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우리 동네 해 오름 동산 풍경
어디 : 인천 서구 석남동 일대
지루한 장마와 개인 사정으로
쏘다니지 못하고 종일 집 안에 머물다 보니 몸 상태도 헝클어져 비 내리는 날 우산을 받고 산책길을 나섰는데
거주지 인근에 가 보지 못한 녹지공원이 생겨
찾아보았습니다.
비 내리다 이따금 멈추면
부용화 가득 피어 비 젖은 공원 외곽
한 바퀴 돌고 나니 대략 한 시간 정도이니 산책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부용화(芙容花)
옛날 평안도 성천에 한 기생이 있었다.
어찌나 얼굴이 아름답고 몸매가 빼어났는지 사람들은 그녀를 부용(芙容)이라 불렀다.
그녀는 이름이 기적에 올라 있기는 했지만,
사실은 시(詩)에 능했으며, 기개를 지니고 있어 함부로 몸을 더럽히지 않는 것이 부용꽃과 같았다.
그녀가 16세 되던 해
성천군에서 백일장이 열렸는데 그녀는 당당히 장원을 했다.
그 당시 그 곳 부사는 김이양이라는 사람으로 문학을 지극히 사랑한 사람이었다.
부용은 김이양의 문학에 심취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백발인 그와 인연을 맺어 15년이나 되는 긴 세월을 함께 살며
시가(詩歌)를 서로 나누었다. 김이양이 늙어서 세상을 떠나자 3년 상을 정성껏 치른 후
부용은 자신의 몸을 더욱 깨끗이 지켰다.
그녀 또한 늙어서 죽을 때가 되었다.
그녀는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가까운 사람을 불러서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천안 광덕리에 묻어 달라.' 하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
사람들이 그녀를 천안 광덕리에 있는 김이양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부용화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이며 따뜻한 중국이 원산지이다.
천상병님의 귀천(歸天)이 비에 젖고 있었다.
공원에는 조그만 연못도 조성되었고
물레방아도 설치되어 주민의 정서에도 신경을 썼다.
장마로 습하니 버섯류가 많이 올라온다.
부용화의 꽃잎은 대단히 크고 각각 다른 색채를 드러내며 품종도 많다.
홍부용(紅芙蓉)은 빨강색 꽃잎을 갖고 있고 목단꽃과 아름다움을 겨룰 만 하며
황부용(黃芙蓉)은 화장을 옅게한 여인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 있으며 자고로 진종(珍種)으로 여겨왔다.
또 삼취부용(三醉芙蓉)은
아침에는 흰꽃을 피우고 점심 때 쯤엔 흰꽃이 붉은색으로 변하며 저녁 무렵에는 심홍색(深紅色)으로 변한다.
마치 술에 취한 선녀와 같기 때문에 삼취부용이란 이름을 얻었다.
꽃잎의 색깔을 가지고 희롱하는 부용이다고 전해 내려 오고 있다.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화개제일일소백(花開第一日素白), 이일천홍(二日淺紅), 삼일아황(三日鵝黃),
사일심홍(四日深紅), 화락시변성자갈색(花落時變成紫褐色).”
다시 말하면 ”부용의 꽃 색깔은 첫날엔 새하얀색이고 둘째 날엔 옅은 분홍색이며
셋째 날엔 담황색이고 넷째 날엔 짙은 붉은 색이며 꽃이 떨어질 때는 자갈색으로 변한다.” 는 뜻이다.
역대 문인들과 시인들이 가장 많이 부용화에 관한 시를 읊었다.
송(宋) 나라 때 소동파(蘇東坡)는 다음과 같은 시(詩)를 읊었다.
”천림소작일번화(千林掃作一番黃), 지유부용독자방(只有芙蓉獨自芳).
환작거상지미칭(喚作拒霜知未稱), 간래시최의상(看來却是最宜霜).”
다시 말하면 ”수 많은 나무들을 한꺼번에 노랑색으로 물을 들였건만!
오로지 부용 만이 홀로 향기를 피우고 있네! 부용화를 거상화라고 이름한 것은 아직 잘 몰라서 지은 이름이라네!
내가 보아하니 부용화는 의외로 서리를 매우 좋아하더라!” 는 뜻이다.
여태 동네 공원을 한 번도 걸어보지 못했는데
사진을 찍으며 한 바퀴 그리고 이왕 왔으니 걷자는 마음으로 두 바퀴를 돌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역시
땀을 흘리고 나니 몸 상태가 개운하고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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