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700년의 역사, 제5회 서울 등(燈)축제
서울등축제 주제를 '한성백제 천년의 꿈'으로 정하고, 백제 700년의 역사가
서울 청계천에서 3만여 개의 등불로 청계천 청계광장∼삼일교 0.9km 구간에서 열리고 있어 다녀왔습니다.
옛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시와 부여군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한성백제 500년, 웅진(공주) 백제, 사비(부여) 백제,
화합의 백제정신 등 4개의 테마로 3만여개의 등을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백제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매'를 5M의 초대형 현대등(燈)으로 재현했는데,
특히 매의 날개엔 동력을 사용해 2천 년 전 백제의 상징으로 한성 하늘을 누비던 날갯짓까지 생생하게 표현되도록 했습니다.
한성백제의 시작
기원전 18년, 고구려를 떠나온 소서노,비류,온조는 부아악(북한산)에 올라 새로운 제국의 충심지를 정하는데,
온조는 위례성(서울)을, 비류는 미추홀(인천)을 도읍으로 정하여 각각 백제의 초기 국가를 형성하게 됩니다.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
온조는 위례성을 근거지로 '십제'라는 국호로 나라를 세우고 후에 비류의 백성들까지 통합하여 백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고구려 주몽의 아들인 온조대왕은 활쏘기와 말타기에 능하였고 지락을 겸비하여 수차례의 위협과
전쟁을 이기고 백제를 강건히 세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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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관제와 복식
백제는 복색 구분을 통해 정치 체계를 마련하고 왕권 강화를 이룩하였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8대 고이왕 때
16직제 및 이에 따른 복장제를 마련하여 6품 이상은 자색(자주색), 11품 이상은 붉은색,
16품 이상은 청색 관복을 착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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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전해지는 칠지도
백제는 활발한 해상 교류를 통해 우수한 문물과 기술을 일본에 전달 일본 문화의 기틀 마련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칠지도가 일본으로 전달된 역사적 사실은
당시 동아시아에서 백제의 국제적 지위와 문화적 선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백제 사신선
백제의 활발한 해상교류는 우수한 조선술을 바탕으로 ,
"백제 조선공이 만든 크고 튼튼한 배를 특별히 '백제 배'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일본 문헌에 남아 있습니다.
백제의 문양과 수막새
수막새는 처마 끝에 부착하는 기와의 한 종류로, 가장 보편적인 백제 수막새의 문양은 연꽃 모양으로 백제인들의
불교 관념을 보여줍니다. 이 밖에도 문자무늬, 민무늬 등 다양한 문양들에서 소박한 백제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백제의 제철·제련기술
백제의 제철 기술은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추출하여 무기나 농경기구를 만드는데 이용 되었으며, 큰 화로 안에 철광석과
목탄을 넣은 후 대형 송풍관을 통해 바람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제조되었으며, 그 형태가 일본의 고대 제철로와
유사하여 초기 백제의 제철 기술이 일본까지 전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왕인박사
일본왕의 초청으로 기술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과 도덕, 유교사상을 전파하고 기술공예를 전수하여
아스카 문화를 비롯한 일본 문화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백제의 학자로, 일본에서는 '왕인박사비'를 세워
그의 위업을 기리고 있습니다.
개로왕과 도림스님
백제의 21대 개로왕은 바둑을 좋아했는데, 고구려 왕의 명으로 백제에 잠입한 승려 도림은 내기 바둑으로 개로왕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하자, 호화로운 성을 짓도록 현혹하여 백제를 곤궁에 빠뜨려, 결국 457년 백제는 고구려의 공격을 받아
한성을 빼앗기고 한성백제 시대를 마감하게 됩니다.
칠지도
몸체에 6개의 가지가 붙어있는 독특한 모양의 칼로 현재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이소노카미 신궁에 보관되고 있으며,
몸체에는 '백제의 왕세자가 일본에 칼을 전달하니 후세까지 전하라'라는 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웅진(공주) 백제시대
고구려의 공격으로 한성이 함락되자 22대 문주왕은 웅진, 즉 지금의 공주로 도읍을 옮겼는데 이로부터 5명의 왕이 즉위한
약 60여 년간을 웅진백제시대라고 합니다. 한동안 정치적 혼란을 겪게 된 백제는 24대 무령왕에 이르러서야 왕권강화의
기틀을 재확립하게 되며, 무령왕릉 등에서 발견된 금관, 장신구 등의 유물들은 당시의 왕권과 문화적 발달상을 보여줍니다.
백제의 그릇받침
본래 바닥이 둥근 그릇을 받쳐두기 위한 용도로 제작되었으나 제례 의식에 사용되면서 점차 크기가 커지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아름다운 토기로 발전하였습니다.
고리자루칼 손잡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로 손잡이의 둥근 고리 안에 용모형이 장식되어 있어 최고의 신분을 나타내는
위세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의당면 금동보살입상
국보 제247호로 1974년 공주시 의당면 송정리 절터에서 출토되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유물의 크기는 25cm로
삼면 보관을 쓴 얼굴은 거의 사각형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연꽃받침대 위에 서 있는 연화좌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금동제 관모
공주 수촌리에서 출토된 유물로 13.7cm의 관모로, 용을 중심으로 불꽃, 구름, 풀 등이 무늬로 새겨져 있으며
뚫고 자르고 눌러내는 다양한 기법의 백제 공예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청동거울
거울은 주술력이 있다고 믿어져 의기로 사용되었습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이 청동거울은 중국 한나라 양식을
본떠 만든 것으로 지름은 23.2cm입니다.
유리 동자상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2.8cm 크기의 장신구로 왕비의 허리부근에서 두 점이 발견되었으며, 몸에 지니거나
장신구에 매달아 자신을 수호하는 부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금동제 신발
저승으로 가는 길에 신고 가라는 뜻의 부장품으로 거북, 연꽃, 봉황 등의 다양한 무늬가 표현되었고 바닥에는
철옷을 장식하여 위엄을 강조하였습니다.
금제 귀걸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귀걸이로 국보 제156호와 15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사비(부여) 백제시대
무령왕에 이은 26대 성왕이 잃어버린 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사비, 지금의 부여 지방으로 도읍을 옮긴 후
마지막 의자왕까지 6명의 왕이 즉위했던 538~660년의 시기를 사비백제시대라고 합니다.
더욱 활발한 해상 및 교역 활동과 더불어 문화적 발달의 절정을 이뤗던 시대로, 특히 1993년 발견된 금동대향로는
사비백제시대의 문화적 발달은 물론 백제인의 예술과 이상향을 담은 최고의 예술작품이자 유물로 평가 됩니다.
금동대향로
부여 능산리 사적에서 출토되어 국보 제287호로 지정된 유뮬로 실체 높이 61.8cm, 무게 11.8kg의 대형 향로로
조형성이 뛰어나 백제 공예와 미술문화의 발달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백제인의 종교문화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10마리의 신수
금동대향로에는 총 42마리의 동물들이 새겨져 있는데, 현실세계의 동물과 상상 속의 동물들이 어우러져 표현되어 있으며
이는 백제인의 이상세계를 나타낸 것으로, 이 중에서 신비로운 10마리의 동물을 등으로 만들었습니다.
5인의 악사
금동대향로의 뚜껑 부분에 새겨진 5인의 악사는 백제의 수도 행정 조직인 5부 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사진이 좋지 않아 1인의 악사만 올립니다.
화합의 백제정신
영월, 인제, 제주도 등 지자체 燈~대만, 필리핀 燈까지 국내·외 다양한 燈 한자리.
백제의 힘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생하는데 있었습니다.
해상을 통해 바다를 누볐던 백제의 기상과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했던 백제인들의 온화한 성품은 바로 우리가 이어가야 할
역사이고 기풍입니다. 청계천 하나의 물길 속에 다양한 나라와 지역의 문화를 빛으로 담은 2013서울등축제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미래의 비전을 찾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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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출품한 31점의 전통 등은 추수와 마을축제에 행해지는 전통기복축제를 형상화해
대만의 민속문화를 엿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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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뒤편에 천연조개껍질을 활용해 제작된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기념등
강원도 영월의 단종과 정순왕후
비운의 왕 조선 제6대왕 단종과 부인 정순왕후가 555년만에 서울등축제를 통해 재회합니다.
강원도 인제의 450마리의 빙어등
제주 영등할망
제주에 음력 2월 초하룻날 찾아와 해초와 해물이 자라도록 씨를 뿌리고는 2월 15일경 우도를 거쳐 떠난다고
알려진 바람신입니다.
종묘제례악
조선시대의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시는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1964년 12월 7일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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