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의 도봉산 망월사(望月寺)
언제 :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어디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산 413
낮에는 햇살 좋고, 밤기운은 차가와
하루가 다르게 초목의 색깔이 달라지는 날, 도봉산 망월사에서
고운 단풍과 군데군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만추의 적막함과 아름다움에 젖어 보았습니다.
오후 1시에 전철 망월사역에 내려
혼자 원도봉계곡에 드니
빠른 사람들은 벌써 하산을 하지만, 도봉 정상을 가는 것이 아닌 7부 능선의 망월사까지만 올라가니
쉬엄쉬엄 약 1시간 05분 걸려 망월사에 도착했습니다.
산악인 염홍길대장이 37년 간 살았던 집터
두꺼비 바위
오르는 길 오른쪽에 바위로 덮힌 동굴
산 아래는 단풍이 가끔 보이는데, 올라갈 수록 단풍천지입니다.
덕재샘에서 목을 축이고
다래 덩쿨인데 마치 치열한 삶을 보는 듯
수량이 적어 쫄쫄 흐르는 바위에 떨어진 낙엽
망월사에 도착하니 산 아래는 이제 가을이 가득한데 이곳은 온통 단풍이 들고 바람에 낙엽이 지는
만추입니다.
망월사는 일주문이 없고 건물마다 통과하는 문에 의미를 두어 관음전의 여여문과 금강문, 지장전의 자비문,
영산전의 통천문, 월조문, 해탈문 모두 6개의 문이 있고, 구조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바위 사이에 가람이 배치되어
경내를 돌아보려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합니다.
지금 지장전으로 올라가시는 스님도 산 아래에서부터 걸어 오셨습니다.
요즘은 깊은 산 속의 절이라도 도로를 내어 스님들도 으리으리한 자가용을 타고 보라는 듯 깨끗한 숲을 더럽히며
매연을 날리는데, 망월사는 누구라도 원도봉계곡 입구에서부터 땀 흘리고, 숨 허덕이며 걸어 올라옵니다.
각자 생각은 다르겠지만, 망월사는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절입니다.
① 관음전 ② 전중선원 ③ 심검당 ④ 고불원 ⑤ 영산전 ⑥ 지장전 ⑦ 범종각 ⑧ 문수굴 ⑨ 칠성각 ⑩ 혜거국사부도탑
⑪천봉선사탑비 ⑫ 월조문 ⑬ 해탈문 ⑭ 자비문 ⑮ 여여문 16 금강문 17 통천문 18 우물
월조당(月照堂) 계총선사(桂叢禪師) 사리부도탑(조선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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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올라가는 길
망월사는 평지가 없이 건물마다 계단을 이용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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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관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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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현판은 낙가보전(洛伽寶殿)
2층 현퍈은 적광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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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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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내부의 연등과 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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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뒷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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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본 관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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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전(靈山殿)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 오전에 보면 선명하게 보일 터인데, 오후라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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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에서 바라 본 영산전으로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과 만장봉과 선인봉이 영산전을 지켜 보고 있네요.
범종각
바위 틈의 전각
바위 틈에서 나오는 샘
망월사 천봉당 태흘탑(望月寺天峰堂泰屹塔) :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6호
소재지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산91
조선 시대의 승려 천봉당 태흘(1710~1793)팔각원당형부도입니다. 팔각원당형 부도는 기단.탑신.지붕이 모두
팔각형이고 단층인 부도로 지붕과 기왓골 등 세부는 목조건물의 양식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망월사 천봉선사 탑비(望月寺天峰禪師塔碑) :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67호
소재지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산91
위에 있는 천봉선사 태흘의 부도 탑비로,
탑비는 어떤 사적이나 글을 새셔 후세에 오랫동안 전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불교에서는 선종이 유행하면서 승려의 행적을 남기기 위해 부도와 함께 건립된답니다.
이 탑비는지대석 위에 비몸(碑身)과 개석(盖石)을 올린 간단한 형식입니다.
좌측 문수굴과 천봉선사 탑과 비 그리고 우측 문은 통천문으로,
문수굴은 바위굴의 입구에 지붕을 만들어 그 안에 부처를 모셨다는데 머뭇거리다가 지나칩니다.
영산전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심검당(좌)과 천중선원(天中禪院) 그 뒤에 고불원과 맨 뒤의 칠성각
영산전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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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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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사 혜거국사 부도(望月寺慧炬國師浮屠)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2호
영산전에서 약 100m 더 산으로 가면 혜거탑(慧炬塔)으로,
고려초기의 승려인 혜거의 부도로 높이가 1.8m이며 탑신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팔각원당형 구조입니다.
영산전에서 바라 본 풍경 - 수락산과 불암산이 조망됩니다.
통천문에서 지장전 올라가는 길로, 큰 바위를 파이프로 지탱하고 있어 쬐끔 불안했습니다.
통천문에서 올려다 본 영산전
며칠 전, 지인께서 망월사를 다녀온 후,
가을 산행 코스로 추천하기에 늦은 시간이지만 올라갔는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발짝
높은 산의 암자에 거처를 두신 노스님께 물었습니다.
"높고 험한 저 산길을 어떻게 오르십니까?"
"다만 내 앞의 한 발짝만 보고 걸을 뿐, 높은 저 산을 걱정하며 오르지 않는다네.
다만 한 발짝씩 그리 다가갈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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