는지 독한 감기로 병원 처방약을 복용 중이지만, 도무지 집에 있을 수 없어 점심꺼리를 준비하여

집을 나섰다.

 

올가을에는 충북 제천과 단양 그리고 전남 영암 월출산,

경북 김천 청암사도 다녀와야 하는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실로 25년만에 관음사를 둘러보고 관악산을 오른다.

 

 

사당역 - 관음사 - 국기봉 - 하마바위 - 마당바위 - 관악문 - 관악산 정상 - 연주대 - 연주암 - 과천계곡 - 과천역

 

 

 

관악산 관음사 일주문

 

 

 

 

 

 

 

 

 

 

 

즉심시불(卽心是佛)

내 몸과 마음이 곧 정토이며 아미타불이라고 관하여 마음속의 부처를 염하는 일.

 

앞 못 보는 소경이 외나무 다리를 건너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뎌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소경은 나뭇가지를 붙잡아,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한 그는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그를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말했다. "여보시오. 바로 손만 놓으면 당신은 괜찮아요"
그러나 소경은 나뭇가지를 더 움켜쥐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나쁜 사람아.
아예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으라는 거요"
지나가던 사람은 어이가 없어 '알아서 하시오'라는 말만 남기고 가 버렸다.

소경은 다시 사람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이 때 마침 한 스님이 길을 가다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스님은 소경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처해있는 상황이 그리 위험한 것이 아니오.
손을 놓으면 바로 모래 바닥이니 염려하지 말고 손을 놓으시오"

스님의 차분한 말에 소경은 그제서야 안심하고 손을 놓았다. 그리고는 땅에 내려서자 마자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손을 놓을 걸" 하고  후회를 했다.
사바 세상에 사는 중생은 이 소경과 다를 바가 없다.
탐, 진, 치, 삼독의 연못에 빠져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전 

 

 

 

10:30

대웅전에는 예불 중이었다.

 

 

관음사 전경

 

 

 

관세음보살 입상(立像)

 

 

 

명부전과 9층석탑

 

 

 

용왕각

산에 있는 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용왕각이 관음사에 있어 특이하다.

 

 

삼신각

 

 

 

범종각

 

 

 

 

 

 

 

관음사를 둘러보고 국기봉을 향해 오르는데 첫 번째 암릉구간

 

 

 

관음사에서 국기봉 오르는 철계단

 

 

 

국기봉

 

 

 

관악봉 전망대에서 본 관악산

 

 

 

위험한 암릉구간은 철계단이 놓여 관악산 오르는데 안전하고 참 편해졌다.

 

 

 

관악산 정상과 둥근 기상대 그리고 연주대가 조망된다.

 

 

 

관악문

 

 

 

관악문에서 본 관악산 정상

 

 

 

지도바위

관악문 지나면 한반도 모양의 바위가 있다.

 

 

 바위 위에 홀로 선 바위가 연주대를 바라보며 마치 무엇을 간구하는 듯하다.

 

 

 

관악문을 지나는 암릉구간에 까치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나를 지켜보고 있다.

 

 

 

또 다른 바위가 마치 망부석처럼 연주대를 바라보며 홀로 서 있다.

그 바위 벌어진 틈새에 한 그루 나무가 가녀린 가지를 뻗어 초록 잎을 피우고 있다.

 

 

밑에서 본 망부석

 

 

 

마지막 암릉구간을 올라 25년만에 거대한 서울을 내려다 보며 점심을 들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마 서울대 방향에서 올랐으면 연주암에서 점심공양을 할 수 있었을 터인데.....

 

 

관악산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암벽

 

 

 

혼자 암벽을 오르니 다리가 조금은 후들거렸으나, 여자분들도 오르는데.....

 

 

11:00 관음사를 출발하여 도중에 점심과 휴식을 취한 뒤 

14:00 관악산 정상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